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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9R] 유병수 선발 출전, 알 힐랄은 5연승으로 리그 선두권 유지!

둘뱅 2012. 10. 8. 08:58

 

메카의 킹 압둘 아지즈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와흐다와 알 힐랄의 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는 원정팀 알 힐랄이 홈팀 알 와흐다를 1대 2로 이기며 리그 5연승에 성공했습니다.

 

지난주 있었던 울산과의 아챔 8강 2차전에서 굴욕적인 0대 4 참패를 당하며 합산 성적 0대 5로 탈락한 알 힐랄의 분위기는 여러가지 소문이 나설 정도로 어수선했습니다.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경기가 끝나자마자 구단주 압둘라흐만 빈 무사아드 왕자의 사퇴설이 나돌기 시작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알 힐랄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발표는 그의 사퇴가 아닌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보내는 그의 사과문이었습니다. 사과문 속에서 그는 역사에 남을만한 참패로 실망한 팬들에 대해 사죄하고 그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설명했습니다. 4강 맞대결로 알 잇티하드와 알 아흘리의 두 사우디 구단 중 한 구단이 결승진출을 확보해 놓았기에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원하고 옛날과 달리 오늘날의 아챔은 전력의 상향 평준화로 난이도도 높아진데다 운도 따라야 한다며 끝을 맺은 바 있습니다.

 

야세르 알 까흐따니, 무함마드 알 샤흘룹, 까데르 망간 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알 힐랄은 웨슬리, 유병수 투톱을 앞세운 선발 스쿼드를 내놨습니다. 울산전과의 눈에 띄는 차이라면 후반 교체로 출장했던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와 나와프 알 아비드가 선발로 나왔고, 두 선수는 오늘 경기에서 터진 알 힐랄의 골에 모두 관여했습니다.

 

경기는 전반 11분 알 와흐다의 수비수 압바스 압둘라 샨끼티가 자책골을 넣으면서 어이없게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유병수가 수비수 2명 사이에서 자신에게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를 향해 패스했고, 그가 자신보다 앞서 있던 웨슬리 로페스에게 헤딩으로 패스하는 것을 수비수 압바스 압둘라가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골로 연결된 것이었죠. 이어서 11분 뒤에는 나와프 알 아비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웨슬리 로페스가 성공시키면서 0대 2로 앞서나갔습니다. 알 와흐다는 14분 뒤인 전반 36분 무한나드 아부 라디야 아시리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1대 2로 따라 붙었으나, 남은 시간을 끝까지 잘 지킨 알 힐랄이 결국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교체투입 선수들도 수비수들 위주로 교체하면서 유병수가 교체아웃된 뒤에는 웨슬리 원톱 체제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알 와흐다 대 알 힐랄 전 경기 하이라이트)

 

유병수는 몇차례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공격 포인트 없이 교체 아웃당했고, 웨슬리 로페스는 쉬었던 8라운드를 제외하고 리그 연속경기 골기록을 이어가며 9골로 7골로 득점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야세르 알 까흐따니 (알 힐랄)과 도리스 살루무 (알 파티흐FC)를 2골차로 앞서나가면서 리그 득점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알 힐랄은 파죽의 5연승으로 승점 20점을 올리며 한 경기를 덜 치룬 리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알 파티흐FC에 이어 승점만 같은 리그 선두에 올랐습니다. 골득실차로는 알 힐랄을 따라올 팀이 없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경기 일정을 미룬 팀들이 많기에 앞으로의 승점 관리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알 힐랄의 다음 경기는 A매치 휴식기가 끝난 10월 19일 저녁 젯다에서 알 잇티하드와의 사우디 알 클라시키입니다. 지난 시즌 후반 라울 카네다 감독 부임 이후 리그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는 알 잇티하드와 이번 시즌 상승세를 타며 절정의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알 힐랄 양팀 모두 리그에서는 잘 나가고 있지만, 아챔에서는 장거리 원정 (광저우, 울산)을 거치면서 치뤘던 8강전을 통해 이미 희비가 갈린 차이가 있어 주목할만한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챔에서의 탈락, 상대팀에게 당한 참패는 감독 경질로 이어지던 역사도 있으니까요. 이번 시즌 첫 양팀의 맞대결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