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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프린스컵] 유병수 첫 퇴장 및 득점왕, 알 힐랄 컵대회 5연패 달성!

둘뱅 2012. 2. 11. 02:04

 

 

리야드의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에서는 알 힐랄과 알 잇티파끄의 크라운 프린스컵 결승전이 시작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번 크라운 프린스컵은 나이프 빈 압둘 아지즈 왕자가 왕세제로 지명된 이후 처음 주최하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결승전 관람 및 시장을 위해 나이프 왕세제가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 힐랄은 결승전 진출로 크라운 프린스컵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이영표는 팀의 세번째와 네번째 우승을 함께한 바 있습니다. (작년 크라운 프린스컵 결승전 리뷰를 보시려면 클릭!) 지난 두 시즌의 우승을 함께했던 이영표는 몇시간 전 트위터에 알 힐랄을 응원하는 메세지를 남긴 바도 있습니다.

 

크라운 프린스컵에서 유독 약했던 알 힐랄은 5연속 우승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였던 알 잇티하드와의 결승전도 의외로 2대 0으로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알 잇티하드는 지난 사우디 챔피언스컵과 ACL에서 알 힐랄에게 좌절을 안겨주며 지난 25개월동안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바 있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을 겁니다. 그 선봉에 결승골을 올린 유병수가 있었기에 유 선수의 팬들에겐 더욱 좋은 경기였구요.

 

알 힐랄은 요근래 경기에서 재미를 본 유병수를 원톱으로 내세운 4-5-1의 포메이션으로 선발선수를 구성했습니다. 아까 낮에 올라왔던 명단에서 일부 교체된 선수가 있네요.

 

유병수

아딜 헤르마치 - 나와프 알 아비드 - 무함마드 알 샤흘룹 - 살림 알 도사리 - 크리스티안 빌헬름손

술탄 알 비쉬 - 아지드 알 마르샤디 - 오사마 하우사위 (주장) - 살만 알 파라즈

칼리드 샤라힐리

 

조모상으로 팀을 이탈했던 무함마드 알 샤흘룹이 스쿼드로 들어왔고, 사전 발표된 명단에 없었던 빌헬름손과 살만 알 파라즈가 선발에 포함되었습니다. 현재 컵대회 득점순위 1, 2위를 달리고 있는 유병수와 나와프 알 아비드, 알 잇티파끄의 세바스티안 티갈리가 선발에 포함되면서 득점왕 경쟁도 볼만합니다. 특히 알 힐랄에서 오랜만에 배출하는 득점와이 누가 될 것인가 보는 것도 오늘 경기의 관심사가 되겠습니다. 알 힐랄은 특정 공격수에 의지하지 않는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가진 팀이다 보니 득점왕 배출과는 거리가 먼 구단이었으니까 말이죠... 

 

며칠 전부터 선수들의 친필 초대 메세지를 공개하는 등 붐업에 나선 분위기 탓인지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알 힐랄의 선축으로 경기 시작합니다. 전반 초반부터 수비진을 뚫고 문전쇄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유병수입니다. 요근래 컨디션이 절정이라고 하던데 오늘 시합에서의 활약도 기대해 봅니다. 양팀 모두 초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만 무위로 돌아갑니다. 알 힐랄 수비진들은 전반 초반 알 잇티파끄의 공격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반 9분 수세로 몰리던 알 힐랄의 선제골이 터집니다. 수비진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우측 측며으로 쇄도하던 빌헬름손에게 연결되면서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성공시킵니다. 복귀 후 두 번째 골입니다. 골을 넣는 과정에서 당한 발목 부상으로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경기장에 복귀합니다. 그래도 상태는 좋지 않아 보이네요. 빌헬름손은 재작년 결승전 선제골, 작년 결승전 네번째 골에 이어 올해 결승전에도 골을 넣으면서 크라운 프린스컵 결승전에서만 세 경기 연속골을 기록합니다. 

 

(부상과 맞바꾼 빌헬름손의 선제골)

 

알 잇티파끄는 보다 위협적인 찬스로 알 힐랄 수비진을 공략하고 있는데 골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빌헬름손은치료를 위해 경기장 밖을 이탈하다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뛸 수 있을지 궁금해 지네요.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가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전반 21분 나와프 알 아비드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2대 0으로 앞서가는 알 힐랄입니다. 측면 돌파로 우측 수비진을 뚫은 술탄 알 비쉬가 골키퍼 앞에 유병수가 있었지만 수비진의 마크로부터 좀더 여유가 있었던  뒤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나와프 알 아비드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차 넣은 것이 그대로 골문을 가릅니다. 나와프 알 아비드는 4골로 유병수와 득점 공동선두로 나섭니다. 전반 24분 결국 빌헬름손을 빼고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를 교체 투입합니다. 

 

(나와프 알 아비드의 추가골)

 

전반 30분 유병수의 헤딩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합니다.

 

전반 초반 예상 밖으로 스코어가 벌어지자 선수 교체를 통해 반격을 시도하려는 알 잇티파끄입니다.

 

전반 34분 알 잇티파끄의 추가골이 나옵니다. 타이트한 알 힐랄의 수비진들을 패스웍으로 무너뜨리며 골을 성공시키는 야흐야 알 샤흐리입니다. 점수는 2대 1!

