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일 이후 근 1달 만에 재개된 사우디 리그 14라운드를 앞두고 리야드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부라이다에는 알 라이드, 알 타아운, 알 힐랄, 알 샤밥의 4개 팀들이 몰려들었습니다. 14라운드는 공교롭게도 부라이다를 연고지로 하는 두 팀 알 라이드, 알 타아운의 홈경기가 9일, 10일 이틀에 걸쳐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9일 밤 7시 35분에는 첫 경기로 알 라이드와 알 샤밥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오랜만에 열리는 경기라 바로 포스팅을 하고 싶었지만, 젯다 및 서부지역 한인회 교민축전에 참가하느라 방송을 보지 못해 포스팅이 늦어졌습니다. 아이폰으로 경기결과는 확인했지만 그것만 달랑 쓰기는 그래서 말이죠...^^
초반부터 양팀이 뜨겁게 맞붙은 시합에서 알 샤밥은 전반 8분 올리베이라의 슬라이딩 밀어넣기 선제골, 18분 압두 아띠프의 직접 프리킥 추가골로 경기 시작 20분만에 2골을 넣으며 승점 3점을 쉽게 가져가나 싶었습니다만.... 결국 불안한 수비력이 알 샤밥의 발목을 잡고야 말았습니다. 2대 0으로 끌려다니는 상황에서도 알 샤밥을 거칠게 몰아붙이던 알 라이드의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나 싶었던 전반 종료 직전 인저리 타임에 자와드 아크다르에게 버지비터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후반을 예고하기 시작했습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자와드 아크다르에게 이어지는 평범한 땅볼 크로스를 그 사이에 있던 알 샤밥 수비수 4명 중 그 누구도 커트하는데 실패해서 허용했으니 말이죠.
후반 시작부터 날카로운 슛을 선보이며 알 샤밥 문전을 위협하던 알 라이드는 결국 후반 18분에 자와드 아크다르의 동점골로 경기를 따라잡는데 성공합니다. 알 샤밥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전진 침투 패스로 만들어진 찬스를 자와드 아크다르가 가볍게 성공시킵니다. 알 샤밥으로서는 후반 11분 후반 중 알 샤밥의 거의 유일한 결정적 찬스를 놓친게 아쉬움으로 남을 듯 합니다. 알 라이드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결국 실패했거든요. 송종국, 카마초 등 아껴두었던 선수들을 교체 출전시키며 승리를 노린 포삿티 감독의 작전은 결실을 보지 못하고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마치고 말았습니다.
송종국은 팀이 동점을 허용한 후반 18분에 교체출장하여 미드필더로써 중앙과 좌우를 오가며 경기 종료까지 뛰었지만 승패를 가르는 역할은 하지 못했습니다만, 중간중간 터프한 수비를 선보이며 거세지는 알 라이드의 공세를 적절히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후반 20분에는 작은 헤프닝이 있었는데 알 라이드 선수가 날린 강슛이 알 샤밥 수비수의 국부를 정확히 강타하여 경기가 잠시 중지되기도 했습니다.
리그 상위권 도약을 위한 좋은 기회를 먼저 잡고도 알 샤밥은 스스로 무너지면서 승점을 1점 추가하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2~3골을 먼저 넣고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고질적인 알 샤밥의 수비불안을 한 달 간의 휴식기 동안 해소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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