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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챔피언스킹컵] 유병수 결장, 8강 1차전 알 힐랄은 알 잇티하드와 비겨!

둘뱅 2012. 4. 23. 02:27

 

젯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는 올 시즌을 결산하는 사우디 챔피언스 킹 컵의 개막전인 알 잇티하드 대 알 힐랄의 8강 1차전 경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지금껏 한 번도 우승해보지 못한 사우디 챔피언스 킹 컵에 대한 열망이 강한 알 힐랄로서는 8강전부터 벅찬 상대 알 잇티하드를 만났습니다.

 

사우디 챔피언스 킹 컵대회에서 알 잇티하드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지는 알 힐랄은 지난 4번의 대회에서 무려 3번을 알 잇티하드에게 무릎을 꿇어 좌절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킹 컵대회에서만 5전 1무 4패라는 처참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승 우승으로 기세가 좋았던 작년조차도 사우디 챔피언스 킹 컵과 ACL 챔스리그에서 알 잇티하드에게 참패를 당하며 좌절한 적도 있지요. 현재까지의 분위기상 조1위를 하지 않는 한 올해도 16강에서 알 잇티하드를 만나게 될 확률이 높은 상황입니다. 시즌 중반까지 최악의 시즌으로 마무리할 것만 같았던 알 잇티하드는 라울 카네다 감독 부임 이후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알 힐랄은 지난 알 샤밥과의 ACL 조별예선에서 역전승의 주인공이었던 유스프 엘 아라비를 원톱으로 내세운 4-5-1 (혹은 4-3-3) 포메이션의 선발진을 앞세웠고 유병수는 지난 경기에 이어 서브로 경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무함마드 알 샤흘룹이 주장 완장을 찼던 지난 시합과 달리 압둘 라티프 알 간남이 주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유스프 엘 아라비

 

살림 알 도사리 -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 - 나와프 알 아비드

아딜 헤르마치 - 압둘 라티프 알 간남 (C)

 

살만 알 파라즈 - 압둘라 알 조리 - 마지드 알 마르샤디 - 술탄 알 비쉬

 

핫산 알 오타이비

 

 

서브: 칼리드 샤라힐리, 압둘라 알 도사리, 핫산 카이라트, 무함마드 알 까르니, 무함마드 알 샤흘룹, 사아드 알 하르씨, 유병수

 

오사마 하우사위가 안더레흐트로 이적을 확정지은 가운데, 알 아인에 임대간 야세르 알 까흐따니의 복귀설과 이사 알 미흐야니의 이적설이 돌고 있습니다. 최근 야세르 알 까흐따니는 리야드에 자신이 주인인 카페를 하나 열었는데, 모든 메뉴의 가격이 자신의 등번호에서 따왔는지 20리얄 (약 6,000원)로 책정했다더군요.

 

선수들이 입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계 카메라는 뭐 재미있는 일이 있는지 해맑게 웃고 잇는 유병수의 모습을 클로즈업해 줍니다. 양팀 서브들 중 유일하게 카메라에 잡혔네요. 알 힐랄은 사우디 킹컵에서 알 잇티하드에게 당하고 있는 굴욕을 올해는 벗을 수 있을까요?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은 양팀 팬들의 응원소리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알 잇티하드의 선축으로 전반 시작합니다.

 

양팀 모두 초반부터 탐색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알 잇티하드 수비수 한 명이 부상치료를 위해 피치 밖으로 나간 상황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 힐랄이 볼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전반 8분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의 선제골로 0대 1로 앞서가는 알 힐랄입니다. 아딜 헤르마치의 패스를 받은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가 골키퍼를 제치며 재치있게 골을 성공시킵니다. 리그 중반 멘붕되어 팀 이탈 소동을 벌였던 이후 오랜만에 보는 그의 골이네요.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의 선제골) 

 

알 힐랄의 선제골 이후 경기장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던 것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경기 초반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전반 15분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의 부상으로 경기가 잠깐 중단됩니다. 볼 경합 과정에서 왼쪽 눈부위를 가격당한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원정팀인 알 힐랄 선수들의 움직임이 가벼워 보입니다.

 

전반 18분 알 잇티하드의 공격진이 좋은 찬스를 만들지만 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합니다. 오프사이드엿는데 부심이 불지 않네요.

 

전반 초반을 지나가면서 몸이 풀리기 시작하는지 알 잇티하드 선수들의 공격이 매서워지고 있습니다.

 

전반 25분 좋은 위치에서 나이프 알 하자지가 얻어낸 프리킥을 호스니 압두 랍보가 직접 골로 연결시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립니다. 우측 구석을 노리는 프리킥에 핫산 알 오타이비 골키퍼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맙니다. 

 

(호스니 압두 랍보의 동점골) 

 

프리킥을 얻는 과정에서 아딜 헤르마치와 나이프 하자지의 신경전 도중 얼굴을 가격이라도 당한 듯 나동그라지는 나이프 하자지의 쇼가 잇었지만 심판이 속아넘어가지 않습니다.

