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쌀람! 풋볼/사우디 리그

[알힐랄] 알샤밥으로부터 곽태휘 공식 영입!

둘뱅 2013. 12. 27. 04:27



알힐랄은 지난 1년간 알샤밥에서 활약했던 곽태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곽태휘는 알힐랄 이적으로 걸프 리그에 출전한 한국선수들 중 처음으로 리그 내에서 팀을 옮긴 선수이자 다른 한국선수를 대체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적료 등 자세한 계약조건은 알려지지 않은 채 계약기간은 1년반. 


알샤밥에서 17번을 달았던 곽태휘는 알힐랄에서 등번호 23번을 받았습니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알잇티하드와 달리 일찌감치 여유있는 운영자금을 선확보한 알힐랄은 이적시장에서 돈을 크게 풀지 않았던 최근의 움직임과 달리 지난 16일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될 무렵 전력보강을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국내외 선수들의 영입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알힐랄의 겨울 이적시장의 첫 영입. 사우드 카리리)


알힐랄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처음으로 영입한 선수는 알잇티하드의 레전드급 미드필더이자 현재 사우디 국대 주장인 사우드 카리리였습니다. 1,700만리얄 (약 54억원)에 차량과 주택제공 및 에이전트에게 3백만 리얄 (약 9억원) 지급 조건으로 계약기간 2년반. 사우드 카리리의 영입은 알잇티하드의 재정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이적을 원치 않았지만, 고액 연봉자인 그를 계속 붙잡아 두기에는 알힐랄의 오퍼가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알잇티하드 관계자가 밝혔을 정도로 말이죠.


사우드 카리리의 영입에 성공한 알힐랄의 다음 영입목표는 알샤밥의 수비진들인 곽태휘와 핫산 무아드였습니다.


알힐랄의 외국인 선수운용과 관련하여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될 무렵 나온 소식은 조성환과 카스텔로 중 하나, 혹은 둘 다 교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었고, 최종적으로 조성환을 내보내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조성환은 리그 13경기 (11경기 풀타임, 2경기 교체아웃)와 왕세제컵 2경기 (풀타임) 등 15경기에 출전하면서 공격에서도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실점 상황에서 동료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거나 위치선정에 아쉬움을 종종 드러내면서 코치진의 전적인 신뢰를 얻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알힐랄과의 계약에 서명하기 전 계약서를 검토 중인 곽태휘)


조성환의 대체선수를 물색하던 알힐랄은 결국 알샤밥에 곽태휘 영입에 대해 정식 오퍼를 던졌고, 알샤밥은 하루만에 이를 받아들이면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소식을 종합해보면 알힐랄은 계약기간 2년에 마지드 알 마르샤디와 곽태휘의 트레이드를 제안했던 것으로 보이며, 마지드 알 마르샤디는 이를 거부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곽태휘의 영입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을 정도로 알힐랄이 꽤나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섰던 것으로 보입니다. 곽태휘는 1년간 알샤밥에서 뛰어왔기에 리그 적응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겠죠. 


알힐랄은 야세르 알 까흐따니가 알아인으로 잠시 떠나있었을 때 주장을 맡았던 오사마 하우사위가 해외진출을 명분으로 벨기에 안더레흐트로 떠난 이후 만족할만한 장신의 중앙 수비수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습니다. 지난 201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야야 투레를 노리기도 했으나 현실은 압두 까데르 망간 영입이었고, 실망스런 결과를 남긴채 선덜랜드 이적을 시작으로 반시즌 만에 팀을 떠난 바 있습니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시작하자마자 알사일리야와의 임대기간이 끝난 김기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밀당 끝에 결국 전북 현대가 영입에 성공하자 뜬금없이 무적 선수였던 조성환을 깜짝 영입했었습니다.


(곽태휘 이적을 환영하는 알힐랄팬이 만든 합성짤)


협상과정에서 당초 알샤밥과의 남은 계약기간인 6개월의 단기 임대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는 1년반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알힐랄은 곽태휘의 영입으로 이번 이적시장에서 사우디 국대 주장과 한국 국대 주장을 동시에 영입한 팀이 되었습니다.


사우드 카리리와 곽태휘는 이번 주 토요일 알잇티파끄와의 리그 15라운드 경기부터 알힐랄 선수로 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곽태휘의 영입확정에 따라 알힐랄은 26일까지 팀훈련에 참가한 조성환과의 계약을 수일 내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아울러 알아흘리로부터 오사마 하우사위와 트레이드 제의를 받았던 아딜 헤르마치도 내보내면서 이번 겨울이적시장을 통한 알힐랄의 선수 영입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12월 26일 구단훈련 사진의 마지막을 장식한 조성환과 통역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