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이야기/아랍의 이모저모

[문화]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에서 쫓겨난 팝스타 리한나

둘뱅 2013. 10. 22. 10:17


다양한 에피소드로 종종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팝스타 리한나가 지난 주 공연을 가진 아부다비에서도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들 중 한 곳인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앞에서 "부적절한" 사진촬영을 하다 사원 당국에 걸려 모스크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쫓겨났기 때문입니다.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당국은 바베이도스 출신의 여가수가 모스크에 입장하기 전 행동을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는 예배시간이 아닐 경우에 한해 비무슬림들의 출입을 제한하지 않아 UAE수도 아부다비의 중요 관광지가 된 곳입니다. ([아부다비] 아부다비의 상징이자 UAE 신앙의 중심,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참조)


지난 토요일 아부다비에서 공연을 가진 25세의 여가수는 자신이 모스크 앞에서 찍은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그녀는 사원 앞에서 심홍색 립스틱을 칠하고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긴 했지만 검은색 점프슈트를 입고 머리에 두건을 써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패셔너블한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의상보다 더 문제가 된 것은 일부 사진에서 취한 포즈에 있었습니다. 



(가슴 위로 팔짱을 끼고 앉아 문제가 된 포즈)



(아예 드러눕고 찍어 문제가 된 포즈)



네... 비록 모스크 앞에서 찍었다고는 하지만, 이런 야릇한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들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측이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그녀는 자신에 대한 소개와 모스크 당국과의 협조없이 개인적으로 모스크를 방문했으며, 그녀가 모스크에 입장하기 전 성스러운 장소에서 부적절한 포즈로 사진촬영을 한 것을 목격한 모스크 당국으로부터 떠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 당국은 "부적절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다던가 무례한 자세로 앉는 등 모스크에 입장하기 위해 요구되는 품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어떠한 방문객의 입장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곳이니만큼 모스크 당국은 모스크 앞에 입장을 위해 필요한 드레스 코드 등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한 안내판을 세워뒀습니다.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입장 시 주의사항 안내)


한편, 인스타그램에 공개되어 공유 중인 그녀의 사진을 놓고 팬들 사이에서도 열띤 찬반 논쟁이 펼쳐지고 있는 중입니다. 구설수에 올랐다고 사진을 삭제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지난 여름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면서 나오는 길에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묘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을 본 기억이 납니다. (물론 문제가 될 포즈는 아니었습니다만...) 




해외를 살거나 다니다보면 무의식 중에 종종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만 다른 사회와 문화를 가진 곳에서는 그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약간의 주의만 기울인다면 이런 불필요한 고생을 할 필요가 없겠죠. 해외여행 방문지가 다양해지고 있는 요즈음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출처: "Rihanna ordered out of UAE mosque complex over photo shoot" (Arab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