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르자] 신형민 효과??? 김정우 영입 발표!!! (오피셜)

(계약서 사인 후 인증사진을 찍은 김정우와 이브라힘 알나마르 알샤르자 전무이사)

UAE클럽 샤르자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김정우의 임대영입을 확정지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진대로 그는 7월 31일에 UAE로 출국한 바 있습니다.

샤르자가 그를 영입한 것은 이번 시즌 승격과 함께 새로 부임한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1부리그 승격과 함께 부임한 현 감독은 지난 2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감독직에서 경질된 바 있는 파울로 보나미고 전 알자지라 감독입니다. 알자지라 구단 수뇌부는 구단이 기대하는 더 큰 목표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새 감독 영입을 위해 무려 두 달간이나 장고한 끝에 팀 경기력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그를 경질하고 루이스 밀라 전 스페인 올림픽대표 감독을 임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구단의 의도와 반대로 루이스 밀라 감독의 첫 시즌은 좋지 못했습니다. 감독부임 후 치룬 18경기 중 5승에 그치며 한때 리그 2위로 아챔 직행을 바라볼 수 있었던 리그 성적은 겨우 플옵 진출권을 따내는데 그쳤고, 컵대회 역시 안습, 아챔 조별예선 탈락 등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을 새삼 실감했었으니까요. 부임 초반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성적이 떨어지면서 그의 자질을 의심하는 주위의 반대여론에 구단 수뇌부는 그를 경질할 계획은 없다고 부인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습니다.

파울로 보나미고 감독은 샤르자 감독에 부임하자 마자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마우리시오 라모스 (1985년생/DF/팔메이라스에서 임대 영입). 제 카를로스 (1983년생/FW/창천 야타이에서 영입/06~08 전북현대에서 활약했으며 국내 등록명 제칼로), 펠리페 가브리엘 (1985년생/AM/보타포고에서 영입)의 브라질 선수로 채우고 아시안 쿼터 영입선수를 찾는 중이었습니다. 당초 구단에서 의욕적으로 영입하려던 선수는 에스테그랄에서 뛰고 있고 종종 악몽을 선사하며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란 국대 주장 자베드 네쿠남이었습니다. 구단측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2개월 이상 공을 들였지만, 지난 7월 이란 축협의 반대로 그의 이적이 최종 무산된 탓에 대체로 영입할 선수를 찾고 있었으며, 당시 대체 영입후보로 오만의 국대 미드필더 아흐메드 무바라크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국인 선수가 고려되었던 걸로 알려지고 있으며, 아시안 쿼터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는다던 샤르자는 결국 김정우를 영입했습니다.

김정우 영입은 구단측 보다는 파울로 보나미고 감독의 선택으로 여겨지는데, 그는 지난 시즌 알자지라 감독을 맡으면서 신형민 시프트를 가동하며 재미를 봤었기 때문입니다. 본업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신형민은 구단의 얇은 수비 스쿼드를 보완하기 위해 리그 중반까지 경기에 따라 센터백과 수미를 오가며 활약을 펼친 바 있었습니다. 처음 센터백 적응에 애를 먹긴 했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된 후에는 신형민이 센터백으로 뛸 때가 좀더 수비진이 안정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보통은 수미면 수미, 센터백이면 센터백, 한 포지션으로 활용했지만, 일부 경기에서는 전반엔 수미로 뛰다가 후반 선수교체와 더불어 센터백으로 내리고 공격 자원을 투입하는 등 팀의 수비 밸런스에 크게 기여했었습니다. 파울로 보나미고 감독은 샤르자에서도 김정우를 통해 작년에 재미를 봤던 신형민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근성있는 플레이를 기대하는 것이겠죠.

샤르자 스포츠&문화 클럽 (Sharjah Sport & Culture Club)에 속해 있는 샤르자 (샤르자 스포츠 클럽)는 UAE내 일곱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를 연고지로 하고 있으며, 홈구장은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샤르자 스타디움입니다. 1966년 알오루바라는 이름으로 창단되었다가 1974년 알칼리즈에 흡수합병된 후 1978년 현재의 이름인 샤르자로 공식 등록된 바 있습니다. 샤르자는 1973년 창설된 UAE리그 초대 챔피언으로 리그 우승을 다섯번 차지했던 팀으로 70~90년대에 좋은 성적을 가두었고, 아챔에 두 번 출전하긴 했지만 2000년대 들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다가 11/12 시즌 강등된 수모를 겪은 후 한 시즌만에 리그 2위로 승격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UAE 대통령컵에서는 알아흘리와 함께 8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11/12시즌 후반기에는 수원삼성의 이상호가 임대이적하여 10경기에 출전한 후 돌아온 바 있습니다.

샤르자는 8월 6일 사우디 리그의 이번 시즌 승격팀인 알오루바와 프리시즌 친선시합을 가질 예정이며, 이 경기에서 김정우가 데뷔전을 치룰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입니다. UAE 내 코리안 더비 및 파울로 감독 더비가 될 알자지라와 샤르자의 맞대결은 컵대회 A조 2R (알자지라 홈), 리그 13R (샤르자 홈), 리그 26R 최종전 (알자지라 홈)에서 벌어질 예정입니다. (상세 일정은 아직 미정)

한편, 샤르자 구단 트윗을 통해 올라온 김정우의 옷피셜 사진은 등번호 6번과 8번의 두 가지가 있는데,  공식 홈페이지 소식에 6번을 들고 있는 것으로 봐서 확정된 등번호는 6번으로 보입니다. 8번은 다른 동료 수비수의 등번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