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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사우디 민간항공청, 카타르와의 외교 분쟁에도 알마하 항공의 운항 개시 시점을 11월로 확정, 그러나....

둘뱅 2014. 3. 27. 19:13



사우디의 여객 및 화물 항공운송 시장을 관장하고 있는 사우디 민간항공청 (GACA)은 이번 주 초 사우디 국내선 운항 면허를 취득한 신규 항공사인 카타르 항공 소유의 알마하 항공과 걸프 에어의 노하우 전수 하에 사우디 민영 회사가 운영하는 사우디 걸프 항공의 운항 개시 일정을 11월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칼리드 알 카이바리 사우디 민간항공청 대변인은 현지 일간지 메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 당국이 알마하 항공의 면허를 취소시킬 것이라는 일련의 보도를 부인하고, 운항 개시를 위해 이미 10대의 새 항공기를 구입했고, 추가로 10대를 발주 중인 알마하 항공이 정상적으로 최종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와 같이 밝혔습니다. 알마하 항공의 소유주인 카타르의 국영 항공사 카타르 항공은 지난 1월 밝힌 운항 개시 시점이었던 3분기보다는 다소 늦어진 일정입니다.


이미 정상적으로 국내선 운항면허를 취득한 알마하 항공의 운항 가능여부를 놓고 다양한 루머들이 오가는 이유는 바로 최근 불거진 사우디와 카타르의 외교분쟁 때문입니다. 최근 사우디와 UAE, 그리고 쿠웨이트가 불법 "테러리스트 단체"로 규정한 무슬림 형제단에 대한 카타르의 지원을 문제삼아 사우디, UAE, 바레인은 카타르에 있는 자국대사를 소환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무슬림 형제단이라면 치를 떠는 이집트 정부 역시 주카타르 이집트 대사의 복귀 시점을 미정으로 정하면서 이에 동참했고, 이라크의 누리 알 말라키 총리는 카타르와 사우디가 자국 내 불법 무장단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한 것에 대해 UAE가 왜 사우디를 들먹거리냐며 이의를 제기하는 등 갈등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GCC] 사우디, 바레인, UAE, 주카타르 대사 전격 소환의 배경과 전망 참조)


사우디와 UAE는 알자지라 방송을 비롯한 카타르 미디어들의 보도행태가 자국을 비난하고 내정간섭의 의도가 있다며, 카타르 정부에게는 알자지라 방송에서 손을 뗄 것을, 카타르 소유 매체에서 근무하는 자국 언론이들에게는 사직하고 나올 것을 명령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육로와 해로 등을 차단하여 카타르를 고립시킬 수 있다며, 피아를 가리지 않고 GCC 공통의 적이 될 수도 있는 남의 적마저도 후원하는 카타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 외에는 분쟁은 계속될 것임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카타르 정부는 그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는 와중에도 시리아 문제 해결에는 한 목소리를 내는 등 복잡미묘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죠.   


이런 긴장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우디 영공에 카타르 항공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카타르 항공이 소유한 알마하 항공 역시 운항을 금지시키겠다는 위협 또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알마하 항공의 취항 여부가 주목을 받아오고 있었습니다. ([항공] 새로운 사우디 항공사, 20억달러 상당의 비행기 26대를 주문해! 참조)


 

현재까지 사우디 걸프 항공은 리야드,  젯다, 담맘부터 운항을 개시하여 두바이, 카이로를 포함한 다른 지역 공항 (Regional Airport)으로 노선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며, 알마하 항공은 리야드, 젯다 운항을 시작으로 사우디 내 작은 도시나 마을 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우디 국내선 항공편이 사우디야와 플라이 나스만으로는 여행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초과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항공편이 절실한 사우디 민간항공청으로서는 신규 면허를 발급하는 것보다는 알마하 항공의 운항을 바랄 것이기에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민강항공청의 공식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작된 사우디와 카타르의 긴장 관계가 계속되고 있기에 상황에 따라 사우디 정부가 입장을 번복하여 알마하 항공의 운항을 금지하는 강공책을 쓸지도 모른다는 우려 역시 공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알마하 항공은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운항하게 될까요?



참조: "Qatar’s new Saudi airline to take off ‘in November’ despite Gulf tensions" (Al Arabiya) / "GACA: Two new air companies set to enter Saudi market" (Saudi Gaze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