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간: 98년 6월
촬영기종: 올림푸스 수동 카메라로 촬영 후 스캔
비록 국토는 남한의 1/8 정도지만, 그들의 험난했던 역사만큼이나 다채로운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중동권 유일의 스키장이 있는 베카고원을 기준으로 서쪽으로는 녹지대가, 동쪽으로는 사막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이곳이거든요...
이 나라의 험난한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 바로 아름다운 지저세계를 볼 수 있는 지타 동굴로 걸어가는 초입에 있는 견강(Dog River)입니다... 예로부터 레바논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레바논을 장악하는 자가 세계를 재패하는 자라 불렸다더군요... 그러한 탓인지 너도나도 이 땅을 지배한 정복자가 이 강을 따라 다수의 기념비를 세워뒀다고 합니다... 고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 지역을 장악했던 자들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셈이죠... 그리고, 구멍이 송송 뚫려 버린 채 지금까지도 철거되지 않은 일부 건물들의 모습에서 15년간이나 지리하게 이어져 온 내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답니다... 물론, 요즘은 이런저런 공사들로 인해 모습이 많이 바뀌었겠지만요...
일정한 자원이 없는 이 나라의 주요 수익원은 관광자원입니다... 내전 이전만 해도 중동의 파리라 불리우는 곳이었거든요... 모 대기업체 지사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태어나서 보기 쉽지 않은 어떤 외제차 3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고 합니다... 관광하기에 좋은 여러 잇점들이 있어 옛명성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경제, 그간 후원자임을 자처해왔던 시리아 정권과의 갈등, 해결되지 않는 팔레스타인 문제 등은 레바논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이기도 합니다...
중동 지역에서 이 나라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아랍국가이면서도 전형적인 이슬람 국가는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워낙 여러 세력들이 오갔던 탓에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이슬람만의 색채를 유지하기 힘든 탓도 있었겠죠... 그래서 그 질서를 정리하기 위해 15년간이나 지리한 내전을 벌여왔을 것이구여... 그 결과로 지금의 레바논은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해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럽풍의 도시에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사이좋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 바로 베이루트의 특성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웃 국가에서 지내다가 레바논으로 넘어오면 사람들의 복장에서 적잖아 당황하게 됩니다... 몸매를 강조하는 여성들의 복장 등이 여타 국가에선 보기 힘든 것들이거든요... 이러한 분위기 탓에 주니에 부근엔 동네 전체가 나이트, 슈퍼 나이트의 간판을 건 환락가가, 또한 이 지역에서 유일한 미인대회를 여는 곳이랍니다...(처음에 도착해서는 눈을 어디다 돌려야 할지 적잖이 당황했었죠...)
계속되는 경제 및 정국 불안으로 인한 극심한 인플레 때문에 다른 여타 중동국가들에 비해 체제비가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이니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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