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북아/요르단

[페트라] 고대 나바테아인의 붉은 장미빛 도시

둘뱅 2005. 12. 27. 12:03

요르단 최고의 관광명소 페트라에 대한 글을 1편의 소개글과 5편의 사진 등 총 6번에 걸쳐 나누어 올립니다. 이번 첫 글은 페트라 유적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주요 보행로를 중심으로 다섯 파트로 나누어 사진으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이 소개글에 올려질 출처가 다른 첫 두개를 제외한 사진들은 98년 요르단 연수 당시 당일치기로 네 번에 걸쳐 페트라를 다니며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스캔한 것들입니다.

 

(위의 사진은 2003년에 디지털 마스터링되어 새로 출시되었던 The advantures of Indiana Jones: The complete of DVD movie collection"에 수록되어 있는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년작)"에서 직접 캡처한 이미지들이다... ⓒLucas Film&Paramount Pictures사진은 위에서 부터 1) 와디 무사에서 본 시크 협곡의 모습, 2) 시크 협곡, 3) 시크 협곡의 끝에서 바라본 알-키즈네, 4) -키즈네를 내려다 본 모습)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서남쪽 150 Km 지점에 위치한 요르단 제1의 유적지. '영원한 시간의 절반만큼 오래된, 장미빛 같은 붉은 도시-' 라고 영국의 시인 존 버곤 신부는 페트라를 묘사 하였듯이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도시로 "Rose City"라는 별칭이 있다.

 

아랍계 유목민 나바테아인이 건설한 해발 950m의 산악도시로서 최고 높이 300m의 바위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 도시는 실크로드의 길목으로 수많은 대상들이 들러가는 상업의 요충지로 한때 크고 번창 했었다.

 

페트라는 대부분의 건물들을 사암 암벽을 파서 만들었으며, 결코 좁지않은 지역에 펼쳐진 이곳에는 극장과 온수 목욕탕, 그리고 상수도 시설이 갖추어진 현대 도시 못지않은 도시가 유령처럼 버티고 있다. 천연의 요새로 사방이 절벽으로 방어된 이 도시는 마치 지하에 구축된 지하 왕국이 연상될 만큼 신비롭다

 

1 Djin Blocks

10 Corinthian Tomb

19 Qasr Al-Bint

28 High Palace of Sacrifice

2 Obelisk Tomb

11 Palace Tomb

20 Unfinished Tomb

29 Lion Monument

3 Al-Siq

12 Sextus Florentinus Tomb

21 Al-Habees Museum

30 Garden Temple Complex

4 The Treasury

13 House of Dorotheos

22 Petra Archeological Museum

31 Triclinium

5 Street of Facades

14 The Nymphaeum

23 Lion Triclinium

32 Renaissance Tomb

6 The Theater

15 Colonnaded Street

24 Al-Deir

33 Broken Pediment Tomb

7 Aneisho Tomb

16 Byzantine Church

25 Turkmanian Tomb

34 Roman Soldier Tomb

8 Urn Tomb

17 Winged Lion Temple

26 Conway Tower

35 Snake Monument

9 Silk Tomb

18 The Arched Gate

27 Moghar Annassara

36 Crusader Fort

(위 지도의 출처는  http://www.atlastours.net/jordan/petra_map.html. 인디애나 존스 영화에서 나온 곳은 지도 상의 숫자 1번에서 4번까지다.)

 

시가지 입구는 동쪽의 시크, 남쪽의 투그라, 북쪽의 투르크 마니에라라는 3개의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곳곳에 뛰어난 기술로 세워진 건축물과 수로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키즈네에서 로마극장으로 가는 길을 내려다 보다... 위에 있는 캡처 화면 중 4번째 화면을 찍은 장소랑 같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 윗 지도 중 4번 주변)

 

   유적 가운데 가장 유명한 카즈네는 장례사원으로 추정되는 건축물로서 바위산 벽면을 깎아 만들었다. 사원 정면에는 높이 약 30m, 너비 약 25m의 파사드가 있고 앞에는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다. 파사드는 2개의 박공벽, 프리즈, 기둥, 조각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로마극장의 유적으로 향하는 요르단 처자의 모습. 보기엔 그래도 제법 크다.. / 윗 지도 상 6)

 

카즈네 오른쪽에는 2세기 초 이곳을 지배한 로마인들의 극장 유적이 남아 있다. 바위산을 반쯤 깎아 움푹하게 만든 건축물로서 약 6000명의 인원을 수용하였던 규모이다. 극장 왼쪽에는 로마시대의 시가지가 있는데, 이곳에는 열주대로가 뻗어 있고 왕궁·신전·공공욕장 등의 유적이 있다

 

