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쌀람! 풋볼/사우디 리그

[ZSPL] 유병수- 10년 전 사우디 축구가 지금보다 강했다. 지금은 소속팀에 충실할 것!

둘뱅 2012. 2. 20. 16:52

 

(오사마 알 나이마와 인터뷰 중인 유병수)

 

 

입단 초기에 유병수와 인터뷰를 했던 "알 리야드"지가 다시 한 번 유병수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지난 10월의 인터뷰 이후 비록 네 달 밖에 안 지났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선수로서 첫 해외경험인 사우디에서의 첫 시즌을 절반 이상 소화했고, 크라운 프린스컵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과 첫 퇴장을 동시에 맛보기도 했으며, 그동안 자신을 잘 활용하지 못했던 토마스 돌 감독이 나가고 새로운 감독이 취임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대활약을 펼치기도 했었습니다. 지난 인터뷰에서 나왔던 내용 중 스트라이커 출신 첫 득점왕 (크라운 프린스컵)과 사우디 알 클라시크에서 첫 득점 달성을 직접 이루기도 했었죠. 리그 적응 중이었던 지난 10월과 어느 정도 경험해 본 그의 생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

 

그의 인터뷰가 소개된 알 리야드지의 스포츠 섹션 [둔야 알 리야다 (스포츠 월드라는 뜻)]를 통해 나온 인터뷰 전문을 소개해 봅니다. (역자주는 푸른색으로 표기합니다.)

 

===================================================================

알 힐랄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10년전의 사우디 축구가 지금보다 강했다. 지금의 한국 클럽은 사우디 클럽을 뛰어넘었다.

 

리야드- 오사마 알 나이마

 

알 힐랄의 한국인 스트라이커 유병수는 자신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던 전임 토마스 돌 감독시절에 비해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하섹 감독에 대해 언급하면서 알 힐랄의 선수들과 조만간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적응력 하나는 짱!이라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만...) 사우디 클럽에 비해 한국 클럽의 우수성에 대해 강조하며 과거 아시아의 가장 강한 국대 중 한 팀이지만 지금은 약해진 현재 사우디 국가대표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인터뷰의 전문을 "스포츠 월드"를 통해 소개한다.

 

 

* 현재 알 힐랄에서 뛰고 있는 자신의 경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까?

사우디에 와서 알 힐랄이 따낸 많은 우승 트로피들을 직접 보면서 사우디에 오기 전 가장 훌륭한 아시아 클럽 중 한 팀이라고 많이 들었던 위대한 팀에서의 경력은 아직도 시작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전에 알 힐랄에서 뛰었던 이영표 선수와 알 힐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이 곳에 오고나서야 그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에 대해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당신은 알 힐랄 구단에서 당신의 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십니까?

알 힐랄에서 보여주고 있는 제 경기력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전 보다 발전된 모습과 선수로서의 확고한 자신감을 보여주면서 팀 관계자로부터 저를 선잘 선택했다는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 토마스 돌 전 감독이 있을 때는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의 하섹 감독 체제에서는 핵심 선수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토마스 돌 감독 재임기간 중에 부상을 당했었고, 그 여파로 몇몇 시합 외에는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밀려날 처지에 있었습니다.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활약을 펼쳤던 4라운드 알 아흘리전 이후 훈련 중 당한 무릎 부상의 여파로 복귀 후에도 한동안 고생했었습니다. 한때 알 힐랄에서 임대 이적시킨 에마나와 같은 에이전트에게 유병수의 이적을 일임했다는 루머가 잠깐 돌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하섹 감독이 부임할 무렵 경기력이 회복되면서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으며 골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토마스 돌 감독 경질 후 하섹 감독 부임 전 팀의 감독대행을 맡았던) 사미 알 자베르 축구기술이사와 히쿠 보난 알 힐랄 올림픽팀 감독 (2군을 알 힐랄 올림픽팀이라고 부릅니다.)이 저에게 핵심 공격수로 출전할 기회를 주셨으며, 그 기회를 살려 골도 기록하고 보다 월등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토마스 돌 감독은 투톱을 선호하였으나, 감독대행체제부터 유병수를 원톱으로 내세운 4-5-1 포메이션으로 재미를 보았습니다. 팀의 제1 공격수였던 유스프 엘 아라비의 국대 차출로 생긴 기회를 크라운 프린스컵의 연속 득점을 통해 잘 잡아냰 바 있습니다.)

 

* 크라운 프린스컵에서 알 힐랄에서의 첫 우승을 이룬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대회에서 저를 지원해주었던 팀의 전술, 행정적인 측면들이 제가 팀의 우승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던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크라운 프린스컵에서의 우승이 한국 밖에서 첫 우승이기에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사실은 프로데뷔 후 첫 우승이죠...)

  


(첫 우승 트로피) 

 

* 결승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제가 결승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볼경합 과정에서 알 잇티파끄의 수비수는 저를 위협했고 주심이 보았을 때 제가 자신을 때리기라도 한 것처럼 제 손을 밀쳐냈습니다.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리고 첫 퇴장)

 

* 퇴장으로 인해 당신에게 내려진 1경기 추가 출전정지 조치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이 징계소식에 대해서는 통보를 받아 알고 있습니다. 제 과실에 대해 사과하였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지난 시합에서 받은 레드 카드는 제 짧은 선수생활 중 처음이었습니다.

 

* 이번 시즌 종료 후에 알 힐랄에서 계속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저는 4년 간의 제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알 힐랄에서 뛰고 싶습니다. 결정은 구단 책임자 손에 달려 있겠지만요.

