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이야기/아랍의 이모저모

[의상] 걸프지역 아랍의상의 완성, 머리에 갖춰 써야할 것들!

둘뱅 2012. 1. 27. 20:47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뱡향으로 오트라, 따기야, 아깔, 슈마그)

 

 

얼마 전 제 블로그에 올라온 댓글을 보다가 예전에 글을 올려야지...생각했다가 깜빡했던 사실을 기억해 냈습니다;;;;;; 아랍의상이라고 쑵을 소개해 놓고는 마무리인 머리에 쓰는 것을 소개해드리지 못했더군요. 그래서 준비한 이번 포스팅입니다.

 

이 글을 보시기에 앞서 쑵에 대한 소개부터 먼저 보시죠...! [의상] 아랍전통의상 "쑵" 입어보기 => 클릭!

 

아랍, 특히 걸프지역식 성장을 갖추기 위해서는 쑵을 입은 후에 머리도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냥 우리가 부르기엔 터번이라고 부르지만, 걸프지역에서는 안 쓰는 이름입니다. 머리까지 제대로 복장을 갖추려면 따기야 + 슈마그 (또는 오트라) + 아깔의 3종 세트가 필요합니다. 슈마그 (또는 오트라)를 착용하기 위해 따기야와 아깔이 필요하죠.

 

 

1. 따기야

따기야는 슈마그가 머리카락 때문에 뜨지않도록 모자처럼 써서 머리카락을 눌러 안정적인 모양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일종의 지반 다지기랄까요. 그래서 딱 머리에 달라붙는 정도로 심플하게 되어 있으며,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디자인이 있습니다.

 

따기야를 고를 땐 디자인과 머리크기만 선택하면 됩니다. (제 두상은 아랍애들에 비해선 큰 편이더군요.)

 

(여러가지 모양의 따기야)

 

 

따기야를 실제로 써보았습니다. 모델은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변변치 않은 제 셀카로 대신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종종 등징하니 돌 던지지 마세욧!!!!)

 


 

(이런 스타일의 따기야는 슈마그 없이 그냥 저 상태로 활동하기도 한다.)

 

 

2. 슈마그 또는 오트라

 


(왼쪽이 슈마그, 오른쪽이 오트라)

 

따기야를 쓴 위에다 슈마그나 오트라를 얹게 됩니다. 슈마그는 알록달록한 것을 말하며, 오트라는 하얀 것을 말합니다. 슈마그는 야외활동이나 일상 생활을 할때 두루두루 쓰이고 오트라는 무더운 여름철이나 외부활동이 거의 없는 격식있는 자리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슈마그나 오트라 모두 성장을 갖추는데 필요한 요소들이지만, 슈마그는 모래폭풍 하에서는 입과 코를 가려주고 추울 때는 머리와 목을 나름대로 찬바람으로부터 피하게 해주는 등 좀더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순백의 오트라로 그러기엔 너무 깨끗하니까요!

 

슈마그나 오트라를 고를 때의 가격은 어디까지 내려오는가에 대한 길이, 천의 재질, 브랜드가 결정합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목을 가려주기도 하고...)

 

 

(눈과 코를 가릴 수도 있습니다.)

 

날씨와 상황에 따라 이렇게도 쓰고 활동하기도 합니다. 깨끗한 오트라로 이러기는 좀 그렇겠죠???

 

 

3. 아깔

슈마그나 오트라를 머리에 얹은 후 최종 마무리는 아깔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아깔은 일종의 아랍식 헤어밴드로 슈마그나 오트라가 떨어지지 않게끔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다른 두가지에 비해서 무게가 있습니다. 그래야 어느 정도 눌러줄 수 있을테니까요.

 

 

아깔을 고를 땐 머리크기를 제일 먼저 신경써야 하는데, 이는 고개를 숙이거나 움직일 때 미끄러져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그 외에 재질이나 디자인 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카타르식 아깔은 길게 내려뜨려 균형을 맞추는 것도 있더군요.

 

 


(슈마그 착용 시)

 

 

(오트라 착용 시)

 

긴 슈마그와 오트라를 어떻게 모양을 잡아나갈 것인가는 지역적으로도 차이가 있지만 개인의 개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우디는 대체로 내리면서 모양을 잡는다면, UAE 같은 곳에서는 머리 위로 올린다던가 등의 방법으로 말이죠...

 

이러한 복장 때문에 제대로 갖출 경우 모래바람 등으로부터 얼굴과 신체를 보호하기에는 충분하지만 활동성에는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후나 환경의 특성상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도 쉽지 않으나 행동이 정적으로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죠.

 

어색한 모델 대신 사우디인들의 스타일을 대신 소개하는 것으로 이 포스팅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