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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힐랄] 주장 오사마 하우사위, 벨기에 안더레흐트로 전격 이적!

둘뱅 2012. 4. 16. 04:38

(오사마 하우사위와 안더레흐트 구단 관계자)

 

사우디 리그나 걸프 리그에서 주로 활약할 뿐 유럽리그로의 진출이 흔치 않은 사우디 선수의 유럽리그 이적 소식이 발표되었습니다.

 

4월 14일 알 잇티파끄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11/12시즌을 마친 알 힐랄은 팀의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인 오사마 하우사위가 다음 시즌부터 벨기에의 안더레흐트로 전격 이적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안더레흐트는 알 힐랄에서 뛴 바 있는 설기현과 현재도 활약중인 크리스티안 윌헬름손 등이 몸을 담았던 팀으로 알 힐랄에게도 친숙한 팀입니다. 계약기간은 12/13시즌부터 두 시즌입니다. 이적료는 알려진 가운데 계약금액은 약 160만 유로 (약 24억원/세전, 35%의 세금을 납부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음) 정도라는 군요.

 

1984년 메카에서 태어난 오사마 하우사위는 현재 2부리그에 있는 고향팀 알 와흐다FC 유스 출신으로 2008년 알 힐랄로 이적한 후 4시즌을 활약해왔으며, 야세르 알 까흐따니가 임대이적된 후 이번 시즌 주장을 맡았습니다. 아울러 2007년 이후 사우디 국대에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시즌 중반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가 멘붕으로 팀을 무단 이탈하며 어수선하던 당시에도 해외 리그로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었으며, 그 당시 구단에서는 5년간 2,500만 리얄 (약 76억원/실수령액+알파)의 재계약안을 제시하면서 그를 붙잡기 위해 애썼으나, 해외 리그 진출이라는 선수의 열망을 결국 억누르지 못하고 안더레흐트와의 이적에 합의했습니다.

 

오사마 하우사위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의 뜻을 받아들여준 팀에 감사함을 표하고, 유럽진출 후 사우디에 복귀할 경우 알 힐랄에 우선적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걸프리그 외 유럽 리그로의 이적이 흔치않은 사우디에서 유럽 리그로 이적한 선수는 알 힐랄 출신의 파하드 알 게쉬얀 (98년 알크마르), 사미 알 자베르 (00-01년 울버햄턴)가 있었으며, 현재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GOSK 가벨라라는 팀에서 뛰고 있는 U-20 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이브라힘 알 이브라힘이라는 선수가 유일합니다. (같은 팀에는 박찬종이라는 한국 선수도 있다는 군요.) 이 선수에 대한 기록은 정확히 없지만, 유스 시절에 유럽으로 진출한 첫번째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바로 유럽에 진출한 이브라힘 알 이브라힘을 제외하면 앞서 말씀드린 두 선수가 공격수면서 단기 임대이적했던 반면, 센터백에 완전 이적은 처음입니다. 파하드 알 게쉬얀의 경우 유럽에서 복귀 후 마약 복용 등의 문제로 팀에서 퇴출당한 후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그의 이적에 반대하는 팬들의 항의에 선수생활을 조기에 마칠 수 밖에 없었지만, 사미 알 자베르는 팀의 레전드로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재 팀의 축구기술고문을 맡고 있어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단 바가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임대기간 동안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사우디로 돌아왔기에 거액의 연봉을 포기하고 유럽진출의 꿈을 이룬 그가 유럽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