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의 프린스 파하드 빈 파이살 스타디움에서는 알 힐랄 대 알 파티흐의 FC의 사우디 리그 11라운드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알 힐랄에게는 이번 시즌 들어서는 처음 치루는 낮경기입니다.
토마스 돌 감독은 지난 경기 선발출전 선수들 중 유병수 자리에 에마나를 교체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돌 감독은 1999년 팀을 잠깐 맡은 것으로 알려진 라이네르 홀만 감독 이후 두번째 독일인 감독입니다만, 독일인 감독으로 팀을 제대로 맡는 것으론 사실상 처음이라고 합니다. 후보 명단이 확인되지 않아 벤치 대기 중인지 결장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네요.
경기는 전반 시작 4분만에 2골이 터지며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반 2분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유스프 엘 아라비의 선제골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것 같은 알 힐랄이었으나 이어진 알 파티흐FC의 아흐마드 아부 아비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샤라힐리 골키퍼가 알 파티흐 FC의 공격수와 부딪친데다 햇볕에 방향감각을 잃으면서 생긴 틈을 놓치지 않은 알 파티흐FC 선수들의 집중력이 골을 만들어냅니다.
(유스프 엘 아라비의 선제골)
하지만 승부의 균형은 전반 12분에 알 힐랄의 추가골로 깨지고 맙니다. 유스프 엘 아라비의 헤딩으로 이어진 크로스를 압둘라 알 조리가 오버헤드킥으로 알 파티흐 FC의 골문을 가릅니다! 유스프 엘 아라비는 1골 1어시스트로 현재까지 나온 알 힐랄의 골에 모두 기여합니다. 벌써 시즌 7골로 득점랭킹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네요.
(압둘라 조리의 추가골)
전반 20분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키커로 나선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킥이 알 파티흐FC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추가골 찬스를 놓치는 알 힐랄입니다. 유스프 엘 아라비의 맹활약에 비해 투톱으로 출전한 에마나는 닌자 모드군요.
동점을 알 파티흐FC의 기세로 인해 더욱 불꽃튀는 시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점골을 넣지 못하는 알 파티흐FC에겐 설상가상으로 동점골을 넣었던 주전 공격수 아흐마드 아부 아비드가 전반 43분 퇴장을 당하고 맙니다. 볼을 몰고 나오던 센터백 하우사위의 드리블을 저지한다는 것이 결국 발을 밟아버리게 되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남은 시간을 10명이서 싸워야 합니다.
추가 시간 1분 주어진 가운데 전반전은 알 힐랄의 2대 1 리드로 마칩니다.
알 힐랄의 선축으로 후반 시작됩니다. 후반 초반부터 추가골을 노리는 알 힐랄의 위협적인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알 힐랄의 계속적인 공격이 결실을 거둡니다. 후반 15분 시합 내내 닌자모드로 있던 에마나가 추가골을 올리는데 성공하며 3대 1로 앞서나갑니다! 알 힐랄은 유스프 엘 아라비를 빼고 유병수를 투입합니다.
(닌자 에마나의 결승골!)
후반 23분 알 파티흐FC의 추격골이 터집니다. 오늘 알 파티흐FC에게 허용한 두 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허용하고 맙니다.
후반 40분 유병수가 위협적인 슛을 날려보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힙니다.
추가시간 4분 주어집니다. 추가시간 또 한 명의 알 파티흐FC의 선수가 퇴장당합니다. 경기는 알 힐랄의 3대 2 승리로 끝납니다.
(유병수의 결정적인 찬스, 경기 막판 알 파티흐FC 수비수의 퇴장 등을 비롯한 후반 하이라이트)
오늘 경기의 승리로 알 힐랄은 9승 1무 승점 27점으로 리그 2위를 고수합니다. 다른 시즌 같으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어야 할 성적이지만, 이번 시즌 현재까지의 알 힐랄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알 샤밥의 폭주로 인해 승점 2점차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시즌 전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무패팀 간의 경기로 화제가 되었던 알 샤밥과 알 잇티파끄의 11라운드 경기에서 알 샤밥이 승리함에 따라 알 잇티파끄는 알 힐랄과의 승점차마저 3점차로 벌어지고 맙니다.
한편 AFC챔스리그 4강전에서 전북에 패햇던 알 잇티하드는 어제 있었던 알 아흘리와의 젯다 더비에서 패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승점 1점만을 확보하며 승점 14점으로 리그 7위를 달리면서 다른 팀들보다 한두경기를 덜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리그 선두경쟁에서 탈락했습니다. 두 경기를 더 치룬 선두 알 샤밥과의 승점차가 벌써 15점차, 한 경기를 더 치룬 2위 알 힐랄과도 13점차로 벌어졌으니 말이죠. 부임할 때마다 알 잇티하드에게 리그 우승을 안겨줬던 디미트리 다비도비치 감독에게 다섯번째 지휘봉을 맡긴 알 잇티하드 구단은 지난 10라운드에서 나즈란과 비긴 후 그를 전격 경질하고 말았습니다. 전북과의 ACL 준결승에서 패배하며 탈락 후 알 까다시야와 붙은 리그 경기에서 0대 8 대승을 거두며 ACL 탈락의 충격을 딛고 리그에서의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이어서 벌어신 알 파티흐FC에게 홈에서 1대 2로 진 후 나즈란과의 경기에서 1대 1로 비기며 구단의 인내심이 한계를 드러내고야 말았으니까요.
공교롭게도 12라운드에서 맞붙게 될 알 힐랄의 다음 상대는 알 파티흐FC에 이어 알 잇티하드의 디미트리 감독을 경질시킨 나즈란과의 원정경기입니다. 경기시간은 12월 9일 오후 3시 5분 (한국시간 저녁 9시 5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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