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는 사우디 리그 18라운드 경기 알 힐랄 대 알 파이살리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워낙 알 아흘리와 알 샤밥의 기세가 좋아 리그 3연패 달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한 경기입니다. 얼마전 인터뷰에서 구단주는 최근의 최대 목표는 사우디 국왕 챔피언스컵 우승이다란 말을 한 적이 있지만요. 한 시즌을 최종 결산하는 컵대회인 사우디 국왕 챔피언스컵은 07/08시즌 처음 생긴 이래 알 힐랄이 우승을 해보지 못한 유일한 대회이기도 합니다. 2010년 결승에 진출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알 잇티하드에게 우승을 내준 것이 최고의 성적이었으니까요.
18라운드 경기를 하루 앞둔 어제, 토마스 돌 감독에 이어 새로 알 힐랄을 맡게 된 이반 하섹 감독이 리야드에 도착하여 팀에 합류한 바 있습니다.
리야드에서 오늘 열린 경기는 간만의 낮경기로 열렸습니다. 간혹 주말 경기 중에 낮경기를 하는데, 목요일에 근무하는 직딩에게는 참 안 좋은 시간대에 펼쳐지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마침 어제 어쩌다 구하게 된 DVD레코더로 경기를 일단 녹화 걸어놓고 경기 후에 보는 첫 경기이기도 합니다.
이반 하섹 감독 체제에서의 첫 경기인 오늘 경기에 알 힐랄은 유병수를 원톱으로 하는 4-5-1의 포메이션으로 선발진을 구축했습니다.
유병수
살림 알 도사리 - 나와프 알 아비드 - 무함마드 알 까르니 - 무함마드 알 샤흘룹 - 빌헬름손
압둘라 알 조리 - 오사마 하우사위 - 라드완 알 무사 - 술탄 알 비쉬
칼리드 샤라힐리
오늘 경기에서는 임대복귀 후 첫 출전하는 빌헬름손과 센터백으로 리저브팀에서 올라온 라드완 알 무사가 센터백으로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선발진입니다. 다음 경기부터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조별예선에서 탈락하여 팀에 복귀할 유스프 엘 아라비와 아딜 헤르마치의 모로코 콤비가 복귀할것 같네요. 사우디 리그에선 날라다닌 유스프 엘 아라비지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선 아스날의 샤막처럼 큰 활약없이 대회를 마쳤던 것 같군요.
알 힐랄의 선축으로 전반 시작합니다.
전반 초반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탐색전을 펼치는 양팀입니다.
전반 10분 알 파이살리의 슛을 멋지게 막아내는 알 힐랄의 칼리드 샤라힐리 골키퍼입니다. 전반 초반 좀더 위협적인 공격을 가해보는 알 파이살리지만 선제골은 알 힐랄이 먼저 성공시킵니다. 전반 16분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패스를 받은 나와프 알 아비드가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가볍게 차 넣은 것이 골키퍼 키를 넘겨 크로스바를 맞고 골로 연결됩니다.
(나와프 알 아비드의 선제골)
선제골 이후에도 전반 초반과 마찬가지로 양팀의 공격 주고받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병수도 좋은 찬스를 만들지만 골로 성공시키지는 못합니다.
전반 29분 단독 드리블하다 선수와의 경합에서 쓰러진 빌헬름손이 치료 후 다시 경기에 투입됩니다.
전반 34분 알 힐랄 문전에서 헐리우드 액션으로 옐로카드를 받는 알 파이살리의 레온 선수입니다. 너무 티가 났어요.
전반 39분 나와프 알 아비드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멋지게 선방하는 알 파이살리의 골키퍼입니다.
빌헬름손이 들어오면서 좌측 코너킥은 무함마드 알 샤흘룹이, 우측 코너킥은 빌헬름손이 역할을 분담하며 차고 있습니다.
전반 43분 무함마드 알 샤흘룹이 찬 볼에 명치를 맞아 수비수가 쓰러지며 경기가 잠깐 중단됩니다.
