28일 밤 10시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는 사우디 리그 4주차 경기의 나름 빅 이벤트인 알 나스르대 알 샤밥의 작은 리야드 더비가 열리고 있습니다. 리야드 더비 중 가장 큰 더비는 알 힐랄 대 알 나스르 간의 대결입니다. 관중 동원력에선 알 나스르가 알 힐랄을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알 샤밥보다는 훨씬 더 팬이 많은 팀이 알 나스르거든요. 관중 동원력의 차이를 오늘 경기에서도 볼 수 있는데, 확실히 알 나스르 팬들이 관중석을 대거 차지하고 있습니다.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더비전 답게 화끈한 경기를 펼칩니다. 카드가 남발하는 시합이기도 하니까요.
지난 시즌 막판 신바람나는 연승으로 리그 최종전에서 요근래 최고의 성적으로 내년도 AFC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자동으로 획득한 알 나스르와 잘 나가다 후반 막판 휘청거리면서 내년도 AFC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간신히 얻어 낸 양 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전부 교체했었습니다. 알 나스르에 부임한 젱가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의 무재배 악몽을 떨쳐버리듯 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시즌 초반 2승 1무를 달리고 있고, 알 샤밥에 부임한 포샷티 감독은 연패 끝 세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안습인 점은 연패를 안겨준 두 팀이 지난 시즌 하위권, 혹은 이번 시즌 승격팀이었다는 거죠. 양팀 모두 수비보다 공격에 밸런스가 맞춰진 팀인데 알 나스르는 3경기에서 7골을 넣고 4골을 허옹하며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 알 샤밥은 3골 밖에 못 넣은 상황에서 7골을 허용하니 결과가 좋을리가요...
알 샤밥의 부진은 공격과 수비의 유기적인 연결이 실종된 탓이 큽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두 명의 선수, 카마초는 부상으로 출장과 결장을 반복하고 있고, 송종국은 아예 시즌 전 친선 대회에서 부상으로 쓰러져 시즌 데뷔전을 아직 못 치루고 있죠.
하지만 지난 3주차 경기에서 양팀은 다른 결과를 얻은 채 이번 시합에 임합니다. 알 나스르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만 3골이 터지는 연속 반전 모드 속에 알 타아운에게 2대 2 무승부를 허용하며 연승의 기세가 꺾인 반면, 알 샤밥은 극적으로 이번 시즌 첫 승을 신고했었으니까요.
알 나스르는 지난 시합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로 경기 후 피게로아가 추가 처벌을 받아 이번 경기에 불참했습니다. 태클에 걸려 넘어진 후 태클을 건 선수와 사이좋게 걸어가는 듯 싶더니 하필 심판 옆을 지나가면서 자빠뜨렸었더군요. 후반 막판 알 나스르 극장 모드에서 관중이 터뜨린 폭죽에 얼굴을 다칠 뻔했던 젱가 감독은 별탈 없이 경기를 지위합니다.
정작 경기는 알 샤밥이 골점유율을 높인 상황에서 알 나스르의 역습이 반복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 터지는 알 나스르의 공격이 위협적이어서 알 샤밥은 전반 12분 만에 경고 2장을 받은 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 샤밥은 문전 혼전상황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간판 골잡이 낫세르 알 샤므라니가 실축함으로써 경기를 앞서갈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나름 훼이크를 한다고는 했지만 워낙 골키퍼가 방향을 잘 읽었네요. 알 샤밥이 선제골의 찬스를 놓치면서 경기는 소강상태로 진행됩니다.
경기는 여느 시합과 마찬가지로 옐로카드 수집에 더 열을 올리는 듯 합니다. 전반 40분 만에 알 샤밥이 4개, 알 나스르가 1개를 얻었네요. 결국 양팀은 0대 0으로 전반을 마칩니다. 알 샤밥이야 이번 시즌 다른 경기와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아쉬울 것도 없지만, 알 나스르는 경기를 조율하는 피게로아의 공백이 크게만 느껴집니다.
후반도 전반과 마찬가지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알 나스르의 점유율이 좀더 높아졌다는 정도일까요...알 샤밥은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전방으로 볼이 효과적으로 투입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죠. 전반에는 곧잘 나오던 옐로카드도 후반들어서는 안 나오는군요.
후반 19분경 알 나스르의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가 싶었지만, 볼은 골대를 외면합니다. 후반 20분 볼 경합 중 발을 잘못 디딘 알 샤밥 수비수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가 일어납니다.
후반 중반 이후 전방에 있는 올리베라에게 좋은 패스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렇게 주어진 기회를 살려내는데는 실패하는 알 샤밥입니다. 후반 30분 알 나스르는 사아드 알 하르시와 다른 한 선수를 포함하여 2명을 교체하고, 알 샤밥은 올리베라를 바꿔주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꿔보려는 선수 교체를 감행합니다.
후반 막판에 들어서면서 몸싸움은 거칠어지고 있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양팀 모두 공수 조율에 문제를 드려내며 결정적인 찬스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후반 45분 알 나스르의 중앙 미드필더 오비듀 페트레가 퇴장을 당합니다. 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선수 등을 발로 가격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와중에 항의하던 알 나스르의 코치진 중 한 명도 퇴장을 당하고, 경기는 0대 0으로 끝나 승부를 가리지 못합니다. 알 샤밥의 수비수 자이드 알 무왈라드는 경기 종료 휘슬이 올린 후 심판에게 다가가 몇 마디 던졌다가 바로 퇴장을 당해버립니다. 오늘 심판의 판정에 투르키 알 나스르 구단주마저 격노를 일으켜 심판진은 안전요원들의 엄호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갑니다.
한편 부상으로 결장 중인 송종국은 오늘 시합에도 결장하면서 리그 데뷔전을 다음 달 23일에 있을 알 파티흐FC전에서 치루게 될 확률이 커졌습니다. 리그 데뷔전보다 AFC 챔스리그를 먼저 치루게 될 것 같네요. 사우디 리그로 이적해서 치루는 첫 중요한 시합이 한국에서의 경기가 된다는 것도 나름 색다를 것 같습니다. 전북과의 1차전은 전주으로의 원정경기죠... 과연 알 샤밥은 남은 기간동안 불안정한 경기력을 회복하고 AFC챔피언스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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