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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성황리에 열려! (5/10)

둘뱅 2013. 5. 13. 01:05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린 애경홀 입구)


이전 포스팅을 통해 소개해드렸던 바 있는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지난 10일 한국외국어대학교 2층 애경홀에서 열렸습니다. 대회장인 애경홀과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하고 마침 공강 시간이어서 대회를 지켜보았습니다.


(대회시작 전 담소를 나누는 참가자들과 관중들)


재단법인 한국-아랍소사이어티가 개최한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유학, 체류 중인 아랍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아랍문화와 한국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 '한국에서 겪었던 잊지 못할 에피소드' 중 하나를 선택하여 3분간 한국어로 발표하고, 심사위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발표 중인 참가자)


이집트, 사우디, 요르단, 시리아, 예멘에서 온 5개국 12명의 최종 본선 진출자들은 한국어로 자신들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평균 1~2년 정도 한국에서 체류 중인 진출자들은 능청스런 사투리를 흉내내는 듯 자연스런 목소리로, 때로는 긴장해서 말문이 막히거나 심사위원들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어나 아랍어 모두 외국인들이 익히기 쉽지 않은 언어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실력은 평균 이상이더군요.


한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가장 많이 참가했던 사우디 유학생들의 대부분이 한국에 오기 전까진 한국에 대해 잘 몰랐었다고 대답한 반면, 이집트 유학생들의 경우 이집트에서 한국어 공부를 했거나 한국문화에 익숙한 상황에서 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국에 대해 아는 바는 없었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유학을 갈 수 있는 나라가 한국 밖에 없어서 오게 되었다는 사우디 학생들과 한국어를 가르치는 특정 학교 출신으로 나뉘는 이집트 학생들의 모습이 참으로 대조적이었습니다. 아랍지역 중 이집트에서 한류 열풍이 먼저 발생했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만약 사우디나 걸프 지역 출신 여학생들이 참석할 수 잇었다면, 오기 전까진 한국을 몰랐었다고 얘기했던 남학생들과 달리 적어도 한국 드라마나 K-Pop을 통해 한국어를 접해본 친구들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우디나 걸프지역 여학생들 중에는 한류로 갖게 된 관심 때문에 한국어도 나름 공부하고,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압둘무흐신의 수상소식에 기뻐하는 어학연수원 친구들)



(대상을 수상한 아비르 함디 아미르 이브라힘이 곽호철 에티하드항공 한국 지사장으로부터 부상으로 제공된 중동지역 에티하드 항공권을 받았다.)


열띤 발표 끝에 우수상은 한 요르단에서 온 에스라 파우지 마흐무드 하산이, 최우수상은 경주 여행을 소재로 이야기한 사우디에서 온 압둘무흐신 압둘라 알 사이드가, 대상은 한국에서 보낸 나의 20대를 소재로 아주 자연스러운 한국어 실력을 과시한 이집트에서 온 아비르 함디 아미르 이브라힘이 수상하였습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압둘무흐신은 인기상이 있었다면 인기상 수상자로도 손색없었을 정도로 플래카드까지 동원한 친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으며, 대상 수상자 아비르는 능숙한 한국어 구사능력과 더불어 아름다운 외모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최종 본선 진출자들)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아랍 학생들이 한국 체류생활에서 느낀 점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던 한국-아랍소사이어티는 다음 달 서울 (6/5~6/9)과 부산 (6/25~6/30)에서 제6회 아랍문화축전을 통해 아랍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갖습니다. 사우디 생활로 많이 가보진 못했지만 제1회 축전부터 살짝 인연을 맺고 있었던 아랍문화축전이 벌써 6회째를 맞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