 

* 왜 통역을 데려올 것을 요청하지 않습니까? 한국어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전술적, 행정적 측면에서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알 힐랄 식구들과 의사소통도 나누고 보다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리야드에 있는 한 학원에서 자비로 영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구단측에서 신문을 통해 유병수를 위한 전담 통역을 구한다는 광고도 내봤지만,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 감독이 당신에게 내리는 지시나 행정적인 것들을 이해하십니까?

예. 지금은 감독님의 지시를 이해하고 제가 원하는 바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 때는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영어가 가능한 친구를 전화로 불러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 당신이 놓친 실수를 쉽게 마음에 담아두십니까?

제가 어떤 찬스를 놓쳤을 때 제 동료들의 눈에 보이는 원망을 보면서 제 실책을 후회하곤 합니다. 하지만 골을 기록하여 제가 놓친 실수를 보상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 당신은 세 장의 옐로 카드가 누적되어 있습니다. 그것들이 당신과 당신의 팀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어가 착각한 것으로 실제로는 네 장의 엘로 카드 누적으로 인한 출장정지로 20라운드 알 잇티하드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헀습니다.)

공격수는 골만 기록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고 수비를 돕는 것도 역할의 일부입니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옐로 카드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모로코 선수 유스프 엘 아라비의 복귀가 당신이 팀에서 중요한 선수로 활약하는데 영향을 끼치리라 보십니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감독 교체기에 유스프 엘 아라비의 차출로 원톱을 앞세워 재미를 보고 있지만, 복귀 후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든, 경고누적으로 인한 결장이든 한 경기에 같이 명단에 오른 적이 없었기에 두 선수가 명단에 동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 ACL 조별 예선 첫 경기를 봐야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두바이 전훈캠프에서 친선시합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계가 있는지는 모르거든요.)

엘 아라비의 복귀는 알 힐랄의 공격력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이기에 저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곘지만, 그는 저보다 나은 선수이기도 합니다.

 

* 토마스 돌 전 감독과 이반 하섹 감독의 차이가 있습니까?

두 감독님 모두 훌륭합니다. 하섹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팀을 알아가는 중이지만, 경험이 많고 선수들을 아주 편안하게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인 감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돌 감독도 함께 한 시간은 짧았지만 좋은 감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당신과 함께하는 구단 담당자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말 훌륭합니다. 그 분들은 제가 원하는 모든 요구를 맞춰주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을 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 리야드의 분위기에는 적응되셨나요?

리야드의 분위기가 저에게 영향을 끼치진 않았습니다. 반대로 공공 장소나 시장에 나갈 때 더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절 알 힐랄의 선수로 알아봐주면서 환대하거든요...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고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

 

* 당신의 요청은 구단에서 잘 받아들여지나요?

구단 본부에서는 항상 제 요청를 웃으면서 받아줍니다. 지금은 요청할 것이 없지만요.

 

* 구단측과 트러블을 겪어본 적 있습니까?

그런 문제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헀습니다.

 

* 당신은 아시아에서 사우디 축구의 수준이 어느정도라고 보십니까?

과거에 사우디 국가대표팀은 매우 강하고 이기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에 비하면 너무 약해졌습니다. 사우디 클럽의 수준만 놓고 보면 수준있게 경기를 펼치는 대형 클럽들과 우승 경쟁에 도전할 수준이 못되는 작은 클럽들로 뚜렷하게 나뉘어집니다. 반대로 한국의 리그와 클럽들은 1위 팀이 꼴찌팀에게 지는 것도 볼 수 있거든요. 선수들의 수준에서 본다면 이 곳의 몇몇 사우디 선수들은 기술적인 면에서 한국 선수들보다 훌륭한 선수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 가령 어떤 선수죠?

대체적으로 사우디 선수들의 기량이 낫기는 합니다만, 여기서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그렇습니다.

 

* 사우디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 기대하십니까?

전 사우디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대부분의 사우디 국가대표 선수들이 알 힐랄 선수들이기도 하니까요. 개인적으로도 기쁠 것 같고 그렇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 또한 한국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 기대하십니까?

최근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지 못헀습니다만, 한국 대표팀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것입니다.

 

* 사우디 경기장에서 한국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사우디에서 한국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것은 특별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다 강한 견제를 받을 수 있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고, 한국 선수의 강한 모습도 요구될 것입니다.

 

* ACL에서 한국 클럽이 왜 빠진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사만으로는 애매하긴 한데 ACL 출전권이 4장에서 3.5장으로 조정된 것을 의미하는 질문으로 추측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클럽들은 포항의 플레이오프 승리로 4팀 모두 진출하게 되었지만, 한국과 함께 3.5장으로 줄은 사우디의 경우 알 잇티파끄는 플레이 오프에서 탈락하여 3팀이 진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그 전에 이뤄진 것임을 감안해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ACL에서의 한국 클럽에 대해 당신이 이야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최근 4년의 ACL에서 한국 클럽은 매년 우승에 도전헀고 작년을 제외하고는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한국 클럽틀이 항상 우승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10년 전만해도 알 힐랄이나 알 잇티하드 같은 사우디 클럽들이 ACL 무대를 장악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으니까요.

 

* 당신이 젊은 선수라는 면에서 유럽 진출을 희망하십니까?

현재로서는 유럽 진출을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온다면 생각해 볼 것입니다. 유럽 클럽에서 뛰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요. 지금은 알 힐랄에서 뛰는 것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 알 힐랄 팬들과 일반 사우디 사람들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사우디에 오기 전 알 힐랄의 팬들은 엄청 많이 모인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경기에 출전해서 그들을 보았을 때 그들의 강렬한 응원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