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이적시장이 막을 연 가운데 이미 사우디 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알샤밥은 이적시장이 열리자 마자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세바스티안 테갈리가 UAE리그의 알와흐다로 전격 이적하면서 핵심 공격수를 잃으면서 이적시장을 보내기 시작했죠. 알힐랄은 지난 시간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을 다 정리하고 세군도 카스틸로와 돌아온 아딜 헤르마치의 영입을 완료했고, 김기희 영입과 티에고 네베즈 복귀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교롭게도 현지 시간 어제 밤 사우디 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급 공격수 두 명이 공식적으로 이적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1. 나세르 알 샤므라니 (알샤밥 -> 알힐랄)
나세르 알 샤므라니의 이적은 이미 지난 시즌 중반에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알샤밥과의 계약이 종료되면 연장없이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해서 구단이 이를 승인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적시장에서 오랜 밀당 끝에 알힐랄로의 이적을 완료했습니다. 구단간 합의는 진작에 끝났으나 알힐랄과 나세르 알 샤므라니간의 개인협상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틈을 노려 알잇티하드가 하이재킹을 시도했지만, 그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계약기간은 3년, 이적료는 1800만리얄 (약 54억원)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잘잘 (아랍어로 지진이라는 뜻)"이란 별명으로도 유명한 나세르 알 샤므라니는 1983년생으로 알와흐다 유스를 거쳐 03/04시즌 리그에 데뷔하여 67경기에서 27골을 넣었으며, 07/08시즌 알샤밥으로 이적한 후 지난 시즌까지 6시즌 동안 171경기에 출전하여 125골을 성공시키면서 4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사우디 대표 공격수입니다. 알샤밥에서 25번을 달았던 그는 알힐랄에서 9번을 달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의 영입과 함께 사미 알자베르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 없이 사우디 공격수로만 시즌을 치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 나이프 하자지 (알잇티하드 -> 알샤밥)
세바스티안 테갈리와 나세르 알 샤므라니의 연쇄 이적으로 주력 공격수 2명을 모두 잃은 알샤밥은 알잇티하드의 주전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가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오자마자 바로 영입전에 뛰어들어 알아흘리의 하이재킹 시도를 뒤로 하고 그를 영입에 성공하면서 주력 공격수의 공백을 일부 메꾸는 데 성공하면서 곽태휘와 한솥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계약기간 4년.
1989년생을 나이프 하자지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알잇티하드에서 유스생활을 거친 후 06/07시즌 리그에 데뷔하여 지금까지 13년간 알잇티하드에서만 뛰어왔으며, 프로데뷔 후 7시즌 동안 133경기에 출전하여 60골을 기록한 알잇티하드의 주전 공격수였지만, 지난 주 알잇티하드는 그와 함께 수비수 오사마 알무왈라드, 미드필더 사아드 카리리를 이적시장에 내놓은 바 있습니다. 알잇티하드에서 10번을 달았던 나이프 하자지는 알샤밥에서 9번을 받았습니다.
한편, 세바스티안 테갈리의 알와흐다 전격이적으로 자리가 없어진 파파 웨이고는 사우디의 알잇티파끄로 이적을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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