양팀 모두 위협적으로 상대팀 문전을 공략하지 못하는 가운데 전반은 추가시간 2분 주어집니다. 결국 나와프 알 아비드의 선제골을 앞세운 알 힐랄의 1대 0 리드로 전반을 마칩니다.
(별볼일없는 전반 하이라이트)
알 파이살리의 선축으로 후반 시작합니다.
후반 초반 알 파이살리의 문전을 위협하는 알 힐랄이지만 후반 8분 오히려 바드르 알 카라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맙니다. 1대 1 동점이 되면서 경기장이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앞으로의 모든 시합에서 승리가 필요한 알 힐랄 선수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섭니다. 하지만 알 파이살리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후반 17분 유병수는 문전 쇄도 중 알 파이살리 수비수의 핸드볼을 유인해보면서 어필해 보지만 심판이 이를 인정하진 않습니다.
알 힐랄 선수들은 전반에 비해 훨씬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며 알 파이살리의 골대를 위협해 보지만 무수히 많은 공격 시도가 무위로 그쳐가고 있습니다.
후반 20분 첫 선수교체를 하는 알 파이살리입니다.
후반 26분 알 힐랄의 첫 선수교체입니다. 살림 알 도사리를 빼고 이사 알 미흐야니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하는 알 힐랄입니다. 절실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알 힐랄입니다.
후반 30분 알 힐랄의 공격이 결실을 거둡니다. 공격수들이 골을 못 만들자 수비수인 주장 오사마 하우사위가 골을 넣고야 맙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밖으로 나온 볼을 리바운드하여 날린 슛이 우측 크로스바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갑니다. 2대 1로 앞서는 알 힐랄!
(오사마 하우사위의 결승골!)
후반 33분 무함마드 알 샤흘룹을 빼고 압둘 라티프 알 가남을 투입하며 공수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알 힐랄의 선수교체입니다. 추가골을 넣기 위해 달아올랐던 후반 중반에 비해 한결 여유있게 플레이하는 선수들입니다.
후반 36분 수비수를 따돌리고 날린 유병수의 슛이 허공을 가륿니다.
후반 38분 선제골의 주인공 나와프 알 아비드를 빼고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를 투입하며 마지막 선수교체를 단행하는 알 힐랄입니다. 이로써 유병수는 오랜만에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을 확정짓습니다
후반 42분 마지막 선수교체를 하는 알 파이살리입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주어집니다. 후반 막판까지 공세를 취해보는 알 힐랄이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은 넣지 못한채 경기 마무리됩니다. 후반 막판 유병수의 헤딩슛은 잘못 맞고 엉뚱한 방향으로 갑니다. 경기 종료됩니다. 오사마 하우사위의 결승골로 2대 1 승리를 거두는 알 힐랄입니다. 알 힐랄은 알 파이살리를 상대로 2006년 첫대결을 벌인 이후 9경기 연속 승리를 거둡니다.
(별볼일 없는 후반 하이라이트)
오늘 경기의 승리로 알 힐랄은 18전 14승 2무 2패 승점 40점으로 어제 경기에서 알 안사르에게 시즌 첫 승점을 안겨준 무승부를 기록한 알 잇티파끄를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섭니다. 하지만 10분 뒤 시작된 알 타아운 대 알 아흘리의 경기에서 알 아흘리가 0대 2로 이기면서 현재 리그 선두인 승점 45점의 알 아흘리와는 5점차로 벌어집니다. 저녁에 있을 알 잇티하드 대 알 샤밥의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알 샤밥과의 승점차도 결정될 거 같습니다.
14라운드 이후 리그에선 오랜만에 풀타임 출전한 유병수는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컵 대회에서의 연속골 기세를 리그로 이어가지 못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알 힐랄은 2월 6일 홈에서 알 까다시야와의 리그 19라운드를 치루고, 2월 10일에는 역시 홈에서 알 잇티파끄와의 크라운 프린스컵 결승전, 2월 14일에는 젯다 원정으로 알 잇티하드와 일전을 치루는 타이트한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3월부터는 이란 원정으로 ACL 조별예선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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