 

전반 40분 교체로 들어온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도 태클에 걸려 실려나갔다가 다시 경기장에 복귀합니다.

 

의욕적인 중계편성을 준비한 사우디 스포츠는 평소에 보여주지 않았던 방송사고를 잃으키고 있습니다. 소리가 끊기고 HD 채널이 SD와 HD를 오가며 송출하네요.

 

전반 추가시간 2분 주어집니다. 전반이 끝날 무렵 왕세제 일행을 태운 차량이 경기장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전반은 2대 1 알 힐랄의 리드로 종료됩니다.

 

(전반 하이라이트)

 

하프 타임에는 왕세제의 경기장 방문을 환영하는 관악대의 연주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후반 시작은 조금 늦어질 것 같네요. 양 팀의 선수들과 심판들도 관악대의 뒤에 서서 왕세제를 맞이하고 후반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관악대의 환영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기립해서 인사를 받는 나이프 왕세제입니다.

 

관악대의 퇴장과 함께 알 잇티파끄의 선축으로 후반 시작합니다.

 

후반 4분 유병수의 헤딩슛을 감각적으로 펀칭해내는 알 잇티파끄의 골키퍼입니다. 후반 초반에도 알 힐랄의 수비진들은 알 잇티파끄의 공세에 헤메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 힐랄의 불안한 수비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후반 10분 알 잇티파끄의 컵대회 득점 2위였던 세바스티안 텡갈리가 교체됩니다. 이로써 크라운 프린스컵 득점왕은 오랜만에 알 힐랄에서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유병수와 나와프 알 아비드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어 두 선수가 동시에 되거나 또는 한 선수가 득점왕이 될 예정입니다.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는 후반 초반에게 자신에게 주어진 몇 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무산시키고 맙니다. 무단 이탈에서 복귀한 후 폼이 잘 오르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위 동료들을 생각하지 않고 혼자 무리하게 끌다가 끊기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네요.

 

알 잇티파끄는 알 힐랄의 수비진을 쉽게 열면서도 스스로 실수를 하거나 세밀한 마무리가 부족해 쉽게 갈 수도 있는 경기를 어렵게 끌려가고 있습니다. 오늘 같은 알 힐랄 수비진이면 두세골은 더 넣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후반 30분 나와프 알 아비드의 오버헤드킥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라가며 골로 연결시키지 못합니다.

 

알 잇티파끄의 한 수비수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가며 교체 아웃됩니다.

 

알 힐랄은 후반 34분 무함마드 알 샤흘룹을 빼고 무함마드 알 까르니를 교체투입합니다.

 

후반 43분 유병수가 퇴장 당합니다. 알 잇티파끄 수비수와 공중볼 경합 후 뒤엉켰다 일어나는 과정에서 오른팔로 수비수의 흉부를 가격했다며 경고없이 바로 퇴장당합니다. 사우디 리그 데뷔 후 첫 퇴장이기도 합니다. 알 힐랄은 남은 시간 10명의 선수로 경기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추가시간 5분 주어집니다. 추가시간에는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어보려는 알 잇티파끄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지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 종료됩니다. 알 힐랄은 나와프 알 아비드의 결승골로 알 잇티파끄를 2대 1로 꺾으며 컵대회 5연패를 달성하며, 크라운 프린스컵 11번째 우승 및 리그와 컵을 포함한 국내 대회 통산 53번째 우승을 차지합니다.

 

(후반전 하이라이트)

 

(경기 종료와 동시에 우승을 자축하는 알 힐랄 선수들)

 

컵대회에서 매경기 골을 넣으며 팀을 결승에 올리는데 큰 공헌을 한 유병수는 정작 결승전에서 후반 막판 퇴장 당하며 첫 컵대회를 아쉽게 마무리합니다. 16강전에서의 첫 골로부터 결승전의 퇴장까지 이번 컵대회의 처음과 마지막을 유병수가 장식하네요. 하지만 4골로 팀동료 나와프 알 아비드와 함께 컵대회 득점왕을 차지한 유병수 개인으로서는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맛봤을 것 같네요.

 

(나이프 왕세제가 참가한 시상식 모습)

 

05/06 시즌 크라운 프린스컵 이전의 기록은 없어 확인이 안되지만, 득점이 확인되는 06/07시즌 이후 컵대회에서 5연패를 하면서도 알 힐랄 출신 득점왕은 처음입니다. 리그까지 넓혀서 보면 알 힐랄 중앙 공격수로는 첫 득점왕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08/09 시즌에 무함마드 알 샤흘룹이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지만, 그는 미드필더니까요. 그는 자신이 참가한 11번의 크라운 프린스컵에서 9번 우승을 맛봤다고 하네요.

 

힘겹게 알 잇티파끄를 이기고 크라운 프린스컵 5연패에 성공한 알 힐랄은 2월 14일 저녁 8시 20분 리그 20라운드에서 알 잇티하드와의 젯다 원정 경기를 치룹니다. 첫번째 맞대결에서 마트야즈 켁 감독의 데뷔전을 치뤘던 알 잇티하드는 이번 리턴매치에서는 마트야즈 켁 경질 후 첫 시합으로 알 힐랄을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같은 시간 리야드에서는 김병석이 뛰고 있는 알 나스르가 알 안사르와의 홈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지난 라운드에서 결장했던 그가 다시 출전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