젯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는 사우디 리그 17라운드 알 아흘리와 알 힐랄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현재 알 아흘리는 리그 2위, 알 힐랄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선두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양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입니다.
지난 16라운드 경기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억울하게(?) 비겨야만 했던 알 힐랄에게 이번 한 주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한 한 주였습니다. 심판의 오심으로 다 이긴 경기를 억울하게 비겼다고 생각한 알 힐랄의 구단주 이하 관련 스탭이 이에 항의하는 거센 어필을 하자 사우디 프로축구 위원회는 징계위워회를 열어 문제의 스탭에게 벌금 4만리얄 (약 1200만원)과 1경기 출장 금지를, 구단주에겐 9만리얄 (약 2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주전 미드필더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는 2일동안 훈련에 무단 불참한 후 구단직원에게 다른 팀으로 이적시켜 달라는 SMS를 보내놓고 한동안 구단측의 연락을 일절 받지 않아 파문을 일으키기도 헀습니다. 결국 구단에게 무조건 빌고 돌아오는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지만요. 여기에 토마스 돌의 후임 감독이 결정되었다는 뉴스까지...
험난한 한 주의 마지막 주인공은 카타르 알 아흘리에서 임대복귀한 빌헬름손이었는데, 빌헬름손이 복귀하자 마자 알 힐랄은 카타르 프로축구 협회로부터 협조공문을 받게 됩니다. 협조공문의 내용은 빌헬름손이 알 아흘리에서 뛴 마지막 시합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으니, 퇴장에 따른 출장정지 조치를 연계 적용하여 3게임을 출전시키지 말라는 청천벽력 같은 내용입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우승의 향방을 점칠 수 없는 이번 시즌에서 알 힐랄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인 셈이죠. 이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알 아흘리와의 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맹활약한 유병수는 오늘 시합에서는 선발 명단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알 힐랄은 이사 알 미흐야니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무함마드 알 샤흘룹을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놓는 평소와 다른 포메이션으로 알 아흘리와 맞서고 있습니다.
팽팽하게 맞선 양팀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0대0으로 전반을 마칩니다.
(전반전 하이라이트)
알 힐랄의 선축으로 후반 시작합니다. 후반 12분 알 아흘리의 선제골이 터집니다. 빅토르 시모스에게 수비수 2명이 집중하는 동안 흘러나온 볼을 뒤에서 쇄도하던 이마드가 가볍게 차 넣습니다.
후반 16분 알 힐랄은 압둘 아지즈 알 도사리를 빼고 유병수를 투입합니다. 투입되자마자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반 2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날린 유병수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합니다. 수비수 압둘 라티프 알 가남이 부상으로 무함마드 알 까르니가 투입됩니다.
후반 30분에는 이사 알 미흐야니가 완벽한 찬스에서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옵니다. 유병수의 슛이 상대방 태클에 걸리면 시도한 슛이라면, 이사 알 미흐야니는 그야말로 노마크 찬스에서 안 들어갑니다. 지난 몇 경기에서 보여줬던 그의 행운이 오늘 경기에서는 이어지지 못합니다. 좋은 찬스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골운마저 안 따르고 있네요.
후반 40분 알 힐랄은 수비수 술탄 알 비쉬를 빼고 공격수 사아드 알 하르시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어떻게든 동점, 혹은 역점을 노리려는 의도입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주어집니다. 추가시간 2분 알 힐랄의 동점골이 터지는가 싶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됩니다. 종료 직전 마지막 프리킥 찬스를 얻은 알 힐랄입니다만 무위로 돌아가고 이마드의 결승골을 잘 지킨 알 아흘리의 1대 0 승리로 경기 마무리됩니다.
(노골로 인정된 문제의 장면)
알 힐랄로서는 골운도 지지리 없었던 데다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두 차례나 알 아흘리 선수들의 핸드볼 파울을 불지 않은 심판의 판정이 지난 경기에서의 오심에 이어 두 게임 연속 심판과 악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알 아흘리는 오늘 경기를 승리하면서 승점 42점으로 승점 41점의 알 샤밥을 제치고 리그 선두로 도약합니다. 같은 시각 벌어진 하지르와 알 잇티파끄와의 경기에서 0대 1로 알 잇티파끄가 이기면서 승점 38점으로 오늘 승점을 얻지 못한 승점 37점의 알 힐랄을 승점 1점차로 제치며 리그 3위가 됩니다. 9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알 샤밥과 알 아흘리의 기세를 감안하면 선두권과의 승점 5점차는 꽤나 크게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알 힐랄로서는 최근 두 시합에서 연달아 발생한 심판의 오심이 아니었으면 리그 1위를 달릴 수도 있었기에 심판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알 힐랄의 다음 경기는 크라운 프린스컵 8강전 알 나스르와의 리야드 더비입니다. 뒤숭숭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꼭 필요한 알 힐랄입니다. 한국팬 입장에서는 유병수와 김병석의 코리안 더비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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