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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사우디에서 파격적인 예약판매를 도입한 노키아 E7

둘뱅 2011. 3. 10. 05:09

 

(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제품사양 (물론 영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메일을 확인하던 중 노키아에서 온 E7 예약판매 안내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우디에 있으면서 노키아에서 온 이메일을 2년 가까이 받아왔지만, 신제품의 예약판매 소식을 전하는 메일은 처음 받아봅니다. 지난 가을 기대속에 출시되었던 N8만 해도 사전예약판매는 고사하고 홍보 브로셔만 잔뜩 뿌려놓고서는 출시일을 정확히 밝히질 않아 실제 물건은 2주 정도 지나서야 겨우 풀릴 정도였죠. 그 이전에 나왔던 모델들도 공식적인 예약판매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신모델 사전예약판매를 도입했다는 것만으로 사우디 시장을 보는 노키아의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사우디 시장은 노키아의 든든한 우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것 외에는 소비자에겐 큰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만 해도 사우디 시장에서 노키아의 위상은 대단했었습니다. 지금이야 아이폰, 블랙베리 사용자가 많이 늘었지만, 그 전만 해도 일반인들에겐 자동차하면 토요타, 핸드폰하면 노키아를 연상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심지어는 모 국내 제조업체의 경우 다른 시장과 달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올리기가 거의 어려웠기에 사우디에 나오길 기피했었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였으면 말 다했죠. 많은 사람들에게 "핀란드산" 노키아 핸드폰은 좋은 핸드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사실상 지금은 가장 큰 메리트였던 "핀란드산"을 찾기는 힘들어졌습니다. 대부분 중국 또는 우리나라에서 만드니까요.)

 

이런 상황이었으니 베짱영업을 해올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다른 시장 보다 비싼 가격을 책정해도, 굳이 사전예약판매 이런걸 하지 않아도 노키아 핸드폰을 살 사람들은 널렸으니까요. 심지어 N8이 나왔을 때 노키아 공식 딜러는 모바일리의 홈 브로드밴드 인터넷 모뎀을 끼워서 가격을 높여 팔기까지 했었습니다. 본격적인 출시일에 보통 매장에서 2,800~2,900리얄선에 구할 수 있었던 것을 몇개월 무료 사용이라는 명분도 있었지만 인터넷 모뎀을 끼워서 3,300리얄에 팔았거든요. (그 모뎀의 사용료가 한 달에 260리얄이니 무료 사용기간을 감안하면 비싸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모뎀을 빼고 가격을 싸게 줄 수 없냐는 문의를 많이 했었습니다. 저도 역시... 결국 그 모뎀을 따로 구하게 되었지만;;;)

 

사전예약판매 개념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한 사우디 시장에서 노키아가 경품성이 있는 상품권 (SR12,500이면 기기값의 4배 이상!!!)을 미끼로 걸며 이런 판매전략을 도입한 건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로 생각됩니다. 예전의 노키아라면 굳이 할 필요도 없는 일인데 말이죠... 뭐.. 고가의 상품권 덕에 기기값이 올라간다면 황당하겠지만요....^^

 

E7은 N8에서 파생되어 4인치 Clear Black AMOLED (N8은 3.5인치. 그런데 왜 4인치씩이나 되는 액정의 해상도는 여전히 640*480인지...)에 쿼티 키보드가 내장된 비즈니스에 특화된 E 시리즈의 최신 기종으로 기대와는 달리 노키아의 구세주가 되지 못했던 N8과 함께 이미 작년에 발표한 라인업에 있던 모델이라 MS와 손잡은 노키아에게 있어서 노키아 윈도우즈7폰이 나오기 전 거의 마지막 세대의 심비안 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보이게 될지... (노키아도 아이폰처럼 다국어 지원만 확실히 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건 아쉬움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