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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사우디에서 구입한 소니 NWZ-S544 개봉기. 얘 뭥미???

둘뱅 2010. 2. 16. 18:55

얼마 전부터 한동안 필요없었던 MP3 플레이어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들어 TV와 위성 라디오를 켜놓고 BBC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자던가, 아니면 슬림 플삼에 저장해 둔 MP3 노래를 들으면서 자는 버릇이 들기 시작했는데 (물론 이것은 TV에 화면을 끄고 소리만 나오게 하는 기능이 있는 덕택에 가능했고, 슬립 타이머를 설정해서 1시간만 작동시켰다가 끄지만...), TV와 셋탑박스, 혹은 TV와 슬림 플삼을 돌려야 하는 전력 소비량이 큰데다 혼자 여행다닐 때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브하, 카미스 인근에서 가장 큰 전자 양판점인 엑스트라에서 살펴보니 아이팟 시리즈와 소니 워크맨이 눈에 띄더군요. 아이팟은 클래식, 나노, 터치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지만, 소니는 E 시리즈와 B 시리즈만이 눈에 띄었습니다. 두 회사의 제품을 놓고 음질 우선으로 선택시 어느 쪽이 나을까라는 질문에 소니쪽을 추천받게 되어 더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팟 터치를 추천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이곳의 저질 인터넷 사정을 생각하면 애플 스토어 이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아이팟 터치를 구할 돈이면 음질 괜찮다는 소니 MP3를 몇 개나 살 수 있다보니 결국은 소니로 기울게 되었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소니 제품을 많이 구입하는 성향이 있음을 무시 못하겠더군요...)

 

사우디 소니 공식 에이전트의 홈페이지에는 X, A, S, E, B 시리즈 등 모든 시리즈가 소개되어 있으나, 가격에서 1천 리얄을 근접 혹은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X와 A 시리즈를 제외하고 나니 외장형 스피커가 있다는 S 시리즈가 눈에 띄었는데 정작 카미스 대리점에는 E, B 시리즈만 판매하고 있더군요. 때마침 젯다에 가는 직원이 있기에 부탁하여 구해왔습니다. 한국에서 작년 겨울에 출시되었을 때 포미닛이 광고했던 걸로 알고 있는 NWZ-S544 모델을 말이죠.

 

참고로 사우디에서 소니 제품의 구입가는 제품에 따라 한국보다 싼 것이 있고, 비싼 것이 있습니다. 예전 기억에 소니 스타일가 기준으로 핸디캠이나 브라비아 TV는 한국보다 몇 십만원 이상 싼 편이고, 사이버샷 디카는 한국보다 몇만원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우디에서 MP3는 처음 사봤는데, 한국보다 살짝 비싸군요.... 가령 소니 스타일가 1,998,000원에 판매 중인 HD 핸디캠 HDR-XR520E는 오늘 환율 기준으로 463,657원 정도 싼 약 1,534,343원에 구입할 수 있는 반면. 소니 스타일가 159,000원에 판매 중인 NWZ-S544는 9,504원 비싼 168,505원에 샀으니 말이죠. (하지만... 영상 제품의 경우 가격이 싸다고 해서 막 사기도 그런 것이 한국과는 다른 PAL방식을 쓰고 있기에 HDMI 지원 및 NTSC, PAL 방식을 다 지원하는 멀티방식의 제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차 잘못 구입했다간 싸게 샀다고 좋아하다 한국에서 사용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이제 본격적인 개봉기 시작합니다. 구입한 모델은 블랙색상의 NWZ-S544입니다.

 

 

 

투명 플라스틱 안에 S544와 이어폰이 보이는 심플한 박스 디자인입니다. 측면에 FIFA 후원과 관련한 마크가 붙어있네요. 이제 이 박스에서 내용물을 빼보면... 

 

 

 

박스가 살짝 두껍게 보였던 이유! 다른 종이 박스 위에 겉으로 보이는 S544와 번들 이어폰이 놓여진 이층 구조로 되어 있었군요! 그래서 아래와 같이 나란히 옆에 놨습니다. 

 

 

 

밑에 있던 종이박스에는 뭐가 있을까요? 그 안의 내용물을 빼보면...

  

 

 

종이박스 안에는 데이터 전송과 충전을 겸하는 USB 케이블, 크래들 및 거치대 등의 부속품들과 인쇄물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USB케이블에 붙어 있는 종이에 "컴퓨터에 연결하고...."라는 한글이 보입니다. 사우디에서 구한 제품인데 아랍어 문구는 없고 한글이 눈에 띄는군요.  