(페트라 유적지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박물관 겸 휴게소. 이를 우회해서 들으가면 알-다이르로 갈 수 있는 알-다이르 산이 나온다. 참고로 알-다이르로 가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이 곳까지 걸리는 시간 ( 1시간 반만큼 더 가야만 한다... 그늘진 곳이 그다지 없는 페트라 탐방에는 체력 안배가 절실히 요구된다. / 윗 지도 22)


  열주대로의 서쪽 끝에 있는 신전 카스르 빈트는 이 도시의 주신(主神)인 두샤라를 모셨던 곳이다. 본전은 높이 23m로서 열주랑·전실(前室)·지성소로 이루어져 있고 신전 앞뜰에는 야외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도시의 서쪽 끝에는 장례사원인 알-다이르 유적이 있다.

 

(열주대로의 끝에 있는 신전 까스르 알-빈트(딸의 궁전) / 윗 지도 상 19)

 

  또한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으로 유대 민족을 이끌고, 당시로는 최강의 파라오의 땅을 벗어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의 긴 여행 중, 당시 에돔 왕국의 수도이던 이곳의 통행 허가를 못 받아, 멀리 우회하여 느보산으로 갔다는 전설의 진위를 알 수는 없지만 이곳에는 모세가 지나 갔다고 하여, '와디 무사' (모세의 계곡) 라고 불리우는 곳과 '모세의 샘'이라고 불리우는 우물이 여러 곳에 있어 현대의 순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이르산 정상에 올라 와디 알-아라바로 가는 길에 되돌아 본 알-다이르 / 윗 지도 상 24)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바테아인의 암벽 도시는 큰 번영을 누렸으나 대상 무역의 쇠퇴와 함께 폐허가 되어 십수세기 동안 발견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이 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옛 기록에 나오고 있지만 소멸한 많은 도시들이 그렇듯이 이 도시의 위치도 잊혀졌다그러던 중 1812년 요한 루트비히 부르크 하르트라는 스위스의 한 젊은 탐험가가 현지인 안내자의 안내를 받아 이 웅장한 유적을 발견하여 오랜 세기 동안 감추어졌던 과거의 역사가 현재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현대의 수수께끼 유적 중 하나로 남아있는 이곳은, 이집트의 피라밋과 더불어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1985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으며, 1989년작 영화 '인디아나 죤스 / 마지막 성배'의 촬영 장소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다이르산 정상지역에서 멀리 보이는 와디 알-아라바. 그 너머는 이스라엘 영토다. / 윗 지도 상 24번지역)

 

영화 상영 당시에는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이스라엘 간의 험악한 관계로 인해 실질적인 관광객 수는 많지 않았으나, 93~4년 양국간의 평화협정으로 인해 위험이 사라지면서 이 곳은 요르단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이 곳은 내국인과 외국인의 입장료가 몇 배 차이나지 않는 다른 유적지와 달리 무려 20배차이가 나는 곳(1일 입장료: 내국인 1디나르, 외국인 20디나르, 98)으로도 악명이 높은 데, 이는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요르단 정부의 최대 수입원인 이 곳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왔다가는 이스라엘 관광객들의 돈을 더 뜯어내기 위해 상향조정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이 있다... 그들이 증오하고 있는 유태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로 인해 페트라가 제1의 관광지로 인기를 얻게 되었고, 그 유태인들 때문에 거의 구별없었던 내-외국인 입장료가 20배 차이로 껑충 뛰었다는 사실은 아니러니가 아닐 수 없다...

 

(-키즈네 주변에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마부 / 윗 지도 상 4번 지역)

 

(열주대로에서 낙타를 끌고 가는 사람. 저 끝에 보이는 것이 까스르 알-빈트다 / 윗 지도 상 15번 지역)

 

내부는 주로 도보나 동물 등을 이용해 관광을 하게 되며, 모든 곳을 다 보려면 결코 하루에 보기가 쉽지가 않아 1일 입장권부터 3일 입장권까지 세 종류의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사암 덩어리들을 제대로 관람하고 싶다면, 비온 뒤거나 겨울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다이르산에서 만난 돌의 흔적. 형형색색의 색깔만큼이나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 윗 지도 상 22~23번 사이)

  

   직접 다녀 본 페트라 지역의 풍경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둘라의 페트라 탐방기 시리즈

01. [페트라] 고대 나바테아인의 붉은 장미빛 도시

02. [페트라] (01) 입구에서 알-키즈네까지

03. [페트라] (02) 알-키즈네 주변에서 알-다이르 산 초입의 박물관까지

04. [페트라] (03) 패케이드 거리에서 희생제단으로 가는 길

05. [페트라] (04) 로마극장에서 무덤군으로

06. [페트라] (05) 알-다이르 산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