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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20R] 김병석 리그 데뷔골 및 첫 퇴장, 팀은 역전승! & 알 힐랄은 알 잇티하드 꺽어!

둘뱅 2012. 2. 15. 02:05

 

 

젯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는 알 잇티하드 대 알 힐랄의 경기가,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는 알 나스르 대 알 안사르의 리그 20라운드 경기가 열릴 예정입니다.

 

알 잇티하드와 알 힐랄은 124번째 맞대결로 지난 크라운 프린스컵 준결승전까지 통산성적은 123전 50승 35무 38패로 알 힐랄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2년간은 알 잇티하드의 일방적인 우세였습니다. 지난 준결승전에서 알 힐랄이 이긴 것이 25개월 반만의 승리였을 정도니 말이죠.

 

유스프 엘 아라비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되면서 헤메고 있는 동안 맹활약을 펼쳤던 유병수는 오늘 경기에서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합니다. 지난 19라운드에서 받은 시즌 네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결장이 확정되었죠. (앞서 포스팅했던 대로 크라운 프린스컵 결승전에서의 퇴장으로 받은 1게임 출장정지 징계도 남아있어 21라운드도 결장할 예정입니다만...) 알 힐랄은 이사 알 미흐야니를 원톱으로 하는 4-5-1 포메이션으로 선발 스쿼드를 준비시켰습니다. 알 힐랄은 보난 감독대행 때부터 채택한 4-5-1 (혹은 4-3-3) 포메이션으로 최근 경기에서 큰 재미를 보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유스프 엘 아라비와 부상으로 빠져있던 사아드 알 하르시도 서브명단에 들어있습니다. 지난 알 잇티파끄와의 경기에서 첫 골을 넣고 교체아웃되었던 윌헬름손도 선발로 복귀하였습니다. 사우디 최대의 더비전답게 경기 몇시간전부터 경기장을 채운 관중들이 경기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알 잇티하드로서는 마트야즈 켁 감독을 전격 경질시킨 후 첫 경기이기도 합니다.

 

한편 알 나스르와 알 안사르의 경기에는 김병석이 4-4-2 포메이션의 우측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합니다. 출전했던 경기에서 포메이션상으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가 우측면에서 주로 활약헀던 그는 새로 영입한 브라질 미드필더 비니시우스가 공격형 미드필더에 자리를 잡으면서 우측 미드필더로 출장하게 되었습니다. 상대팀 알 안사르는 이번 시즌 승격팀으로 지난 17라운드까지 기록적인 17연패를 당했으나, 18라운드에서 알 잇티파끄를 상대로 아깝게 비기면서 첫 승점을 얻더니 지난 18라운드에서는 알 타아운을 상대로 리그 첫 승을 거두는 등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 나스르의 선축으로 경기 시작합니다. 경기 시작부터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득점기회를 놓치는 알 나스르입니다. 이 찬스를 놓친 후 알 안사르가 기세를 올려보지만 무위로 끝나고 맙니다. 알 나스르의 공격보다 알 안사르의 역습이 더 무섭네요. 결국 전반 9분 선제골을 올리는 알 안사르입니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키퍼가 잡다가 놓친 것을 알 안사르의 아흐마드 알 아시리가 골로 시킵니다. 알 나스르 선수들은 알 안사르 공격수들이 골키퍼와 충돌하면서 놓친 거라고 어필해 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시즌을 전패로 마무리할 것 같았던 알 안사르가 18라운드 이후로 확실히 살아났네요.

 

(알 안사르의 선제골) 

 

전반 15분 후세인 압둘 가니의 멋진 중거리슛을 선방해내는 알 안사르의 골키퍼입니다. 김병석은 다른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위치를 자주 스위칭하며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 중거리슛 이후 알 나스르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반 26분 알 나스르의 동점골이 터집니다. 좌측 측면에서 후세인 압둘 가니가 올려준 크로스를 김병석이 가볍게 골대 좌측 구석으로 침착하게 차 넣습니다. 리그 데뷔골입니다! 하트 세리모니는 한국에 있는 부인에게 날리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네요. 사우디에서는 의미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발렌타인 데이니까요.김병석의 동점골 이후 팽팽하게 맞서는 양팀입니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김병석의 리그 데뷔골!)

 

전반 37분 역전할 기회를 안타깝게 놓치는 알 나스르입니다.

 

한편 알 클라시키 사우디에서는 전반 41분 나와프 알 아비드의 선제골이 터지며 0대 1로 앞서가는 알 힐랄입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알 잇티하드의 두 센터백을 교대로 농락하며 골을 성공시킵니다. 나와프 알 아비드 역시 최근 경기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와프 알 아비드의 선제골) 

 

추가시간 1분이 주어진 알 잇티하드와 알 힐랄의 맞대결은 알 힐랄의 0대1 리드로 마칩니다.

 

추가시간 1분이 주어진 알 나스르와 알 안사르의 맞대결은 김병석의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로 마칩니다.