 

 

 

물론 제품의 LCD창에 있는 것은 이미지가 아니라 스티커입니다...^^ 저 프라스틱 포장에서 본체를 빼내고 들어있던 거치대를 끼우고 USB 케이블과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그리고 충전도 시킬 겸 컴퓨터와 S544를 USB 케이블로 연결해 봅니다. 별도로 생성되는 S544 드라이브에서 데이터 전송을 위한 프로그램 설치 및 제품 등록이 가능합니다. 예전의 소닉 스테이지처럼 번거로운 방식이 아닌, 그냥 파일을 클릭&드래그하는 것만으로 S544에 파일을 전송시키는 간단한 방식으로 바뀌었네요.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동안 인쇄물을 살펴봅니다. 기존의 소니제품 구입시 여러 언어의 설명서가 함께 들어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국 구입제품에서도 아랍어 설명서가 들어있기도 하고...), 아랍어 설명서가 있기는 하지만, 놀라운 것은 한 개만 들어있는 악세서리 카탈로그에 아랍어가 없는데, 한글이 있네요. 일단 카탈로그를 봐서는 지역 특화 모델이 아닌, 아시아 범용 모델인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일단 제품의 외관을 둘러봅니다. 전면에는 위, 아래로 내장형 스피커, 액정, 미키마우스 모양의 버튼 배열이 눈에 띕니다.

 

 

 

왼쪽 측면에는 하단부의 이어폰잭 끼우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이 심플하게 생겼습니다. 하루 개봉해놨다고 먼지가 살짝쿵 친한척하는 군요...ㅠㅠ 이곳은 별다른 일이 없는데도 먼지가 쉽게, 그리고 많이 쌓이곤 합니다. 

 

 

 

오른쪽 측면을 살펴봅니다. 왼쪽에서 부터 스트랩 걸이, Hold 스위치, 스피커-이어폰 전환 스위치, 음량 조절 스위치가 눈에 띕니다. 전면에 보이는 스피커와 스키퍼-이어폰 전환 스위치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이어폰은 스위치 전환을 통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이어폰을 쓰기 싫으면 그냥 켜놓고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뒷면을 살펴봅니다... 여기서 더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제품 상세에 선명하게 보이는 "인증번호"와 "제조년월"! 프린트물이야 그러려니 했는데... 한국에서 인증을 받은 제품이네요!

 

왜 한국에서 인증받은 제품이 왜 사우디에???

 

 

당연히 안 될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싶어 소니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정품 등록을 시도해봤습니다만... 역시나 였습니다...^^

시리얼 번호를 넣고 정품등록을 신청해 보니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선명하게 나옵니다!

 

 

 

이렇게 해서 대충 얻어낸 결론이 아시아 범용 제품이구나 싶더군요. 하지만 소니 아시아 사이트에 가서 제품등록을 해보려고 했더니, 모델을 선택할 수 없었다는거...^^ 

 

이 곳에 풀린 슬림 플삼이 유럽형 모델이라 가요 MP3를 옮기는 과정에서 한글이 모두 깨져 새로 재입력해야만 했던 아픈 기억이 있어 (그럼에도 한글입력은 가능해서 재입력이 가능했지만요) 처음 여기서 MP3를 구했을 때 한글을 사용할 수 없는거 아닐까...라는 의문은 이 과정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한글이 넘쳐나는데 깨질 리가 있겠어요?

 

언어설정 메뉴를 보니 의외로 아랍어는 없는데 한글은 선택 가능하더군요. 그래서 홀가분하게 메뉴를 한글로 변경해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사우디에서 샀다고 말하기 뭐하네요....^^

 

(소니제품 유저에겐 낯익은 메인 메뉴 화면. 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터치는 아니라는거...^^) 

 

 

(한글 메뉴 완벽 지원!)

 

 

(시험삼아 제일 먼저 담아본 이승환의 불후의 명곡 "천일동안". 이 곳에 있으면서 가장 아쉬운 것이 그의 열정적인 콘서트를 볼 수 없다는 거다. 1995년부터 기회가 될 때마다 갔던 그의 콘서트를... 왜 그나마 얻는 휴가 기간은 항상 콘서트 기간을 피해가는지!!!!)

 

 

내장형 스피커가 있으니 이어폰을 꽂은 채 잠을 청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맘에 듭니다. 귀에 꽂고 자다보면 뒤척이거나 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아예 다른 곳에 두고 스피커로 들으면서 자도 되니까 말이죠. 완충 기준 42시간 재생 가능하다는 스펙 상의 변강쇠 기능이 있긴 하지만, 슬립 타이머가 있으니 굳이 밤새 틀 필요도 없이 끌 시간을 설정해 놓으면 끝이니 굳이 TV와 다른 매체를 함께 트는 수고와 전력소모를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이제 남은 건 괜찮은 이어폰을 하나 구입하는 일인데.... 그것 만큼은 여기서 해결이 안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