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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10R] 유병수 70분 활약, 알 힐랄은 알 나스르를 꺾고 리그 선두로 도약!

둘뱅 2011. 11. 25. 01:16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는 사우디 리그를 대표하는 양대 더비 중 하나인 알 나스르와 알 힐랄의 리야드 더비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7라운드에서 알 잇티하드와 알 힐랄의 알 클라시키가 먼저 열려야 했지만 알 잇티하드의 ACL 준결 2차전 관계로 순연된 바 있어 오늘 시합이 양대 더비 중 첫 시합입니다. 경기의 중요성 탓인지 사우디스포츠에서는 1시간 반여전부터 특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네요.

 

양팀은 9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8경기씩을 치뤘으며 알 힐랄은 8전 7승 1패 승점 21점으로 리그 3위, 알 나스르는 8전 3승 2무 3패 승점 11점으로 리그 7위에 차지하고 있습니다. 알 샤밥은 이번 시즌 예상 밖 무패로 폭주하고 있는 알 잇티파끄와 알 샤밥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두 팀보다 1경기를 덜 치룬 상황에서 승점차는 2점에 불과하기에 리그 3연패도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고, 시즌 초반 주전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알 나스르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 이어 다음 겨울 이적시장까지 이동국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질 정도로 공격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아직까지 오늘의 출전선수 명단과 포메이션이 공식 발표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피치 위에서 몸을 풀고 있는 유병수는 일단 선발출장이 유력해 보입니다. 유병수는 4라운드 알 아흘리와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후 훈련 중 다친 무릎부상으로 스쿼드에서 빠져있다 지난 경기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복귀전을 치룬 바 있습니다. 

 

유병수 - 엘 아라비

 

알 도사리 - 헤르마치 - 알 프라이디 - 알 샤흘룹

 

알 조리 - 알 마르샤디 - 하우사위 - 나미

 

샤라힐리

 

방금 발표된 선발명단에는 알 힐랄은 에마나의 결장이 확정된 가운데 유병수-엘 아라비 투톱을 앞세운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핫산 알 오타이비 골키퍼가 지난 경기에서 당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제3의 골키퍼인 파하드 알 샴마리가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평소 시합과 다른 선수구성입니다.  

 

알 힐랄의 선축으로 전반 시작합니다. 오늘은 알 나스르의 홈경기이지만 양팀 모두 각자의 홈저지를 입고 경기를 뛰고 있습니다. 인기있는 더비전 답게 경기 시작부터 경기장의 열기가 후끈 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경기장을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양분한 관중들의 응원소리도 시끌벅적하네요.

 

경기시작 4분만에 알 나스르의 역습을 저지하던 알 힐랄의 센터백 알 마르샤디가 경고를 먹습니다.

 

전반 8분 엘 아라비가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알 샤흘룹이 골로 성공시키며 0대 1로 앞서가는 알 힐랄입니다. 알 나스르의 골키퍼가 볼을 향해 몸을 날려보지만, 알 샤흘룹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골대 구석을 가릅니다. 이어진 공격에서 좋은 찬스를 맞이한 알 나스르의 압둘가니는 헛발질로 동점골 만회의 기회를 놓칩니다.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선제골)

 

전반 11분 공중볼 경합을 벌이던 유병수가 상대 선수의 옐로카드를 얻어냅니다.

 

동점을 노리는 알 나스르의 피노가 두차례 결정적인 슛을 날려보지만 샤라힐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힙니다.

 

전반 20분 압둘 아지즈 알 도사리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가 엘 아라비와 유병수를 무심하게 지나갑니다. 유병수는 몸을 던져보지만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발끝을 볼에 대지 못하네요. 유병수는 오늘 시합에서 유독 알 나스르 선수들의 파울을 많이 유도해 내고 있습니다.

 

전반 27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알 힐랄의 압둘 아지즈 알 도사리가 페널티킥을 얻어냅니다. 선제골을 넣은 알 샤흘룹이 키커로 나서 2호골을 성공시키며 0대 2로 앞서나가는 알 힐랄입니다! 만약 인플레이로 진행되었어도 유병수의 골로 연결되었던 상황입니다.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추가골)

 

전반 30분만에 경고 3장과 함께 양팀 모두 17개의 파울이 나오는 거친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라이벌전 답게 점수차와 상관없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는 양팀입니다.

