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강 진출을 확정짓는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알샤밥 선수들)
오늘 새벽 사우디 알샤밥과 알자지라의 경기를 끝으로 16강 진출팀을 가리는 조별예선이 종료되었습니다. 32개팀 중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던 사우디의 알아흘리부터 극적으로 마지막 티켓을 움겨쥔 UAE 알샤밥까지 A~D조 서아시아 조별예선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A조: 리그와 다른 공수 균형으로 아챔 첫 출전에 16강 진출한 알제이쉬!
진출팀: 1위 알샤밥 (사우디), 2위 알제이쉬 (카타르)
곽태휘, 고슬기, 신형민 등 3명의 한국인 중동 리거들이 몰려있던 A조에서는 곽태휘와 고슬기가 웃었습니다. 조별예선 내내 안정적인 운영을 펼쳤던 알샤밥이 일찌감치 16강행을 결정지었고, 5R 종료 후 알제이쉬가 첫 출전한 아챔에서 16강행을 확정지었습니다. 알제이쉬가 리그에서는 강등팀 알사일리야보다도 빈약했던 공격력을 튼튼한 수비로 견뎌내며 리그 3위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조별예선에서는 많이 골을 먹은대32개팀 중 2위권에 속하는 14골을 퍼부으며 레퀴야도 못했던 첫 출전에서의 16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신형민이 뛰고 있는 알자지라는 지난 해 16강에서 탈락했으면서도 득점왕을 차지했던 리카르도 올리베이라의 침묵이 너무나도 아쉬웠을듯!
2. B조: 마지막 라운드를 불타오르게 했던 알샤밥 아챔극장! 우리 올라갔어요!
진출팀: 1위 레퀴야 (카타르), 2위 알샤밥 (UAE)
5R가 종료된 후 별볼일없었던 B조는 진정한 죽음의 조가 되었습니다. 무난하게 조별예선 통과를 확정지을 것 같았던 레퀴야를 잡고 B조를 혼란 속으로 빠뜨린 주인공은 바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조별예선에 합류한 알샤밥이었습니다. 알샤밥은 조1위였던 레퀴야를 잡고도 조4위에 머물렀지만, 최고의 소득은 바로 레퀴야와의 승점차를 2점으로 줄일 수 있었으니까요. 8개조 중 유일하게 마지막라운드에서 그 누구도 16강진출을 장담하지 못하는, 조4위조차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알샤밥은 자신이 만들어 낸 무대에서 결국 주인공이 되어 파크타코르를 잡고 조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며 자신들에게 조별예선 통과의 희망을 남겨주었던 레퀴야와 함께 16강 동반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알샤밥 극장에서의 비운의 주인공은 승점 7점을 얻고도 조별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했던 알잇티파끄와 파크타코르. 다른 조였다면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었던 승점 7점만으로는 혼란의 B조를 통과하기엔 너무 벅찼습니다. 알힐랄과 함께 16강 진출팀 중 무승부가 없었던 남자의 팀이 되었던 것은 덤!
3. C조: 내가 제일 잘 나가! (feat. 알아흘리)
진출팀: 1위 알아흘리 (사우디), 2위 알가라파 (카타르)
작년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리벤지 매치의 주인공인 울산 현대를 찾을 수 없었지만, 이번 시즌 아챔에서도 알아흘리는 강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32개팀 중 유일하게 초반 4연승을 거두며 제일 먼저 16강 진출을 지었죠. 서아시아 팀들 중 동아시아로 넘어가서 놀았던 분요드코르와 함께 유이한 무패팀.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유일한 무승점 팀이 될 뻔했던 알나스르에게 승점 1점을 하사하는 여유를 보여주었습니다. 안데르손 네네, 지브릴 시세를 영입했던 알가라파는 리그에서는 큰 덕을 보진 못했지만, 아챔에서는 16강에 진출하네요. 16강 이후로는 시즌 막판에 자유이적으로 영입했던 해리 키웰까지 출전시킬 수 있을듯!
