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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12R] 유병수 후반 30분 교체출전, 알 힐랄은 나즈란에 극적인 버저비터 승!

둘뱅 2011. 12. 9. 21:13

 

나즈란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는 홈팀 나즈란과 원정팀 알 힐랄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알 힐랄은 알 샤밥에게 일격을 당한 이후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나즈란은 리그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알 힐랄은 에마나, 엘 아라비 투톱을 앞세운 가운데 특히 수비진에 변화를 꾀한 스쿼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에마나 - 엘 아라비

 

헤르마치 - 알 가남 - 알 도사리 - 알 프라이디

 

샤피 - 핫산 카이라트 - 하우사위 - 무함마드 나미

 

칼리드 샤라힐리

 

서브: 술탄 알 바이쉬, 파하드 알 수바이, 무함마드 알 까르니, 이사 알 미흐야니, 유병수

 

경기 시작과 동시에 주도권을 잡은 알 힐랄의 공세가 거셉니다. 원정팀인 알 힐랄이 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홈팀인 나즈란이 역습하는 형태의 시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 힐랄의 공세와 반대로 선제골은 전반 16분 나즈란이 성공시킵니다. 수비수 세명 사이를 가로지르는 짧은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공격수의 발끝에 걸리면서 가볍세 선제골을 뽑네요! 그에 비하면 알 힐랄은 힘만 들일 뿐 가시적인 결과물이 안 나오고 있는 전반입니다. 문전까지는 잘 연결되는데 그 다음에 결정적인 찬스를 못 만드는군요. 그나마 만들만 하면 낫세르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나즈란의 감독은 일어나서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는 반면은 알 힐랄의 토마스 돌 감독은 토마스 껌 감독이라도 된 듯 앉아서 껌만 질겅징겅 씹고 있습니다. 지난 몇 시합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엘 아라비가 오늘은 아직까지 닌자모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반 30분이 넘도록 제대로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알 힐랄 선수들입니다. 나즈란의 수비가 은근히 끈끈하네요.

 

문전 공중볼 경합과정에서 엘 아라비와 부딪치며 떨어진 낫세르 골키퍼가 쓰러지면서 경기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전반 추가 시간이 좀 길어질 것 같네요.  그 와중에 나즈란의 한 선수가 갑작스레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장 밖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추가시간 4분 주어집니다.

 

추가시간은 거의 반코트 시합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알 힐랄이 몰아붙이고 있지만, 정작 동점골을 터지지 않고 있는 답답한 상황입니다...결국 전반은 선제골을 잘 지킨 나즈란의 1대 0 리드로 종료됩니다.

 

알 힐랄은 하프타임 교체로 에마나를 빼고 이사 알 미흐야니를,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를 빼고 나와프 아비드를 투입하며 후반의 분위기 반전을 꾀합니다. 교체된 두 선수 모두 전반 동안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바 있습니다. 교체투입된 두 선수 모두 지금까지 리그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입니다만, 곧 있을 엘 아라비와 헤르마치의 국대 차출로 인한 공백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한 선수들이기에 실전 투입시켜보는 것 같습니다.

 

전반과 달리 후반 시작부터 위협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며 동점골을 노리고 있는 알 힐랄이지만 나즈란의 골문을 열기 쉽지 않네요.

 

기어코 동점에 성공하는 알 힐랄입니다. 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깔끔하게 헤딩슛으로 골을 만들어 내는 엘 아라비입니다. 시즌 초반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인 그였지만, 리그에 적응이 되면서 꾸준하게 득점을 올리고 있는 그입니다. 승부는 원점으로!

 

(유스프 엘 아라비의 동점골!)

 

 

후반 30분 토마스 돌 감독은 압둘 아지즈 알 도사리를 빼고 유병수를 투입하면서 마지막 선수교체를 단행합니다. 교체투입 후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시도한 첫 중거리슛은 나즈란 수비수의 몸을 맞고 튕겨나갑니다.

 

양팀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4분 주어집니다. 추가시간 초반 엘 아라비와 공중볼 경합을 벌이던 나세르 골키퍼가 쓰러지면서 경기가 1분 30초 가량 중단됩니다. 하지만, 이 장면이 극적인 승부을 이끌어내는 시작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경기 종료를 기대하는 나즈란 선수들의 기대와는 달리 역전골을 노리는 알 힐랄의 계속되는 공세 속에 추가시간 5분이 넘어가고 6분을 향해 가도록 끝나지 않는 가운데 알 힐랄의 마지막 공격에서 드디어 역전골을 만들어 냅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볼을 키핑한 하우사위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사 알 미흐야니에게 패스한 볼을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며 경기는 알 힐랄의 1대 2 극적인 버저비터 역전 승으로 끝납니다!!!

 

(극적인 이사 알 미흐야니의 버저비터 결승골!!!!)

 

꾸준하게 후반 교체출전 중인 유병수는 공격 포인트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멋진 패스를 선보이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알 힐랄은 오늘 경기의 극적인 승리와 그간 자주 출전하지 못했던 나와프 알 아비드, 이사 알 미흐야니가 결승골까지 성공시키는 등 멋진 모습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하여 조만간 국대로 차출될 두 모로코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어 기쁨은 두 배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알 힐랄이 이번 시즌에 넣은 골의 약 1/3을 홀로 넣은 엘 아라비와 미드필더로 경기 조율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아딜 헤르마치의 공백은 그리 적지 않으니까요.

 

(유병수가 뛰었던 후반 하이라이트)

 

알 힐랄은 오늘 경기의 승리로 11전 10승 1패 승점 30점으로 무패질주 중인 알 샤밥에 이어 승점 2점차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합니다. 평상시 같으면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도 남을 성적인데 일단 한번 꺾어진 알 잇티파끄와 달리 알 샤밥의 질주가 무섭습니다. 현재까지의 성적으로 보면 이번 시즌은 알 샤밥, 알 힐랄, 알 잇티파끄, 알 아흘리 4개팀으로 상위권이 형성된 모습입니다. 1위 알 샤밥과 4위 알 아흘리 사이의 승점 차이는 6점에 불과하지만, 4위 알 아흘리와 5위 알 잇티하드의 승점차이는 1경기를 덜 치룬 것을 감안해도 무려 9점차니 말이죠!

 

알 힐랄의 다음 13라운드 경기는 12월 15일 오후 7시 반 담맘의 프린스 무함마드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알 잇티파끄와의 원정 경기입니다. 지금은 비록 한풀 꺾여 선두 경쟁에서 다소 멀어진 듯하지만 그래도 12경기를 치루는 동안 5골 밖에 허용하지 않은 짠물 수비를 선보이고 있는 팀입니다. 이번 시즌 부산에서 승부조작에 연루되었다가 갑작스레 급이적시킨 수비수 이정호의 소속팀이기도 해서 상황에 따라서는 이영표-이천수, 이영표-송종국에 이은 사우디 리그 내 세번째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휴가로 한국에 가기에 생방으로 보는 올해 마지막 시합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