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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링컵] 16강전 맨유 대 울버햄튼전

둘뱅 2010. 10. 27. 07:24

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젊은 선수 위주의 스쿼드로 경기에 임한 맨유와 울버햄튼의 16강전 전반전 경기는 무료했습니다.

초반 박지성이 돋보인 움직임을 보이고, 어느 순간 이후로 데뷔 후 첫 선발출장한 베베가 우측 측면을 장악하며 눈에 띄기는 했지만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오베르탕은 결정적인 순간에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해 좋은 찬스를 몇 번 날린게 전부였으니까요. 순간 마케다와 서로 발끈~!하는 모습까지...

 

그러나 후반전은 전반전과 완전히 다른 난타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후반에만 다섯골이 터진 난타전의 서막은 첫 선발출장한 베베의 몫이었습니다. 우측면 사각지대에서 찬 볼이 붕 뜨더니 골대 안으로 들어갔거든요. 슛이라고 하기엔 뭔가 어색하고, 그렇다고 크로스로 보기엔 또 애매한 그런 같기도 같은 행운의 슛이었습니다. 울버햄튼의 수비수가 헤딩으로 볼을 걷어내긴 했지만, 이미 볼은 골대 안으로 들어간 상황이었거든요. 첫 데뷔에서 인상적인 개그샷을 날렸던 치차리토처럼 좋은 스타트를 끊었기에 퍼거슨 감독의 보지도, 따지지도 않고 뽑은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되는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컵대회였다고는 하나 교체될 때까지 여유있는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거든요.

  

하지만 이번 시즌들어 예전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수비력의 틈새를 울버햄튼은 파고 들었습니다. 선제골을 허용한지 4분 만에 골을 만회한 것이죠.

 

예상보다 빠른 동점골 허용에 맨유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순간, 선발 스쿼드 중 고참급에 속하는 박지성이 시즌 2호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킵니다. 베베의 선제골의 단초가 된 역습상황을 만들어줬던 그는 중앙에서 단독 돌파해들어가다 전방에 마케다에게 패스해주고 공간을 찾아 들어가 마케다가 헤메면서 자신 앞에 온 공을 우측 상당에 강하게 꽂아넣습니다. 울버햄튼의 골키퍼도 역동작에 걸려 속수무책으로 골을 허용합니다. 

 

이번 시즌들어 박지성은 칼링컵에서 2골 2어시스트를 성공시키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그나 챔스에서도 이런 멋진 활약이 계속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박지성의 추가골로 반전시킨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울버햄튼에게 정확히 5분 만에 골을 허용하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으니 말이죠.

 

퍼거슨 감독은 첫 선발 출장에 데뷔골까지 넣은 베베를 불러들이고 떠오르는 해결사 에르난데스를 투입합니다. 지난 토요일 스토크 시티전에서 팀이 넣은 두 골을 모두 넣은 그에게 결승골을 기대한 교체였습니다. 사실 치차리토의 골들 중 상당수가 경기 막판 승부를 가르는 결정골들이기에 더욱 기대할만했죠.

 

그리고 그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인저리 타임에 화끈하게 달아오른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넣는데 성공합니다. 자신 앞에 있는 수비수 2명을 속이고, 골키퍼까지 속인 채 아주 가볍게 골을 넣습니다!

 

리그와 컵을 오가며 3일간 열린 2경기에서 3골을 넣는 순도 높은 골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맨유 최초의 멕시코 선수 에르난데스!!! 루니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지금 맨유에서 가장 좋은 골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이기에 팀에서 기대하는 기대치도 확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극적인 순간에 골을 많이 성공시키면서 슈퍼스타로 도약할 잠재력도 보여주고 있죠. 깜짝 데뷔했던 마케다보다는 훨씬 골 성공률이 높기도 하구요. 퍼거슨 감독이 그를 슈퍼스타로 키우겠다는 인터뷰 기사까지 나온 지금 현재 맨유 스토어에서는 치차리토 저지를 살 경우 이름과 백넘버를 등에 박는 비용 (13파운드)을 공짜로 해주는 스페셜 오퍼까지 나올 정도니 말이죠.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후반 인저리 타임 4분경 1군 명단에 첫 이름을 올린 17살의 신예 모리슨과 교체되었습니다. 시간도 죽이고 팀의 고참으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좋은 활약을 펼친 그에게 홈관중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박수와 함께 들어갈 수 있도록 한 배려인 것 같았습니다.

 

경기는 후반 10분부터 시작된 양팀의 난타전 끝에 맨유가 치차리토의 결승골로 울버햄틈을 3대 2로 이기면서 8강에 진출합니다. 아시안컵도 있어서 자주 보기는 쉽지 않겠지만, 국대 캡틴 박의 활약은 쭈욱 계속되길 바랍니다~!

 

 

 

*** 동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삭제합니다.... 제가 본 소스인 알 자지라 스포츠도 아닌 엉뚱한데서 시비를 거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