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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사우디에서의 경험으로 유추해보는 아이폰5 출시지연 사태에 대한 잡설..

둘뱅 2012. 11. 19. 20:52

(언제나 나오니....??)

 

 

제가 사우디에 있었을 때 아이폰4를 처음 구입했던 날은 한국에서 예약을 받기 시작하던 첫 날이었습니다. 그런 탓이었는지 제 블로그를 통해 올렸던 개봉기는 그야말로 많은 분들이 보고 가셨던 기억이 납니다. 제 블로그에 포스팅한 1천여개가 넘는 글들 중 조회수 Top 5안에 들었으니 말이죠... ([핸드폰] 봤노라! 질렀노라! 사우디에서 지른 아이폰4 구입기 및 개봉기 참조)

 

그렇게 샀던 아이폰4를 요르단 암만에서 잃어버리고 난 후 사우디에서 다시 구했을 때, 사우디를 위시한 일부 지역에 통신사를 통해 출시하는 아이폰4는 다른 아이폰4와 기본 기능에서부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이폰4에 처음 도입되었던 페이스 타임 기능이 삭제되어 있고, 유사 어플들조차 이 기능을 쓸 수 없게 설정되어 있어서 기본 기능인 페이스 타임을 정 쓰고 싶으면 탈옥을 해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실을 말이죠...

 

한국으로 돌아온 현재 디자이어HD를 쓰고 있지만, 그 모든걸 다 떠나서 아랍어가 지원되지 않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라오는 아랍어 포스팅을 전혀 읽을 수 없기에 핸드폰을 바꾸려고 알아보다 눈에 띄인게 아이폰5와 옵티머스G인데 (삼성 핸드폰이 대세이긴 해도 개인적인 신뢰도는 바닥인지라;;;;), 아이폰5가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나올 생각을 않하니 옵G로 가야할지, 기다려야 할지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사우디의 경우 통신사 출시는 미정이지만, 언락된 것들은 이미 출시되었기에, 계속 사우디에 있었으면 바꿨을텐데 한국에 있으니 마냥 기다려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생기네요... 대행업체를 통해 수입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그러기엔 지금은 너무 부담스러워서;;;; (사우디 있을 때는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곤 했지만;;;;;)

 

그래서 답답함에 이유없는 발매지연에 대한 소설 겸 뻘글을 써볼까 합니다...

 

우선 사우디의 아이폰 사용환경은 한국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1)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 등의 애플 형제들이 시장을 장악하진 않았지만,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 높은 유저들은 많고...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 시기나 가격에 있어서 옆나라에 발매 우선 순위를 빼앗기고 있는데다... (울나라엔 일본, 홍콩 등이... 사우디엔 UAE가...)

3) 직영 애플 스토어가 없어서 언락폰을 구하려면 보다 비싼 가격에 수입업체나 대행업체를 통해 구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공통점에다 아이폰4~구뉴 아이패드의 페이스 타임 기능 삭제모델 판매 사건을 살펴보면  ([핸드폰] 주요 기능이 거세된 아이폰4 중동지역 특화 버전 모델 MC605AE/AB 참조), 이번 지연사태의 원인은 애플보다는 의도적으로 발매를 지연시키고 있는 국내 통신사에 있다고 봅니다. 직영 애플 스토어를 가지고 있지 않는 나라에서 애플은 통신사가 요청하는 특정 스펙을 S/W적으로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지만, 이와 관련한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으니까요...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면 특정 국내 통신사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몇가지 이유들이 있죠.

1) 전파인증 반복 문제:

    전파인증을 위한 필요한 스펙을 제공하는 건 통신사입니다. 애플은 확인없이 인증을 신청했을테구요. 

2) 특정 스펙 추가 문제:

    여러사람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입니다. 기본 기능도 필요에 따라 삭제할 수도 있는 애플은 S/W적으로 가능하다면 충분히 수용할 겁니다. 하지만 당사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상에 흘러나오는 정보에 의하면 그동안 통신사가 말장난에 언플까지 구라쳐왔다는 사실들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죠.

3) 특정 통신사와 특정 제조업체의 이해관계:

    다른 GSM기반의 통신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여전히 통신사가 갑입니다. 그 틀을 깬 것이 애플이었죠. 애플에 큰 소리를 내고 싶은 통신사와 판매무효소송처럼 역반응이 나올 수 있는 방법 대신 티를 덜내고 시장을 장악하려는 제조업체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일어난 것이 17만원 대란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장 점유율도 높이고 시장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플래그쉽 모델의 가격을 발매 3개월만에 20% 이하로 낮춰 판매하는 것은 통신사의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제조업체 또한 물량으로 승부할 수 있어서 충분히 그런 방법을 쓰고도 남기에... (물론 그 폭은 상상 외로 쇼킹했지만요....)

 

통신사와 제조업체가 한 배를 탄 국내 시장의 특성상 이들의 농간에 다양한 모델을 볼 수 없어 모델 선택에도 제약을 받는데다 비싼 돈 내고 이용하면서도 고객들만 호구가 되는 것 같아 씁쓸하기 이를 데 없는 한국 통신시장입니다.

 

그나저나... 아이폰5는 정말 언제 나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