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회견 중인 키케 플로레스 알아인 감독)
시즌 개막전 전날 49일만에 조지 폿사티 감독을 경질한 후 아흐메드 압둘라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하던 알아인은 키케 플로레스 전 알아흘리 (UAE) 감독를 임명하고 계약을 완료한 후 방금 전 홈구장인 타흐눈 빈 무함마드 스타디움 내 기자회견장에서 부임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계약기간 2년.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소 3백만유로 이상.
신임 키케 플로레스 알아인 감독은 우측 수비수 출신으로 80~90년대 발렌시아와 레알마드리드에서 선수생활 후 1997년에 현역에서 은퇴하였으며, 2001년 레알마드리드 유스 감독을 맡으며 감독생활을 시작하여 헤타페, 발렌시아, 벤피카, 아틀란티코 마드리드 등 프리메라리가 클럽 감독을 역임하다 2011년 11월 두바이에 있는 알아흘리 감독을 맡으면서 지난 시즌까지 2시즌 간 UAE리그를 경험했습니다.
당초 알아인은 조지 폿사티 전감독 영입 전까지 최우선 고려대상으로 알려졌던 아벨 브라가 전 알자지라 감독을 염두에 두고 아챔 8강 2차전을 눈 앞에 두고 있던 알샤밥의 미쉘 프뢰돔 전감독과 레퀴야의 에릭 게레츠 감독도 영입대상으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최종 선택은 키케 플로레스였습니다.
미쉘 프뢰돔 감독은 아챔에 탈락하고 알샤밥 감독에서 경질된 후 바로 고향인 벨기에 리그의 브뤼헤KV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모국으로 돌아간데다 레퀴야는 에릭 게레츠 감독을 그대로 신임해 버리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고, 알자지라 감독으로 UAE리그를 경험하긴 했으나 경질된 후 지난 2011년부터 고향인 브라질로 떠나 있었기에 그보다는 지난 두시즌 간 알아흘리를 이끌며 UAE리그에 있었던 키케 플로레스가 선수들과 리그 흐름에 대한 적응 및 파악이 훨씬 수월하다는 점에 있어서 그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알아인은 대행 감독체제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3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1승 2패 6득점 8실점으로 리그 9위에 머무는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리그 내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파죽지세로 리그를 제패했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분명 초라한 시작입니다. (참고로 지난 시즌 3라운드 순위는 2승 1무 8득점 5실점으로 리그 1위를 달렸습니다.)
키케 플로레스 감독이 두바이 도착일 저녁 바로 직관했던 알다프라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에만 네 골을 허용하며 알다프라에게 4대3으로 졌을 정도로 조직력도 엉망인 상황입니다. 지난 시즌 알다프라를 상대로 10골 무실점으로 두 경기를 다 이기고 (홈 7:0 / 원정 0:3)로 져본 적이 거의 없었기에 알아인에게 있어서는 승점 자판기 같은 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제의 패배는 알아인이 총체적인 난국에 있음을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새로 부임한 키케 플로레스 감독은 위기의 알아인을 빠른 시간 안에 다잡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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