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목요일 오후 (사우디는 목금이 주말입니다.) 외근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몰고가는 데 낯선 번호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고객님, MEMEGA입니다. 예약주문하신 물건이 도착해서 전화드렸습니다." (어라? 얘네들이 전화걸 시간이 아닌데...)
"그래요? 언제 찾으러 가면 되죠?"
"지금 바로 오세요!"
응?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원래 사우디의 이런 매장들은 오전에 12시 반에 문을 닫고 쉬다가 오후 5시에나 다시 문을 열기 때문에 전화를 받았던 3시에는 원래 문을 닫는 시간이거든요. 때마침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매장이 있어서 바로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영업시간이 아니니 매장에 조명은 켜두지 않았는데 정말로 문이 열려있더군요. 선수금 납부했던 영수증을 들고 매장으로 들어갔더니, 매장 안에는 저와 마찬가지로 예약한 물건을 수령하러 온 사람들이 몇 명 눈에 띄었습니다.
영업시간이 아닌 매장을 열게 만든 그 주문상품이 바로 아이패드2였습니다!
개인적인 구매가 아닌 정식 유통망을 통해서 판매되는 건 사우디 내에서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더군요.
젯다에 1년 정도 살면서 작년에 아이폰4도 구입해 보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애플 제품의 유통 순서가 대충 눈에 보이게 되었는데,
1. MEMEGA 같은 전자제품 수입 전문상에 제일 먼저 판매
2. 애플 정식 딜러망 i-Zone에서 판매
3. Extra 같은 전자제품 전문 양판점이나 관련 유통망을 통해 판매
4. Hyper Panda 같은 기타 유통망을 통해 판매
5. 단종 직전에 가격을 다운시켜 재고처리 판매 (현재 아이패드1의 신세...)
의 순서로 물건이 풀리더군요. 물론 판매 순서대로 제품가격은 떨어지지만요...
이런 판매순서가 생기는 것은 한국과 달리 통신사가 단말기 판매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의 다 Unlock되어 판매되기에 통신사에 상관없이 유통망을 통해 바로 판매가 가능하기에 빨리 구하면 한국보다도 빠르게 구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한국에 비해선 비싸게 팔리는게 흠이긴 합니다만...
MEMEGA에선 미국에서 발매된지 약 1주일 정도 뒤부터 50% 선수금을 건 예약판매를 시작했었습니다. 살까말까를 놓고 한 2주 정도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정작 컨펌된 가격이라고 보여주던 구입가가 막상 고민하는 사이에 가격을 600리얄 (약 18만원)이나 올려버려 황당해하던 중이었습니다. 선뜻 지르지 못한 이유는 사실 스페셜 오더라고 예약주문을 받고 있으면서 입고시기는 4~5주 걸릴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기다릴 바에 차라리 나오면 사고말지.. 이러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지름신에 굴복하게 된 건 지난 일요일 매장 방문시 새로운 정보를 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자제품 구경하러 종종 들러서 얼굴을 알고 있던 직원이 달콤한 유혹의 멘트를 날렸거든요...
"이건 Top Secret인데 말야... 원래 4~5주 예상하고 있었는데 16GB/32GB WIFI 모델과 32GB WIFI+3G 모델은 4~5일 후면 도착할 거야.... 어떤 모델에 관심있어?"
오래 기다려도 되지 않는다는 말에 결국 지름신에 굴복하고야 말았습니다.. 바로 선수금을 내고 주문을 해버렸거든요. 예전 같았으면 현금으로 질러야 했기에 현금 마련을 위해 시간이 걸렸겠지만, 얼마 전 3번째 시도만에 얼떨결에 만들게 된 신용카드 (발급기는 [은행] 2전 3기끝 사우디 이슬라믹 신용카드 발급기 참조)로 질러버리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4일만에 제 손에 들어온 아이패드2 32GB WIFI 입니다.
박스 외관부터 살펴봅니다. 순백의 상당히 심플해 보이는 디자인입니다.
(앞면)
(뒷면)
(살짝 기울여 본 측면. 위 아래의 은빛 애플마크가 눈에 띈다.)
포장된 비닐을 뜯고 박스를 개봉해 봅니다. 윗 박스에는 사진상으로 티가 안나지만 부직포가 붙어 있어 제품 보호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드러난 아이패드2! 비닐에 담겨져 있으며, 블랙&화이트가 조화로워 보이네요.
일단 아이패드2를 상자에 꺼내어 두고 그 밑에 뭐가 있나 살펴봅니다. 아이폰4와 구성은 별로 다를게 없네요. WIFI 모델이니 만큼 심카드 삽입구를 찔러 줄 핀이 없을 뿐...
(위에는 인쇄물, 아래는 아답터)
인쇄물을 보니...
(얘를 벗기면....)
(짜잔!!! 대충 구성은 아이폰4와 동일. 여기서 알수 있는 건 각종 돌출된 버튼이 우측 상단에 몰려있다는 것!)
인쇄물 밑에는 USB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얘네들은 아이폰 때와 마찬가지니 더 들여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아이패드2를 살펴봅니다. 앞서 언급했듯 비닐로 잘 감싸져 있습니다.
(앞면. 앞면에는 상단에 카메라, 하단에 홈 버튼이 있고...)
(그리고 뒷면. 뒷면 하단부에는 스피커와 USB 포트가 있습니다.)
(우측 상단에는 윗면에 전원 스위치, 측면에 볼륨조절 및 무음 버튼이 있습니다.)
(모서리 바젤 처리)
(정면 하단부의 홈버튼)
개봉기는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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