 


(나이프 하자지 대 아딜 헤르마치의 충돌!)

 

전반 33분 살림 알 도사리의 크로스를 재치있게 슛해보는 유스프 엘 아라비의 시도는 무위로 끝나고 맙니다. 유스프 엘 아라비에게 볼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알 힐랄이라 알 잇티하드의 수비진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반 37분 부상으로 첫번째 선수 교체를 하는 알 잇티하드입니다. 오사마가 나가고 마슈알이 들어오네요.

 

전반 추가시간 2분 주어집니다. 전반은 1대 1로 마칩니다. 알 잇티하드의 공격력을 감안한 듯 알 힐랄이 내세운 더블 볼란치는 전반 초반 알 잇티하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으나 몸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위험한 상황을 종종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알 잇티하드 대 알 힐랄 전반 하이라이트)

 

양팀 선수교체 없이 알 힐랄의 선축으로 후반 시작합니다. 후반 초반 팽팽하게 공수를 주고받는 양팀입니다.

 

후반 7분 두번째 선수교체를 하는 알 잇티하드입니다.

 

후반 8분 살림 알 도사리의 크로스를 밀어넣기 위해 유스프 엘 아라비가 쇄도해 보지만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크로스가 너무 세게 들어가 볼에 발도 대보지 못합니다.

 

알 힐랄은 알 잇티하드의 수비벽을 공략하는데 애를 먹고 있고, 알 잇티하드는 오프사이드에 종종 걸리고 맙니다.

 

후반 11분 동점골을 넣은 호스니 압두 랍보의 역전골이 터지며 2대 1로 경기를 뒤집는 알 잇티하드입니다. 프리킥 골에 이은 헤딩골을 성공시킵니다. 골문 구석을 노리고 들어오는 볼을 막기 위해 핫산 알 오타이비 골키퍼가 몸을 날려보지만, 손을 살짝 맞고 들어가고 마네요. 사우디 킹 컵에서 알 잇티하드를 한 번 이기기가 참 어렵네요. 역전 골 이후 목소리를 더욱 높이는 알 잇티하드의 팬들입니다.

 

(호스니 압두 랍보의 역전골)

 

후반 20분 볼 경합 중 알 잇티하드 수비수와 눈을 부딪친 살림 알 도사리가 피치 밖을 잠시 벗어납니다. 후반 20분이 넘어가고 있는 현재 알 힐랄은 교체카드를 아껴두고 있습니다. 백태클로 경고를 받는 아딜 헤르마치입니다. 전반전 나이프 알 하자지와의 충돌시 경고를 받지 않은게 천만다행입니다.

 

후반 24분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 대신 무함마드 알 샤흘룹을 투입하는 알 힐랄입니다. 압둘 라티프 알 간남은 무함마드 알 샤흘룹이 들어오자 주장 완장을 넘겨줍니다.

 

알 잇티하드는 마지막 선수교체도 부상선수로 인한 교체입니다. 두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는 알 잇티하드입니다.

 

지난 알 샤밥과의 ACL 챔스리그 조별예선 경기서는 교체 타이밍이 빨랐던 것과 달리 오늘은 교체카드를 상당히 아끼고 있는 이반 하섹 감독입니다.

 

후반 34분 나와프 알 아비드를 빼고 사아드 알 하르시를 투입합니다. 역습 상황에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는 알 힐랄입니다.

 

후반 38분 살림 알 도사리의 동점골이 터집니다. 알 잇티하드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흩어진 순간을 놓치지 않고 유스프 엘 아라비의 어시스트와 살림 알 도사리의 골로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 냅니다.

 

(살림 알 도사리의 동점골!)

 

후반 42분 사아드 알 하르시가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밖에서 프리킥을 얻어냅니다. 프리킥 준비 과정에서 알 잇티하드의 골키퍼가 부상을 호소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된 가운데 추가시간은 4분 주어집니다.

 

추가시간 2분 살만 알 파라즈의 측면 돌파를 저지하던 이브라힘 하자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합니다.

 

알 힐랄은 아딜 헤르마치를 빼고 무함마드 알 까르니를 투입하면서 유병수는 오늘 경기를 결장합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됩니다. 알 힐랄은 원정경기에서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와 살림 알 도사리가 2득점을 올리며 호스니 압두 랍보가 멀티골을 작렬시킨 알 잇티하드와 2대 2 무승부를 거두면서 홈에서 치룰 2차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홈에서 0대 3으로 지고 원정에서 1대 1 무승부로 탈락했던 것에 비하면 한결 나은 결과입니다.

 

(알 잇티하드 대 알 힐랄 후반 하이라이트)

 

양팀의 2차전 경기는 4월 26일 저녁 8시50분 리야드의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그 시간엔 싱가폴에 있을 예정이라 경기를 보진 못하겠네요.

 

내일은 알 샤밥과 알 나스르의 1차전 경기가 열립니다. 사우디를 떠나기 전 보는 마지막 경기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