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직관한 다음날 아침 리야드에서 처음으로 찾은 곳은 사우디 국립 박물관 (홈페이지는 http://www.nationalmuseum.org.sa/index.aspx)입니다. 사우디 국립 박물관은 킹 압둘 아지즈 역사 센터 안에 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 100주년 기념일을 위해 옛 무랍바아 궁 및 주변 지역을 재개발하는 무랍바아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1999년에 설립된 사우디의 대표적인 국립 박물관입니다.
사우디 백주년 기념식에 맞추려는 시간 제한 때문에 설계에서 완공까지 26개월만에 만들어졌다고 하며, 일본계 캐나다인 수석 건축가 레이먼드 모리야마가 리야드 외곽의 붉은 사막에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리야드에서 가볼 만한 명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킹 압둘 아지즈 역사 센터의 미니어처)
사우디 국립 박물관은 8개의 전시관과 2개의 갤러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박물관 입구. 천정에 걸린 벽걸이들은 각 전시관들의 이름을 소개하고 있으며, 우측 데스크가 매표소. 그 옆으로 입장한다.)
사우디 국립 박물관의 입장료는 성인 10리얄이지만, 일반 성인 관람객이 많지 않은 시간에 간 탓에 무료로 관람했습니다.
주머니에 100리얄짜리 밖에 없어 100리얄을 내밀었더니, 매표소 직원이 거슬러 줄 돈이 없다며 그냥 들어가라고 합니다.
둘라: "응? 뭐 다른 거 살거 없어요?"
직원: "음..지금은 문을 열지 않아서 사실만한 것은 없습니다만... 혹시 10리얄 없으세요?"
둘라: "10리얄이 있으면 왜 제가 100리얄을..... 정말 없는데요..."
직원: (선심쓰듯..) "아... 정 그러시면 오늘은 그냥 구경하시구요, 다음에 오실 때는 돈내고 보세요..."
둘라: (순진무구하게...) "음...그러면 다음에 올 때 오늘 것까지 20리얄을 내면 될까요???"
직원&경비원: (활짝 웃으며...)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10리얄만 내시면 돼요."
둘라: "아... 네 감사합니다..." (응?? 택시 타려면 잔돈 만들어야 하는데......) "박물관 다 돌아보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직원: "빨리 보실 건가요? 아니면 여유있게 보실 건가요?"
둘라: "여유있게 보다 가려고 하는데요...."
직원: "그럼... 한 두시간~두시간 반 정도 걸리겠네요. 1층에서 3개관 관람하시고 2층에서 4개관을 보신 후 다시 1층에 있는 마지막 전시관을 보시면 됩니다.."
"자세한 것은 안내책자를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받게 된 안내책자.
가장 중요한 내용은 관람시간. 아무 생각없이 저녁에 갔으면 못 볼뻔 했네요.
저처럼 가족 없는 남성들이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은 토요일~수요일까지의 오전 시간대와 화요일 저녁 시간 뿐이었습니다. (방문한 날은 수요일 아침.) 일, 월, 수, 목 저녁 시간대는 가족 동반 관람객들만 받는다고 합니다.
안내 책자에 소개된 관람 동선.
다음 포스팅부터는 전시관별 사진 소개가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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