 

알 나스르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피노입니다만, 그 혼자만으로는 힘겨워보이는 알 나스르입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갈라타사라이에서 알 나스르로 임대이적한 피노는 AS모나코FC에서 박주영과 한솥밥을 먹었던 바로 그 피노입니다.

 

전반은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두 골을 앞세운 알 힐랄의 0대 2 리드로 마칩니다. 

 

알 나스르의 선축으로 후반 시작합니다 .후반 초반 공세를 강화해 봅니다만 별 소득을 못 얻고 있는 알 나스르입니다.

 

후반 10분 유병수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냅니다. 오늘 시합에서만 상대 선수의 옐로카드를 2개 유도해내는 유병수입니다. 전반 선제골 상황과 거의 비슷한 위치에서의 프리킥이었지만, 이번에는 알 샤흘룹이 실축하고 맙니다.

 

후반 15분 알 나스르의 첫번째 선수교체입니다. 몇 시즌 전까지만 해도 알 아흘리에서 뛰던 말리크 압바스가 투입됩니다. 03/04 시즌부터 알 아흘리에서 활약하던그는 10/11시즌부터 임대생활을 하고 있으며, 알 나스르는 카타르의 알 아라비에 이어 그가 두번째로 임대이적한 팀입니다. 예전에 젯다 공항에서 알 아흘리 구단 선수들과 함께 이동하던 그를 우연히 보기만 했던 기억이 나네요.

 

후반 20분 두번째 선수교체를 단행하는 알 나스르입니다. 두 명의 선수교체 이후 볼점유율을 높이며 알 힐랄을 압박해 봅니다만 알 힐랄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후반 25분 알 힐랄의 첫번째 선수교체입니다. 유병수 들어가고 살림 알 도사리가 나옵니다. 살림 알 도사리는 리저브에 속해있는 미드필더로 첫 출전이라고 합니다. 유병수 교체아웃 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이하는 알 나스르지만 수비벽에 막히면서 찬스를 놓치고 맙니다.

 

후반 33분 알 나스르에서 가장 돋보였던 피노가 압둘아지즈 알 도사리에게 심한 백태클을 걸면서 퇴장당하며 10명이 싸워야 하는 알 나스르입니다. 후반 중반 이후 알 힐랄을 압박하던 알 나스르로서는 뼈아픈 퇴장입니다.

 

후반 39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알 힐랄의 세번째 골이 작렬합니다. 유병수와 교체들어온 살림 알 도사리가 세번째골의 주인공입니다. 이번 시즌 첫 출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오늘 두 골을 기록한 무함마드 알 샤흘룹과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를 빼는 알 힐랄입니다.

 

(살림 알 도사리의 쐐기골!)

 

후반 종료시간이 다가오면서 시간을 컨트롤하며 경기를 주도해가는 알 힐랄입니다. 추가시간 3분 주어집니다. 경기는 결국 알 힐랄의 0대 3 완승으로 끝나고 맙니다.

 

알 힐랄은 리야드 더비에서의 완승과 더불어 같은 시간에 열린 경기에서 알 잇티파끄가 알 라이드와 비김에 따라 이번 시즌 첫 리그 선두로 도약하는 두 배의 기쁨을 맞이합니다. 알 힐랄과 알 잇티파끄는 두 팀 모두 같은 승점 24점에 골득실 +14로 같지만 알 힐랄이 다득점에 한 경기를 덜 치룬 관계로 1위가 되었습니다. 내일 있을 알 샤밥과 하지르의 경기결과에 따라 1위를 유지할 수도 있고 (알 샤밥이 비기거나 질 경우), 2위로 내려갈 수도 (알 샤밥이 이길 경우) 있습니다.

 

부산에서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퇴출된 후 알 잇티파끄로 깜짝이적한 것으로 알려진 이정호가 후반 인저리 타임에 퇴장당했다고 하네요.

 

다른 시합보다 상대 선수들의 경고와 파울을 유난히 많이 이끌어 낸 유병수는 지난 복귀전에서의 10분에 이어 70분을 소화하며 실전감각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알 힐랄의 다음 경기는 12월 2일 알 파티흐FC와의 홈 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