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라비그] 기이한 산호? 암석?과 투명한 바다가 어우러진 해안가

둘뱅 2010. 7. 27. 06:50

지난 금요일 지난 4월 젯다에 온 이후 석 달만에 젯다 밖 구경을 나갔었습니다...

금요일 되면 어디론가 바람쐬러 나가야지..하는 바램은 정작 금요일이 되면 안드로메다로 사라져버려기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푹 쉬었는데, 마침 동행자도 있어서 길을 나섰습니다...

 

목표는 킹 압둘라 경제도시와 카우스트.

킹 압둘라 경제도시 (KAEC, King Abdullah Economy City, http://www.kingabdullahcity.com)는 예전에 포스팅한 바도 있고 해서 이미 몇 년이 지났기에 어떻게 짓고 있나 궁금해서였고, 카우스트 (KAUST, King Abdullah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http://www.kaust.edu.sa)는 사우디 최초의 공식적인 남녀 공학 대학원으로 개교 당시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던 곳이기에 한번 구경해볼 수 있을까 하는 목적에서 였습니다.. 얘기 듣기로 카우스트는 아는 교직원 내지는 교수, 학생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한 곳이라고 해서 정말로 그런가 확인해보려는 의도도 있었구요.

 

젯다 북쪽으로 메디나 로드를 타고 올라가다 투왈에서 카우스트로 빠지고,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다 라비그 가기 전 킹 압둘라 경제도시로 가게 됩니다. 우선은 킹 압둘라 경제도시를 잠깐 들렀다가 방향을 라비그로 향합니다. 라비그에 뭔가 있을 것 같다는 동행자의 의견에 따라서 말이죠...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라비그시의 초입)

 

 

몇 년전 킹 압둘라 경제도시를 방문했었던 건 그때 사우디를 찾게 만들었던 바이어가 라비그 일대에 양계장을 하는 집이 있고, 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보러 갔었기 때문입니다. 둘러보고 오는 길에 (진입하기가 쉽습니다..) 들렀던 거구요. 그 때 당시에는 이 초입과 반대방향으로 길을 향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좀더 도시 안으로 접어들고 보니 주택가들이 나타납니다만... 여기 대체 뭐가 있나 싶습니다...

 

(때마침 주말 예배 후 시간이라 집으로 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인다...)

 

 

그냥 무조건 직진으로 달렸더니 길이 좁아지면서 결국 비포장 도로로 이어집니다.... 그렇습니다!!!! 길을 잘못 든거죠...

 

 

 

다시 되돌아나와서 돌아가던 길에 점심먹을 때나 찾을까 싶어 방향을 틀었는데.... 지금까지 잠깐 봤던 동네 건물들보다 훨씬 깔끔해보이고 최근에 지은 듯한 건물들이 보이면서 동네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좀더 길을 가다보니 해안도로로 길이 이어진다는 표지판이 눈에 띄네요... 

 

 

 

그냥 가기도 밋밋하기도 해서 해안도로를 향해 가봅니다... 둘 다 초행길인지라 길은 왠지 멀게만 느껴지고 가는 길에 보이는 정유회사 페트로 라비그사의 컴파운드 등을 지나가면서 제대로 가나 싶었는데.... 결국 눈에 해변가가 눈에 띕니다!!!

 

그리고 대박입니다!!!! 이렇게 바닷물이 맑다뇨!!!

 

 

 

너무나도 투명하고 맑은 해안입니다...

 

 

 

암석인지 산호인지 모를 기괴한 덩어리가 눈에 띄고...

 

 

 

처음 도착한 곳은 해안가로 다듬어진 곳이 아니라 각종 폐기물들도 지저분하게 눈에 띄었습니다... 맑은 바다와 다르게 말이죠...

 

(사우디인들은 해변가에 변기를 가지고 와서 일을 볼까요????^^ 변기도 버려져 있고...)

 

 

잠깐 주변을 둘러본 후 보다 경치가 좋아보이는 곳으로 가 봅니다...

 

(저 멀리 수평선에 보이는 곳이 처음 도착했던 곳이다...)

 

 

인적이 제일 드문 금요일 오후 시간대라 그런지 넓은 해안가에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깨끗한 해변을 즐기기엔 좋은 시간대입니다... (물론 하루 중 가장 더울 땝니다!!!)

 

 

 

망원렌즈가 없어서 담을 수는 없었지만 얕은 해안을 타고 수천마리의 작은 물고기떼가 철새가 이동하듯 무리를 지어 가는 모습이 눈에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물은 너무나도 깨끗했습니다...

  

 

 

(요리 보고~~~)

 

 

 

 

(조리 봐도~~~ 해안가의 기과한 것들에 비해 바다는 너무나도 투명했다.)

 

 

(물고기 떼들에겐 미안하지만, 떼로 몰려다니다가 쟤네한테 먹히기 딱 쉽상이다... 아무리 작은 물고기 떼들이라지만 원없이 배를 채울 수 있을 듯)

 

 

저와 같이 동행하신 분은 저보다 나름 젯다생활이 오래된 분인데, 자신이 가본 사우디 바다가 중 물이 제일 맑고 깨끗하다며 너무나도 좋아라 하십니다. 가족들에게 사진을 보여줘야겠다며 사진 찍을 곳을 찾으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저 아래 보이는 해변)

 

 

일단 내려가 봅니다...

 

(역시나 기괴한 돌덩어리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내려간 곳에는 세월의 흔적이 잔뜩 남아있는 암석인지 뭔지 모를 기괴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얜 대체 뭘까요?

 

 

 

 

 

 

 

(무슨 동물이었을지 모르지만 화석처럼 박제되어 있기도 하고...)

 

 

(어떤 동물에겐 집이기도 합니다...)

 

 

 

 

(생긴건 꼭 무슨 벌집 같은데...)

 

 

(대체 어떻게 이런 형태로 모양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이 덩어리의 정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제법 크죠?

 

 

 

저 덩어리의 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시라는 차원에서 비교대상을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찍어본게 아니라 찍힌거죠.... 그렇습니다... 모델로는 영 꽝입니다만, 저입니다...^^ 키로는 소위 말하는 루저라 비교대상으로 세우긴 좀 그렇습니다만... 그렇다고 동행자의 모습을 세울 수는 없으니까요... (역시 루저기도 하고....ㅋ)

 

(덥고 배고파서 피곤에 쩔어있는... 평소 찍히길 싫어하다보니 영 어색하기만 할 뿐이고...ㅠㅠ)

 

 

(맑은 바닷가와 왠지 안 어울리는 기묘한 덩어리들...) 

 

 

(이상한 것들도 해변에 장식되어 있고...)

 

 

(색깔마저도 좀 기묘한....)

 

 

너무나도 한적한 해변에서는 어떤 한 아저씨가 그물을 이용해서 물고기들을 잡고 있었습니다... 얕은 바닷가라곤 하지만, 카메라도 있고 해서 다가가보진 못하고 멀리서만 바라보았습니다...

 

(어부질을 마치고 철수중...)

 

 

(포획한 것들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볼 일???)

 

 

사실 별 기대도 않하고 갔었지만 가장 맘에 드는 곳이되다 보니 점심먹을 것도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해변가를 다니다 젯다로 돌아갔습니다. 저녁에 왔으면 바다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을텐데, 너무나도 조용해서 더 좋았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수영복이라도 가지고 (아니 사가지고...) 왔을텐데..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말이죠... 

 

(바닷물의 색깔이 바뀌는 곳이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