 

두 경기 모두 후반 시작합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의 캐스터는 김병석의 이름을 그나마 잘 불러주고 있네요.

 

알 안사르는 선수교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시합 모두 팽팽하게 맞서는 양팀입니다. 후반 9분 첫 선수교체를 단행하는 알 안사르입니다.

 

후반 11분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의 역전골이 터집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날린 슛이 알 안사르의 오른쪽 구석을 가릅니다. 2대 1로 앞서는 알 나스르!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의 결승골)

 

후반 14분 김병석이 퇴장당합니다. 상대방 선수와 볼경합 중 뒤엉키다 일어나는 도중 알 안사르 선수가 뒹굴면서 경고없이 바로 퇴장당합니다. 지난 유병수의 경우엔 고의성이 있다고 볼 수 있었지만, 김병석의 경우엔 상대 선수의 연기가 좋았다고 볼 수 밖에 없네요. 그렇게 데구르르 구를 정도의 강한 가격으로 보이진 않거든요. 본인으로서는 억울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만, 알 나스르는 남은 시간을 10명이서 플레이해야 합니다. 그나마 역전을 시킨 것이 다행이랄까요. 사실 그 전에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가 우측 측면돌파 중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쓰러지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김병석의 퇴장으로 인해 그 반칙은 그냥 무시되었습니다.

 

(김병석 퇴장 장면. 상대 선수의 왕오버 액션에 본인으로서는 억울할만한...)

 

후반 18분 알 힐랄의 윌헬름손은 지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부상으로 교체아웃 당합니다. 지난 경기엔 발목, 오늘 경기에선 어깨부상입니다. 알 힐랄은 살림 알 도사리를 투입합니다.

 

후반 22분 알 나스르의 세번째 골이 터집니다. 골키퍼가 선방한 골을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슛으로 성공시키는 부카쉬입니다. 수적 열세에서도 승기를 잡아나가는 알 나스르입니다. 기세가 오르고 있다고는 해도 리그 꼴찌팀은 꼴찌팀인가 봅니다.

 


(부카쉬의 세번째 골)

 

후반 26분 알 힐랄의 이사 알 미흐야니 대신 유스프 엘 아라비가 교체 투입됩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차출된 이후 복귀전입니다.

 

후반 33분 알 나스르의 네번째 골이 터집니다. 부카쉬의 슛을 알 안사르의 골키퍼가 잘 막아냈으나 맞고 나온 볼을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가 재치있게 골로 연결합니다. 4대 1로 승기를 굳혀나가는 알 나스르입니다. 알 나스르는 한결 여유있게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의 쐐기골) 

 

알 잇티하드와 알 힐랄의 후반 경기는 추가시간 4분 주어집니다. 추가시간 2분 알 힐랄의 무함마드 알 샤흘룹이 쐐기골을 성공시킵니다. 센터 라인에서 쇄도해 들어간 살림 알 도사리가 수비수까지 다 제치고 골키퍼와 마주한 1대 1 찬스에서 골 욕심을 내지 않고 같이 쇄도해 들어오던 무함마드 알 샤흘룹에게 패스하여 골로 연결시킵니다. 결국 알 힐랄은 알 잇티하드를 0대 2로 이기고 양팀간의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둡니다.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쐐기골!)

 

한편 알 나스르도 김병석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딛고 4대 1로 알 안사르를 이기면서 알 힐랄에게 진 알 잇티하드를 제치고 승점 3점차로 리그 6위로 올라섭니다. 알 나스르나 알 잇티하드나 이번 시즌에선 현실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순위가 5위입니다. 1~4위간 승점차가 8점차인데 비해, 4~5위간 승점차는 12점이거든요.

 

알 힐랄은 알 잇티하드를 이겼지만 알 샤밥 역시 이기는 바람에 리그 !~2위와의 승점차를 줄이지 못합니다. 리그 1위 알 샤밥과는 4점차, 2위 알 아흘리와는 3점차로 뒤진 3위입니다. 6경기나 남았고 승점도 4점차에 불과하지만 두 팀의 기세를 감안하면 알 힐랄이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는건 약간의 운이 더해졌을 때 2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리그 2위까지는 내년도 ACL 직행 티켓 획득, 3위를 하면 직행, 또는 플레이 오프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사우디 챔피언스컵에서의 우승확률이 낮다고 본다면, 리그 2위는 해야 직행이 가능테니까요. 단골 알 잇티하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인듯하고...

 

지난 크라운 프린스컵 결승전 유병수에 이어, 김병석도 비슷한 상황에서 연달아 퇴장당하고야 말았습니다. 김병석의 퇴장은 심히 억울해 보이긴 합니다만, 침대축구의 창시자인 중동 축구를 감안하면 좋은 경험을 헀다고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데뷔골이자 동점골로 전반을 무승부로 마쳐 대역전극의 초석을 다진 것만으로도 급이적 후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좋은 전환점이 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