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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5R] 유병수 첫 선발, 알 힐랄은 웨슬리 로페스의 결승골로 리야드 더비에서 승리!

둘뱅 2012. 9. 2. 12:56

 

리야드의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사우디 리그 5라운드 알 나스르와 알 힐랄의 리야드 더비에서는 웨슬리 로페스의 결승골을 앞세운 알 힐랄의 1대 3 승리를 거두며 시즌 2승을 거두었습니다.

 

 

야세르 알 까흐따니와 웨슬리 로페스 투톱을 선발로 앞세웠던 1~4라운드와 달리 콤부아레 감독은 처음으로 유병수, 웨슬리 로페스 투톱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유병수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습니다. 유병수를 최전방에, 웨슬리 로페스를 쉐도우처럼 활용하였으나 제대로 볼투입이 이뤄지지 않고 유병수도 주어진 찬스를 살리면서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팽팽한 양팀의 대결은 전반 21분 압둘라 조리의 뜬금없는 선제골로 균형이 깨졌습니다. 좌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알 나스르의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이 되었습니다. 선제골을 실점한 알 나스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10분 뒤인 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킬패스를 이어받은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가 가볍게 동점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번 시즌 초반 알 힐랄의 골문을 책임지고 있는 골키퍼는 부상 등의 이유로 뛰지 못하고 있는 제1 골키퍼 핫산 알 오타이비와 제2 골키퍼 칼리드 알 샤라힐리가 아닌 제3 골키퍼 1992년생 압둘라 알 수다이리로 1군에서의 첫 데뷔시즌을 맡고 있습니다. (전반전 하이라이트 동영상이 없어 골장면으로 대신합니다.)

 

(압둘라 조리의 선제골)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의 동점골)

 

팽팽하게 맞서던 경기의 균형을 깬 것은 알 힐랄의 새로운 해결사 웨슬리 로페스였습니다. 후반 초반까지 유병수의 뒤에서 서포트하면서 거의 보이지 않았던 그는 유병수와 자리를 바꾼지 얼마 안되어 후반 15분 결승골을 터뜨리는데 성공합니다. 좌측면으로 빠진 유병수의 패스를 이어받은 야세르 알 샤흐라니의 크로스를 그대로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1대 1의 균형을 깨는데 성공했으며, 10분 뒤엔 압둘 아지즈 알 도사리의 패스를 받아 논스톱슛으로 알 나스르의 골문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이번 시즌 첫 리야드 더비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후반전 하이라이트)

 

 

리야드 더비에서의 승리로 시즌 초반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던 알 힐랄은 분위기 전환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기세를 이어나가기엔 바로 A매치 휴지기라는 점~~~~) 콤부아레 감독은 리야드 더비에서 선보인 몇가지 전술 변화가 성공을 거두면서 팀운영에 좀더 다양한 옵션을 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투톱을 고수하던 것과 달리 유병수 교체 이후로는 원톱으로 포메이션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측면 미드필더로 1군 데뷔전을 치룬 1992년생 야세르 알 샤흐라니 (주포지션은 수비수)가 웨슬리 로페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면서 서브로 출전하지 못한 무함마드 알 샤흘룹,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 등 주전 미드필더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시즌 첫 선발출전한 유병수는 66분동안 알 나스르의 문전을 누비며 수비수들과 골키퍼를 괴롭혔으나, 자신이 만들어 낸 여러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복귀하자마자 바로 1어시스트를 올린 이후 공격포인트가 없네요.) 반면 리그 데뷔골이자 해트트릭을 성공한 3라운드부터 절정의 골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는 웨슬리 로페스는 3경기 연속골이자 결승골과 쇄기골을 포함한 두번째 멀티골로 6골을 성공시키며 리그 득점선두에 올라 본격적인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리야드 더비에서의 승리로 기분좋게 A매치 휴지기를 맞이한 알 힐랄 선수들은 3일간의 휴가를 즐긴 후 팀 훈련에 복귀하게 됩니다. 알 힐랄의 다음 6라운드 경기는 14일 저녁 8시 25분 (한국시간 15일 새벽 2시 25분) 알 쇼알라와의 원정경기이지만, 이 일정은 변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그 다음 경기인 울산 현대와의 ACL 8강 1차전 (19일 저녁 7시 30분)을 치루기 위해 울산 원정을 떠나야하기 때문입니다.

 

알 힐랄은 울산 원정길에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기에 환승 등 항공기 스케줄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지만 ACL 8강에 오른 사우디 세  팀 중 가장 먼 원정길인데다 (그 다음은 중국으로 떠나는 알 잇티하드) 울산 원정에서 돌아온 후 7라운드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알 샤밥 (한국시간 25일 새벽 2시 15분)과 붙어야 하기에 ACL에서의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데다 리그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알 힐랄이 빠듯한 일정을 어떻게 조절할지 기대가 됩니다. (그대로 일정을 소화하는 대신 6라운드나 7라운드, 아니면 두 경기 모두 일정 변경을 요청할 확률이 높아보이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