4. D조: 시작은 죽음의 조, 끝은 허당의 조!
진출팀: 1위 에스테그랄 (이란), 2위 알힐랄 (사우디)
조편성이 끝났을 때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은 D조를 죽음의 조로 예상했었습니다. 자국 리그에서 1위를 달리던 에스테그랄과 알아인이 있었고, 알아인과 알힐랄은 자국 리그에서 극강의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이미 알라이얀은 이때부터 주인공이 될 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없었던....) 특히, 자국리그 23R에서 총 70골을 뽑아내고 있는 강력한 공격을 과시하던 알아인이 1라운드 홈경기서 알힐랄 선수들을 처참하게 유린하며 3대 1로 이겼을 때, 알아인 팬들은 예선통과의 희망을, 매시즌 아챔 우승을 기원하는 알힐랄 팬들에게는 불안감을 안겨주기 충분했습니다. 경기야 질 수도 있는 거라지만,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당했으니까요. 하지만, 알아인은 서전을 화끈하게 장식했던 그 기세를, 리그에서 보여줬던 극강의 공격력을 아챔에서는 제대로 과시하지 못했습니다. 3라운드까지는 알힐랄에 앞서 있던 알아인이었지만, 알힐랄이 리턴매치에서 3연승을 거둔 반면 알아인은 오히려 3연패를 당하면서 죽음의 조라는 긴장감을 확 낮춰주는데 성공하면서 스스로 무너지고야 말았습니다. 알힐랄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리벤지 매치 3연전에서의 연승을 바탕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여력을 보여줍니다. 알아인과의 맞대결에서 부상을 당한 주장 야세르 알 까흐따니의 안타깝게 느껴질듯.
5. 출전국별 진출팀
4개팀 중 3개팀 통과라는 75%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사우디와 카타르는 자신들에게 4장의 티켓이 주어진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해 내었습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축구 관전하기 쉬운 나라들이기도 합니다.
- 사우디: 3개팀 (알아흘리, 알샤밥, 알힐랄)
- 카타르: 3개팀 (알제이쉬, 레퀴야, 알가라파)
- UAE (알샤밥) & 에스테그랄 (이란) & 분요드코르 (이상 1개팀)
6. 한국선수 소속팀별 진출팀
특히 카타르리그에 많은 한국선수들이 입단하면서 아챔 서아시아 예선에서도 코리언 더비를 쉽게 만날 수 있었지만, 소속팀에 따라 선수들의 희비는 각각 갈렸습니다.
- 통과팀: 알샤밥 (사우디) (곽태휘), 알제이쉬 (고슬기), 레퀴야 (남태희), 유병수 (알힐랄)
- 탈락팀: 알자지라 (신형민), 알라이얀 (조용형)
7. 16강 대진표
단판승부로 벌어졌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다시 홈앤어웨이로 돌아왔습니다. 한국 팬들에게 가장 큰 빅매치는 바로 유병수와 남태희가 맞붙게 될 알힐랄과 레퀴야의 맞대결이 될 것 같습니다
1) 알가라파 vs 알샤밥 (사우디)
- 1차전 (5월 15일 00:30 / 싸니 빈 자심 스타디움)
- 2차전 (5월 22일 02:50 /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2) 알제이쉬 vs 알아흘리
- 1차전 (5월 15일 00:30 /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
- 2차전 (5월 22일 03:00 / 킹 답둘아지즈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3) 알샤밥 (UAE) vs 에스테그랄
- 1차전 (5월 16일 00:30 / 마크툼 빈 라쉬드 스타디움)
- 2차전 (5월 23일 01:30 / 아자디 스타디움)
4) 알힐랄 vs 레퀴야 => 유병수 vs 남태희
- 1차전 (5월 16일 02:50 /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
- 2차전 (5월 23일 00:30 /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
** 경기시간은 한국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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