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입단에 대한 기대 탓인지 알 사드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보이는....)
지난 주 있었던 해외축구의 놀라운 이적 소식 중 하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중 한 명이기도 한 라울 곤잘레즈가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지난 두 시즌간 몸담았던 샬케04를 떠나 카타르 리그의 알 사드로 전격 이적한 것입니다. 등번호 7번을 달았군요.
현재 이정수가 뛰고 있는 소속팀으로 지난해 수원과의 아챔 준결승전에서 있었던 악연에다 결승에서 전북까지 제치고 우승하는 바람에 한국팬들에겐 나쁜 이미지로 찍혀버린 알 사드이지만, 비매너, 운빨 등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알 사드의 지난 해 우승은 ACL 역사에 새로운 역사를 남겼습니다. 알 사드는 조별 예선 진출을 위한 플레이 오프 제도를 도입한 2009년 이래 처음으로 1차 예선 (알 잇티하드 알 알렙포/시리아)과 플레이 오프 (뎀포/인디아)를 거쳐 겨우 조별 예선에 합류한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만들었으니까요.
라울의 이적 소식이 전해진 후 나오는 반응들 중 아랍에 많고 많은 알 뭐시기 클럽 중 하필이면 왜 알 사드에 이적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만... 알 사드는 지난 두 시즌 (10/11, 11/12시즌)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알 자임 (리더라는 뜻)"이라는 같은 닉네임을 쓰고 있는 사우디의 알 힐랄에 비교할 수 있는 카타르 리그의 전통있는 최고 명문팀입니다.
다른 클럽에 입단하는 것을 거절한 축구를 좋아하는 4명의 학생이 모태가 되어 수도 도하를 연고지로 삼고 1969년 10월 21일 창단된 알 사드는 카타르 스타스 리그 12회 우승을 포함해서 지난해 ACL 우승까지 통산 47회 우승으로 카타르 클럽 중 최다 우승팀 (알 힐랄은 52회)이며 2007년에는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폿사티 감독의 지휘 하에 카타르 클럽으로서는 최초로 쿼드러플 (카타르 스타스 리그, 카타르 아미르 컵, 카타르 크라운 프린스 컵, 쉐이크 자심 컵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한 바 있는 카타르 리그 내 전통있는 명문팀이긴 합니다. 전통의 강호 알 사드가 리그에서 헤매고 있는 두 시즌 연속 리그를 제패한 남태희의 소속팀 레퀴야는 신흥 강호라고 할 수 있구요.
(라울의 공식 기자회견)
하지만, 안타깝게도 라울의 계약기간 동안 ACL에서는 그가 뛰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는 이번 시즌부터 ACL의 카타르 직행 쿼터가 4장으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승팀 알 사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시즌 연속 출전자격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은 지난 10/11시즌을 6위로 마감한데다 마지막 직행티켓 한 장이 걸려있는 카타르 에미르 컵 8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하여 자격을 얻지 못했고, 내년 시즌 티켓이 걸려 있는 11/12시즌을 4위로 마감한 대신 카타르 에미르 컵 결승에 진출하였으나 지난 12일 라울이 관전한 가운데 열린 알 가라파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대 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면서 아쉽게 ACL 직행티켓 (또는 플레이 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는데 실패하고야 말았습니다. 알 가라파가 리그 1~3위를 차지하였다면 4위 알 사드는 카타르 에미르 컵 우승팀 자격으로 진출하는 알 가라파를 대신하여 직행 티켓 을 획득할 수 있었으나, 하필 알 가라파는 알 사드보다 2계단 낮은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했거든요. (참고로 카타르 에미르 컵은 사우디 챔피언스 킹컵과 맞먹는 최고의 컵대회입니다.)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하고도 자국 리그에서만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아쉽네요. 라울의 공격을 막는 한국 클럽 선수들의 모습은 그저 상상 속에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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