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포항스틸러스가 이명주 이적 소식을 발표한 것과 동시에 지난 시즌 UAE 대통령컵 우승팀인 알아인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와 트윗 계정을 통해 미드필더 이명주를 알아인으로 최종 이적시키는 것에 소속팀인 포항스틸러스와의 합의를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명주 영입소식은 지난 5월 28일 이후 알아인 구단의 공식 계정이 12일만에 처음으로 날리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이 소식을 전한 무함마드 오바이드 함마드 알아인 구단 1군 관리자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처음 영입하는 이명주가 공식 이적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수일 내로 UAE에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명주가 탁월한 기술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이며 알잇티하드와의 아챔 8강전과 새로운 14/15시즌을 앞두고 큰 도전을 기다리고 있는 구단의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알아인 구단은 이명주 영입에 대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13/14시즌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리그 2연패와 아챔 우승 도전에 나섰던 알아인은 의욕적으로 영입했던 조지 폿사티 감독을 선수단 구성에 있어 구단 이사진과의 심각한 갈등으로 개막전 전날 전격 경질하는 등 4명의 감독을 교체하는 우여곡절 끝에 리그에서는 6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마무리하면서 14/15시즌에서의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으며, 리그에 비해 가뿐하게 8강에 진출한 아챔에서는 이번 조별 예선전 두 경기를 포함 지금까지 다섯번의 맞대결을 치루면서 단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알잇티하드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뤄야만 합니다.
알아인 구단의 1군 관리자는 셰이크 압둘라 빈 무함마드 빈 칼리드 알 나흐얀이 이끄는 구단 이사진의 지시에 따라 7월초 해외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최근 재신임하기로 한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의 전략구상에 따른 내외국인 선수의 영입을 마무리하여 선수단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할 것임을 언급했습니다. 리그 막판인 지난 3월 8일 부임하여 흔들리던 팀을 안정시키며 준수하게 리그를 마무리하고 알아흘리의 시즌 석권 (쿼드러플: 슈퍼컵, 리그컵, 리그, 대통령컵)을 저지하면서 대통령컵 우승을 이끈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을 교체하지 않고 재신임하기로 한 것은 의욕만 앞세워 명망있는 감독을 영입했다가 대혼란에 빠졌던 지난 시즌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데다, 12/13~13/14시즌까지 두 시즌간 알힐랄 2군 및 1군 감독을 맡으면서 사우디 리그를 경험해 본 점을 높이 산 것으로 보입니다.
함마드는 양 구단 사이에 맺어진 돈독한 관계와 포항이 아시아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팀 중 하나가 되었음을 강조하며 이적협상 기간 동안 능숙하게 협상에 임하면서 이명주의 이적에 동의해 준 포항 구단에 깊은 감사를 표명했습니다.
알아인은 UAE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알아인을 연고지로 1968년에 창단된 구단으로 리그 11회 우승, 대통령컵 6회 우승 등 국내외 대회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UAE클럽 중 유일하게 아챔에서 우승한 역사가 있습니다. "앗자임" (아랍어로 리더라는 뜻)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알아인은 같은 별명을 갖고 있는 사우디의 알힐랄과 감독 (코스민 올라루이 전 감독, 즐라트코 달리치 현 감독 등) 및 선수 이적 (야세르 알 까흐따니 임대, 미렐 라도이 등) 등에 있어 같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알힐랄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알아인의 구단주는 우리에게도 "만수르의 위엄"으로 유명한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맨시티 및 알자지라 구단주의 친형이자 차기 UAE대통령이 유력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군 부총사령관입니다.
알아인은 11/12시즌 후반기 선덜랜드에서 임대했던 아사모아 기안의 이적을 완전히 마무리지었던 지난 201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박주영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가 거절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박주영이 오퍼를 받아들였다면 아사모아 기안과 박주영 투톱을 볼 수 있었을테고, 주전으로 꾸준하게 선수생활을 해나갔을지도 모를 일이긴 합니다만...
현재 알아인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3시즌 연속 UAE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고 있는 아사모아 기안 외에 루마니아 선수 미렐 라도이, 호주 선수 알렉스 브로스키, 그리고 임대해 온 벨기에 선수 야신 알 가나시 등 3명의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이 종료되었으며, 이명주는 아시안 쿼터로 영입했던 알렉스 브로스키를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알렉스 브로스키의 대체 선수를 물색하던 알아인이 한국 선수 영입에 나섰다는 사실은 지난주 함마드가 샤르자에서 뛰고 있는 김정우와 협상 중이라는 소식을 공식 부인하면서 알려진 바 있었습니다.
나머지 외국인 선수의 보강과 함께 최근 손목 수술을 받은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거취가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알아인 선수단 구성의 중요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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