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이야기/아랍의 이모저모

[사회] 예멘 결혼식장에서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추던 중 총기사고로 두 명 사망해!

둘뱅 2013. 11. 24. 22:54



경찰 소식통과 유튜브에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예멘의 한 결혼식장에서 하객들이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며 축하하던 중 허공을 향해 자신의 AK-47 소총으로 축포를 쏘던 한 하객의 조준 실수로 두 명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를 비롯한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예멘 남부의 도시 타이즈시에서 있었던 결혼식장에 참가했던 한 하객이 흥에 겨워 허공에 쏘려고 했던 소총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망한 두 명 외에 나머지 두 명은 현재 병원에서 가료 중이라고 합니다.




유튜브 등에 공개되어 있는 이 사고 장면을 보여주고 있는 이 동영상은 사건이 지난 주말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주고 있지만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이 동영상에서는 허공에 총을 쐈던 한 남성이 싸이의 노래인 강남 스타일에 맞춰 다른 하객들과 춤을 추기 시작하다가 갑자기 소총이 난사되는 소리가 들리면서 총에 맞은 시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흥에 겨워 자신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긴 것이 아닐까 싶네요.


아랍권에서는 지역에 따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총으로 허공을 향해 축포를 발사하는 풍습이 있으며, 이 와중에 오발로 인한 총기 사고가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예전에 요르단 거주시절 이에 대해 다뤘던 한 뉴스 꼭지에서는 위험한 것은 알지만 여러가지 의미에서 축포를 쏘는 것만큼 좋은 축하방법은 없다고 얘기하던 사람의 말이 여전히 기억납니다. 


지금껏 가본 결혼식의 추억을 돌아보면 축하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달랐습니다. 제가 본 결혼식에서는 남자들끼리만 모여서 춤을 추거나 (사우디 젯다), 춤은 안된다며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거나 (사우디 아시르 지역), 남녀가 함께 있는데서 춤을 추는 (요르단) 등 다양한 모습이었고 춤을 추더라도 보통은 아랍 음악에 맞춰 추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랍인들의 결혼식장에서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는 모습을 보게 되네요. K-POP에 관심을 갖는 10~20대 여성들이 아이돌을 선호하는 것에 비해, 강남 스타일은 확실히 남성층에서 반응이 좋은가봅니다.



참조: "Yemen 'Gangnam' wedding dance turns deadly" (ALJAZE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