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이야기/아랍의 이모저모

[연예] 아마도 세계 최초? 쌍둥이 자매가 올해의 미스 레바논 1, 2위를 차지하다!

둘뱅 2012. 9. 30. 17:14

 

(올해의 미스 레바논 리나 셰바니 (좌)와 준우승한 로미 셰바니 (우) 자매)

 

 

미스 코리아를 보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남은 두 명의 얼굴이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레바논의 쌍둥이 자매인 리나 셰바니와 로미 셰바니가 29일 밤 (현지시간) 주니에 (베이루트 북부 2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예전부터 레바논 유행의 전진기지로 유명했던 곳임)에 있는 블라트야 극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미스 레바논 2012에서 미스 코리아의 진과 선에 해당하는 1~2등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심사위원단도 막상 두 명의 자매를 남겨놓고 순위를 결정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는 것이 무의미하다 못해 헷갈릴 수도 있는 쌍둥이니까 말이죠. 곤혹스러웠던 심사위원단과 마찬가지로 올해의 미스 레바논 수상자를 발표하는 동안 그 자리에 참석한 관중들 역시 그야말로 "특이한" 장면을 목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두 명의 여성이 미스 레바논을 발표하는 최종 발표까지 남았고, 미스 레바논과 2등이 된 서로에게 축하하는 모습을 봐야 했을테니까요. 이런 일은 세계 미인대회사에서 아마도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미스 레바논을 보도한 LBC NEWS)

 

16명의 여성이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레바논 최초이자 유일한 1971년 미스 유니버스 조지나 리즈크, 지아드 바루드 전 레바논 장관, 유명한 레바논 가수 낸시 아즈람, 레바논 최초의 에버레스트산 정상 등반가이자 양극점에 도달한 극지 탐험가 막심 차야 등 9명의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맡았습니다.

 

(최종 결선에 오른 16명의 여성들)

 

치바니 자매 외에 3등은 크리스텔 루트피, 4등은 엘사 마리아 스테판, 5등은 조안 세마안이 차지했습니다.  2012 미스 레바논에 선정된 리나 치바니는 올 12월에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레바논 대표로 참가하게 됩니다. 

 

레바논의 미인들은 세계 미인대회에서도 종종 주목을 받습니다. 위에서도 잠깐 소개된 1971년 미스 유니버스 조지나 리즈크 외에도 2002년 미스 인터내셔널 크리스티나 사와야, 2003년 미스 인터컨티넨탈 도미니크 후라니, 2007년 미스 인터컨티넨탈 낸시 아피우니, 2005년 미스 월드 모델 캐서린 압부드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 8월 미스 월드 2012에서는 호주 대표로 참가한 레바논계 호주인으로 모델과 연기자로 활동 중인 제시카 카하와티가 3등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미스 레바논 호주 대표로 선발된 2007년부터 미스 유니버스, 미스 레바논, 미스 인터내셔날 등 각종 미인대회에 참가하여 레바논계 미인의 미모를 과시한 바 있습니다. 

 

(미스 월드 2012에서 3등을 차지한 제시카 카와하티 (우측))

 

미스 레바논은 중동-아랍권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미인대회로 국가별 미인 대회로는 유일하게 1백만 달러 이상의 부상을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대회로 1952년부터 시작되었으며, 1990년 현재 형태로 바뀌어 1991년부터 LBC (Lebanese Broadcasting Corperation)를 통해 독점 중계되고 있습니다. 15년간에 걸친 오랜 내전과 헤즈볼라의 본거지가 있어 종종 발생되곤 하는 이스라엘과의 유혈 갈등 등으로 인해 수차례 대회가 취소된 바도 있습니다. 미스 레바논은 미스 월드와 미스 유니버스에 레바논을 대표해서 참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