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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꿈공장장의 열번째 노래 보따리 "Dreamizer" 커밍쑤운!

둘뱅 2010. 5. 16. 07:34

누군가에게 왜 아랍어과에 들어가게 됐냐는 질문을 받으면 어색한 표정을 짓는 나를 보게 된다. 나름 아랍 관련 전문 블로거이니 뭔가 거창한 이유가 있어 들어갔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을지도 모르겠만... 사실은....

 

"아랍어과는 30명을 뽑는 기타 외국어과와 달리 50명을 뽑았기 때문에 추가합격의 확률이 좀더 높으리라 보고...."

 

가 되겠다. 말이 씨가 된다는 옛말이 틀리질 않는 것이 합격자 발표장에서 처음 발견한 내 이름의 위치는 3차 합격자 38명 외 추가로 발표한 예비합격자 38명 중 38번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입학하게 되었으니 말이지... 아랍어가 뭔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던 내가 전공과 관련된 일, 전공과 관련된 지역에서 살게될 줄은 그때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랍쪽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될 줄 몰랐던 것과 마찬가지로 외대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 중 또 하나는 꿈공장장 이승환의 팬이 되었다는 거다. 라디오는 잘 듣지 않고 TV에 나오는 가수만 알았던 탓에 콘서트 위주로 활동하던 가수들은 전혀 몰랐을 때이기도 하다. 아마 외대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알아도 더 늦게 알았을 테고, 지금처럼 좋아하긴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이승환을 처음 보게 된 것이 학교 개교 40주년 기념 행사였으니 말이지...

 

기념 행사에서 부른 두 곡의 "내게"와 "덩크슛". 열정적인 공연 모습은 생전 처음보는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매력에 빠져들기에는 충분한 것이었다!

 

공연을 본 후 역으로 앨범을 구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그의 콘서트를 보러다니게 된 건 95년도 부터였던 것 같다. 4집 Human 발표 이후 연강홀에서 있었던 (제목은 잊었지만..) 앵콜공연이었다. 앞에서 두번째 줄 구석자리에 앉아 귓청을 떨어뜨릴 것 같은 스피커의 강렬한 소리를 들으며 처음 봤던 모습이 허상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더 빠져들게 만들었으니... 그 이후로 지금까지 시간과 상황이 허락하는 한 서울에서 열리는 공연은 가능한 빠지지 않고 가보게 된다. 콘서트에 가는 것을 재미 붙이면서 한 1년간 여러 가수들의 공연을 보러 갔었지만, 지금까지 가능한 가보는 건 공장장 콘서트 뿐이다. (사우디에 살게 되면서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콘서트를 보러갈 수 없다는 거다. 휴가 기간에 딱 맞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진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남들의 두배 정도의 공연시간 내내 그렇게 뛰어다니면서 노래를 부르는 그의 열정적인 무대매너와 오랫동안 귀에 익은 노래라도 정말 새롭게 편곡해서 새노래와 같은 느낌을 받게되는 다양한 편곡 등 그의 공연에는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든 환장과 매력이 있다. 그러니 10년 넘게 보러 다니게 되는 거겠지만.  

 

첫 사우디 생활을 하면서 7집 Egg를 EMS로 받아서 들었던 기억이 나고, 8집 Karma가 나왔을 때는 해외출장 떠나기 전에 급히 사들고 가서 해외에서 처음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다시 사우디에 돌아온 지금 작년에 나왔던 20주년 기념음반 환타스틱 프렌즈도 다행히 앨범발매 즈음하여 사우디에 들어오는 분들을 통해 받았었다. 그리고 패키지 형태의 정규 앨범을 더이상 안 내겠다고 인터뷰하기까지했던 그가 근 3년 반만에 정규앨범을 출시한다고 한다.

 

사전에도 없는 "Dreamizer"라는 낯선 제목의 앨범을.... (앨범명을 들으면서 처음 생각난 건 에너자이저????ㅋ 꿈을 주는 사람이라는 의미인가 싶기도 하고...) 앨범 표지를 보면 그 분이야말로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 나보다 10살 위인데.... 쿨럭;;;;

 

 

1. 이별기술자
2. 반의 반 (타이틀곡)
3. A/S
4. dear son
5. 롹스타되기
6. 단독전쟁
7. reason
8. 완벽한 추억
9. my fair lady
10. 구식사랑
11. wonderful day
12. 내 생애 최고의 여자
13. 개미혁명

 

  

일단 3곡 정도가 선공개된 곡들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요근래 추구하는 락성향의 곡들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달리는 분위기면 더 좋겠지만... (심지어는 노래방에서 가장 컨디션 좋을 때 부르는 노래가 "나의 영웅"이라는....) 전체적인 앨범의 분위기가 어떨지 기대가 된다. 아울러 오랜만에 연말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연말에 휴가가 잡힐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부디~ 제발~ 플리즈! 민 파들릭! 해봐야 인샤알라라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