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이야기/아랍의 이모저모

[종교] 이슬람법 샤리아에서 머리 염색은 가능하지만 검은 머리로는 안되는 이유?

둘뱅 2013. 5. 1. 16:29

(두바이의 그랜드 모스크)


머리 염색에 대한 이슬람의 관점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두바이 이슬람 업무와 자선부 (Dubai Islamic Affairs and Charitable Department) 내 파트와 섹션의 그랜드 무프티인 알리 아흐메드 마샤알 박사에 따르면 흰머리를 감추기 위한 목적으로의 염색은 해도 무방하지만 검은색으로의 염색은 안된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파트와는 쿠란과 순나에 적확한 언급이 없을 때 이슬람법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알리 아흐메드 마샤알 박사의 발언은 하얘진 머리를 감추기 위해 검은 머리로 염색하는 것과 관련한 규정에 대해 문의한 남자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그는 위와 같이 대답하면서 검은 머리로의 염색은 이슬람 학자들에 따라 여전히 견해차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대부분의 무슬림 학자들은 검은 머리로의 염색을 금기시하지만, 이맘 아흐메드 이븐 한발을 추종하는 한발리 학파에서는 용인된다고 합니다.


검은 머리로의 염색에 대해 학자 간의 견해차는 사도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쓰"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디쓰에 따르면 사도 무함마드의 사후 그의 뒤를 이었던 첫번째 칼리파 아부 바크르의 아버지인 아부 코하파의 머리가 완전히 하얘진 어느날 사도 무함마드를 찾아왔을 때, 사도 무함마드는 아부 코하파에게 검은색을 제외한 다른 색으로 머리색을 바꿀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언행록에 따라 검은 머리로 염색하지 말라고 요청한 사도 무함마드의 말을 근거로 다른색으로 염색은 가능하지만 검은 머리로의 염색만큼은 금지했다 해석한 반면, 이슬람 4대 법학파 중 한 학파로 라이 (개인적 해석)과 끼야스 (유추)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고 가능한 순나를 철저히 지키는 초보수적 전통 경건주의에 속하는 한발리파에서는 오히려 사도 무함마드의 말씀은 단지 아부 코하파가 너무나 늙고 허약해서 검은 머리로 염색할 경우 그의 나이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에 한해서 금지시킨 것일 뿐, 모든 사람들에게 금지시킨 것은 아니라고 해석합니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 중 하나인 사우디의 사상적 기반이 바로 이 한발리파입니다.


알리 마샤알 박사는 금지된 것을 하려다 빠질 수 있는 오류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신중해야만 하며 이러한 논쟁에서 벗어나먄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이맘의 표현을 빌리자면 해석상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피해야만 하며, 따라서 남자든 여자든, 기혼이든 미혼이든 상관없이 검은 머리로 염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늙고 있다는 증거를 감추려고 아무리 애써봐도 흰머리는 연장자로서의 근엄함을 주는 것이라고 그랜드 무프티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