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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알 힐랄, 유병수 이적에 합의했음을 공식 발표!

둘뱅 2011. 7. 23. 04:49

(유병수의 이적에 합의했음을 공식 발표한 알 힐랄 홈페이지. 우측 측면에는 지난 두 시즌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떠난 이영표의 모습이 아직 남아있다.)

 

 

유스프 엘 아라비와의 영입 발표 이후 새로운 선수와 계약했다는 수많은 루머에 시달리고 있던 알 힐랄의 축구기술이사인 사미 알 자베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유병수의 이적에 최종 합의했으며, 토요일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서에 서명하기 위해 전지훈련 캠프가 있는 독일로 합류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계약기간은 11/12 시즌부터 3년이라고 합니다.

 

 

아시아 쿼터를 활용하여 유병수를 영입함으로써 알 힐랄은 구단이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4명을 모두 채웠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 무패우승을 달성하고도 막판 사우디 챔피언스컵과 AFC챔피언스 리그에서 알 잇티하드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이후 알 힐랄은 감독과 외국인 선수의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 바 있었습니다.

 

시즌 종료 후 이집트의 알 이스마일리에서 임대 영입한 공격수 아흐마드 알리는 완전 이적 대신 소속 구단으로 다시 돌려보냈고, 09시즌부터 뛰었던 이영표의 입단 동기인 미드필더 미렐 라도이는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UAE의 알 아인으로 이적시켰으며, 구단에서 계약기간 연장과 함께 재계약을 희망했던 이영표는 계약종료와 함께 팀을 떠났기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니까요..

     

08시즌부터 뛰고 있는 빌헬름손 외에 비어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채우기 위해 이번 영입시장에서 알 힐랄은 지난 시즌 프랑스 1부리그에서 강등된 RC렌스에서 뛰던 모로코 국대 미드필더 아딜 헤르마치를 우선 영입하고, 역시 프랑스 리그 캉에서 뛰던 모로코 국대 공격수 유스프 엘 아라비를 영입한데 이어 아시아 쿼터를 활용하여 유병수를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명의 모로코 국대 선수 영입에는 현재 모로코 국대감독을 맡고 있는 에릭 게레츠 전 감독의 영향이, 유병수의 이적에는 역시 전 알 힐랄 선수였던 이영표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딜 헤르마치의 경우 입단 발표에서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어 이적할 팀을 물색하고 있을 때 에릭 게레츠 국대 감독이 적극 알 힐랄행을 적극 권유했다고 밝힌 바도 있으니까요. 

 

알 힐랄이 아시안 쿼터를 통해 한국인 공격수를 영입대상에 올려놓고 있다는 이야기는 팬 사이트를 통해 알려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 전쯤 알 힐랄의 열혈 서포터즈인 제 사우디인 친구가 알 힐랄이 영입대상에 놓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선수 어때? 하고 물어봤던 선수는 다름아닌 AS모나코의 박주영이었거든요!!! 박주영을 고려하고 있다는 루머가 참 뜬근없다 싶었는데, 결국 난데없이 유병수가 이적하게 되었네요. 이번 이적은 사우디 리그에서 뛰었던 다른 선수들(설기현, 이영표, 이천수, 송종국) 보다 훨씬 젋은 선수라는 점에서,  이적 뉴스는 다른 선수 때와 달리 사우디쪽에서보다 스포츠조선에서 먼저 나온 점에서 여러가지로 특이한 이적이 된 것 같습니다. 사우디 언론에서도 스포츠조선의 기사를 소스로 삼아 보도되었으니 말이죠.

 

공격수 위주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팀의 공격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여집니다. 다양한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52골을 넣어 리그 최다골을 넣은 팀이 되긴 했지만, 리그 전체 득점 순위에서는 알 힐랄 선수들은 초라하기만 했습니다. 알 샤밥의 나세르 알 샤므라니가 17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반면, 알 힐랄의 야세르 알 까흐따니는 11골로 6위, 빌헬름손과 라도이가 각각 6골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으니 말이죠. 특히 지난 두 시즌 동안 AFC 챔스리그에서 조브 아한과 세파한 같은 이란 팀들에게 연속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리그에선 승패를 가르지 못하고 컵대회와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알 잇티하드에게 철저히 당하는 등 특정 팀에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바가 있어 다양한 공격루트 확보를 위한 영입으로 보여집니다.

 

인천에서 등번호 10번을 달았던 유병수지만, 알 힐랄에서는 다른 등번호를 달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알 힐랄의 10번은 부주장 무함마드 알 샤흘룹이, 지난 시즌 달고 있던 15번은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가 가지고 있거든요. 일단 앞자리에서 눈에 띄는 등번호는 7번과 현재 공석인 라도이가 달고 있던 8번, 이영표가 달고 있던 12번이네요. 12번은 국대에서 달았던 바가 있는 번호라 어떤 등번호를 받게될지 기대가 됩니다.

 

칼데론 감독에 이어 토마스 돌 감독과 계약을 맺은 알 힐랄은 내일부터 2주간 독일 전지훈련에 들어갑니다.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었지만, 전지훈련 명단에는 빌헬름손 대신 이번 시즌 라 리가로 승격된 베티스에서 뛰던 카메룬인 공격형 미드필더 에마나의 이름이 들어갔다고 하네요. 빌헬름손과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팀을 떠나게 된 것 같네요.

 

지난 시즌 무패우승 달성에 기여했던 4명의 외국인 선수를 젊은 선수들로 싹 물갈이 한 알 힐랄은 3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될 이번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요? 사우디 리그 11/12시즌은 8월 1일부터 시작되는 라마단으로 인해 평소 8월 중순 시작되던 일정보다 한달 가까이 늦은 9월 9일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