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SV의 손흥민이 독일 컵대회에서 후반 18분 교체출장하여 분데스리가에 정식으로 데뷔한 가운데 스코틀랜드에서는 세인트 존스톤과 셀틱의 컵대회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기성용-차두리 듀오가 동시에 선발 출장하였습니다.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앙에서 새로이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는 기성용과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차두리가 우측 풀백으로 동시에 출격하는 시합입니다.
지난 레인저스와의 데뷔에서 1대 3의 역전패를 당했던 셀틱은 경기초반부터 세인트 존스톤을 강하게 밀어붙여 전반 13분만에 3골을 뽑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레인전스에게 당한 패배를 세인트 존스톤에게 갚고 있네요.
기성용은 전반 8분 스토크의 선제골과 12분 맥긴의 추가골을 만드는데 기여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데 일조합니다. 전반 8분에는 우측면에서 크로스한 볼이 상대편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되어 자신의 발 앞에 떨어진 공을 스토크가 차 넣으면서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했고, 이어 12분에는 기성용이 찬 프리킥이 골키퍼의 손맞고 튕겨나온 골을 맥긴이 리바운드하여 그대로 차 넣었으니 말이죠. 첫 두 골 모두 수비수를 한번 맞고 연결된 골들이라 EPL 같으면 어시스트로 인정될 것 같은데 스코틀랜드에선 인정받을지 모르겠습니다.
셀틱의 전반 초반 15분간의 골폭풍 이후 소강 상태로 진행되던 경기는 전반 30분 세인트 존스톤 파킨 선수의 골로 1대 3으로 따라집기 시작합니다. 셀틱 수비수들이 집중력이 흐트러진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네요. 차두리는 몸싸움 중 부상으로 경기장 밖에서 치료를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다시 경기장으로 들어섭니다.
전반은 결국 1대 3 셀틱의 리드 속에 마칩니다. 전반 초반 몰아친 3골로 셀틱은 여유있게 경기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 두 골은 기성용의 크로스와 프리킥에서 비롯되어 팀에서의 입지를 잡아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기성용은 오늘 경기에서도 정교한 프리킥과 거친 수비, 적절한 볼배급력을 보여주며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1대 3으로 셀틱에게 뒤지고 있는 세인트 존스톤은 하프 타임에 선수를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하면서 후반을 시작합니다. 후반 초반엔 셀틱을 몰아붙이고 있는 세인트 존스톤입니다만 흐름을 다시 가져오고 있는 셀틱입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수비수 2명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스루 패스로 측면을 돌파하던 차두리에게 연결되고, 이를 받은 차두리가 크로스로 문전에 올리는 장면은 좋은 시도였습니다.
후반 8분 세인트 존스톤의 모리 데이비슨이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시키면서 2대 3으로 따라붙으며 경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셀틱의 수비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헛점들이 바로 골로 연결되면서 이제는 셀틱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셀틱의 주장 마즈스트로비치의 경기력이 불안정하네요.
2대 3으로 따라붙으면서 홈팀인 세인트 존스톤이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경기초반의 골폭죽으로 양민 학살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경기의 흐름이 실점을 허용하면서 셀틱 입장에선 어렵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기장에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기 시작하면서 수중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인트 존스톤은 두번째 선수를 교체합니다. 후반 20분 현재 셀틱은 단 한 장의 교체카드도 쓰지않고 있습니다.
흐름을 잃어가던 셀틱의 후퍼가 일대일로 골키퍼와 맞서는 단독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키퍼 앞에서 미끄러지면서 기회를 무산시킵니다. 선수들이 내리는 비에 흠뻑 젖은 채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비는 점점 더 퍼붓네요. 번번히 막히고 있는 사마라스의 돌파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차두리의 택배 크로스는 동료 선수의 오프사이드로 무산되고 맙니다.
세인트 존스톤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간 상황에서 마지막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동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후반 39분 경이 되어서야 첫 선수교체를 진행하는 셀틱입니다. 내리는 비로 인해 피치가 완전히 젖으면서 정교한 경기를 펼치지 못하고 잇는 양팀 선수들입니다. 경기 후반이 진행될수록 셀틱 선수들은 세인트 존스톤의 공세를 막기에 급급한 상황입니다. 매우 어려운 경기, 그야말로 똥줄축구를 하고 있네요. 후반 45분에는 셀틱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벗어납니다. 셀틱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낮게 깔린 강슛을 겨우 쳐내는 군요.
경기는 초반에 터진 3골을 잘 지킨 셀틱이 세인트 존스톤을 2대 3으로 간신히 물리치고 준결승전에 진출합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손쉬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후반들어서는 완전히 말려버리면서 그야말로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지켰습니다. 전반 15분 동안 터진 세 골이 아니었다면 졌어도 할 말이 없는 그런 후반이었습니다.
셀틱의 한국인 기차 듀오는 오랜만에 동반 출전하여 중앙과 우측 측면을 지키며 풀타임 활약을 펼쳤습니다. 기성용은 특히 첫 두 골을 사실상 만들어내면서 팀의 승리를 견인하였습니다. 시즌 초반 이적 얘기를 할 정도로 흔들리던 기성용의 입지는 나날이 굳건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양팀은 이번 토요일 리그에서 다시 만나 시합을 치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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