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지잔] 사우디 남서부에 위치한 사우디에서 가장 큰 파라산섬 (1)

둘뱅 2010. 7. 1. 19:58

작년 라마단 끝나고 이드 때 우연찮게 다녀온 파라산섬 이야기입니다... 원래는 전혀 계획이 없었는데 얼떨결에 다녀왔었지요...

 

아침배를 잡기 위해 카미스에서 저녁 11시경 출발했었습니다. 출발 전 세차를 하고, 차량상태를 점검했습니다.

 

(비누거품 쫙쫙 뿌려주고 안에까지 청소하는데 25리얄 (약 7,500원 전후) 들어갑니다. 모래가 많이 끼기에 거품청소는 필요합니다...^^)

 

 

밤참을 먹고 야간 운행이라 천천히 지잔에 도착하니 새벽 4시경. 적당히 눈을 붙이며 시간을 때웁니다. 예전에는 파라산섬이 개방되어 있지 않았기에 오가는데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고 합니다만, 관광 부흥 정책에 따라 예전에 비하면 오가기가 좋아졌습니다. 파라산섬을 가는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주민들의 어선을 빌려서 가는 것.

 

(지역 어부들에게 잘 얘기해 보면 의외로 괜찮은 가격에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의 잇점은 파라산섬 주변의 자잘한 무인도들을 들르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어부를 잘 만나면 목 좋은 곳에서 해산물 채취하는 재미도 있구요. 단, 이 방법은 파라산섬에 이용할 수 있는 차가 있을 때나 가능하다는게 흠입니다. 차를 싣고 갈 수는 없고, 차없이 가봐야 할 게 없으니까요....

 

또하나의 방법은 정기 페리선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시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아침 8시 (7시?), 오후 3시 두 차례 지잔에서 파라산섬으로 갑니다. 생각 외로 좋은 페리선이어서 쾌적하게 갈 수 있고, 무엇보다 차량을 싣고 가도 공짜입니다...^^ 단, 공짜기에 차량의 경우 적재대수가 정해져 있어 조금만 늦어도 표를 못 구할 수 있습니다

 

(지잔시 외곽 지잔항으로 가는 길에 있는 매표소 안내 표지판)

 

 

(이 곳이 파라산섬행 페리선 매표소)

 

 

지잔에서 밤새 길을 달려 왔건만, 정작 아침 배는 놓치고 말았습니다. 차량을 실으려고 햇더니 바로 앞에서 짤려버리고 맙니다. 다음 매표소 오픈까지는 네 시간을 더 기다려야만 합니다...  어떻해서든 파라산섬에 가려면 다음 배를 잡아야 하기에 지잔 주변을 둘러보다 동승한 기사 친구의 집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돌아왔습니다.

 

(이 곳 지잔에도 하야트 호텔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아는 그 하야트하고는 상관없는 듯 하지만요. 하야트는 아랍어로 생명이란 뜻.)

 

 

(첫 사우디 생활 당시 EMS로 보내진 소포를 찾기 위해 종종 방문했던 지잔 우체국. 보아의 No.1과 이승환의 Egg 등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붉은 색 벽이 인상적인 옛 가옥)

 

 

다행히 2차 시도에 성공하여 차를 몰고 파라산섬행 페리로 향합니다.

 

(파라산섬행 페리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차들...)

 

 

(저 앞에 보이는 것이 파라산섬행 페리)

 

 

카메라의 반입 같은 것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얘기를 들어 어떻게 잘 들고 들가야 하는지 고민까지 햇었는데, 그나마 별 어려움없이 통과하여 페리를 탈 수 있었습니다. 페리는 생각 외로 쫗고 깔끔합니다. 지잔 지역이 비교적 낙후된 지역이란 걸 생각해 보면, 페리는 나름 대박이죠! 

 

(파라산섬행 페리 내부)

 

 

드디어 파라산섬을 향해 출발합니다...

 

(안녕~ 지잔!!!!)

 

 

(지잔항에 정박한 화물선)

 

 

(햇볕을 따라~)

 

 

참고로 파라산섬의 위치를 구글어스로 찍어봤습니다. 사우디와 예멘 국경 부근 중앙 하단부에 보이는 섬들 중 가장 큰 섬이 파라산섬입니다. 사우디는 서부의 산악지대와 대부분의 사막지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후 페리는 파라산섬 항구에 도착해 주위를 둘러봅니다.

 

 

 

사람들의 인적은 많지 않지만 길은 잘 닦여져 있어 운전하고 다니기엔 쾌적한 환경입니다. 물론 길을 잘 알 때나 얘기겠습니다만...

 

 

 

이런 길을 조금 더 달리다 왼측에 해안가가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 주위를 둘러보며 휴식을 취합니다.

 

 

 

 

 

 

 

원체 차가 늦게 도착했지만, 몇 시간 지나다 보니 해가 어두워집니다. 초행 길인데다 길을 헤메지 않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밝을 때 숙소가 있는 마을로 돌아가야 했지만요.

 

(해가 집니다...)

 

 

다시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새우잠을 조금 잤지만, 워낙 일찍 출발했던 터에 피곤에 쩔은 저는 멍 때리다 자버리긴 했지만요.

 

(우리가 묵었던 파라산섬 마을의 한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