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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쿠웨이트, 노출을 퇴출시키기 위해 비키니 착용 금지 법안 의회 상정!

둘뱅 2014. 5. 29. 10:32

 

 

수요일자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수영장과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노출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출됨에 따라 쿠웨이트에 체류하는 관광객들과 거주자들은 더 이상 비키니 속에 자신의 몸매를 뽐내며 걸어다닐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현지 쿠웨이트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이 법안을 제출한 쿠웨이트 국회 산하 부적절한 외부인들의 행위와의 전쟁 위원회 (The committee for combating alien behavior) 위원장인 함단 알 아즈미 위원은 이 금지안이 수영장 뿐 아니라 호텔에서도 적용된다고 밝혔습니다.

 

보수적인 이슬람 국회의원들이 "노출"이라는 용어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를 내리지 않았지만, 며칠전 그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해변과 호텔 내 일부 수영장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노출"에는 몸매를 드러내거나 부적절한 의상들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법안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국회와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보수적인 쿠웨이트 의원들의 비키니 착용금지 도입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한 쿠웨이트 국회 위원회는 지난 2011년 제출된 비키니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에 대해 헌법을 위반하는 안이라고 말하며 부결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법안은 여성들로 하여금 해변에서 비키니나 몸매를 드러내는 수영복, 그리고 깊게 파인 복장의 착용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한 여성에 대해서는 징역 1년형과 벌금형에 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걸프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위원들이 여러 여성들이 "부적절한" 의상을 입은 채 춤추고 노래하며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해변가에 개를 데리고 오는 등 저속한 행위로 공중도덕을 준수하지 않은 현장을 목격한 후에 법안을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관점에서 최근 카타르에서도 카타르의 문화와 가치관은 지킬 수 있게 도와달라며 외국인 거주자들과 관광객들에게 "단정한 복장"을 입고다닐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하게 될 것이 알려지면서 외국인이 절대 다수인 카타르 사회가 가열찬 논쟁에 빠졌습니다. 해변가에서의 여성복장만 제한을 두려는 쿠웨이트에 비해 남녀 모두에게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단정한 복장을 요구하는 카타르의 캠페인은 훨씬 엄격하긴 하지만요. ([사회] 카타르, 다음달부터 "단정한 복장"을 강조하는 캠페인 개시키로 해 논쟁 중! 참조)

 

하지만, 월드컵 준비 때문에 현실적으로 외국인들의 유입을 제한할 수 없는 카타르와 달리 쿠웨이트에서는 최근 과도한 보조금 지급 (쿠웨이트 1년 예산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추세로 보조금을 지급하게 될 경우 2017년 경에는 석유수입보다 보조금 지출이 더 커질 것이라는 IMF의 경고를 받은 바 있습니다.)으로 인한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외국인들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려는 법안이 제출되어 논란이 있었을 정도로 외국인 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어 조금은 다른 상황입니다.

 

과연 여성들의 복장을 제한하려는 보수적인 쿠웨이트 의원들의 두번째 시도가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참조: "Ban the bikini! Kuwait in nudity crackdown" (Al Arabi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