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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21R] 김병석 결장, 알 나스르는 알 샤밥에 역전패!

둘뱅 2012. 3. 9. 01:52

 

리야드의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에서는 사우디 리그 21라운드 경기 알 나스르 대 알 샤밥의 경기가 펼쳐질 에정입니다. 당초 이 경기는 3월 4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국대선수들 복귀와 ACL 출전팀들의 일정 조절과 맞물려 오늘로 일정이 바뀐 바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ACL에 출전했었던 두 팀이 이번 시즌에는 사이좋게 진출하지 못하고 오늘 경기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ACL에 진출한 알 잇티하드 (승)는 11일에, 알 아흘리 (패)와 알 힐랄 (무)는 12일에 경기를 치루거든요.

 

알 샤밥은 현재 20전 15승 5무 승점 50점을 2위 알 아흘리를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 알 힐랄과 마찬가지로 무패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한편 알 나스르는 20전 8승 4무 8패 승점 28점으로 리그 6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5위팀인 알 파티흐FC와의 승점차가 8점차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알 나스르가 이번 시즌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고 순위는 6위입니다. 현재로서는 알 나스르나 알 잇티하드 중 한 팀이 6위를 차지할 것 같습니다만..

 

지난 리그 휴식기 중 알 나스르는 카타르 도하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알 샤밥은 감독의 반대로 특별히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히지 않았습니다. 알 나스르의 전지훈련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지 보는 재미도 있겠네요.

 

리그에서의 흐름과 객관적인 전력상으로 알 샤밥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알 나스르는 팀을 조율하는 주장 후세인 압둘가니와 부주장 아흐마드 압바스 등이 부상으로 빠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정상 전력으로 알 샤밥에 맞서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병석도 지난 경기에서의 억울한 퇴장 (클릭!)으로 인한 출장정지를 적용받아 오늘 경기에서는 결장합니다.

 

알 나스르는 부카쉬와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를 투톱으로 앞세운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선발을 내세웠으며, 파그너는 서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편 알 샤밥은 나세르 알 샤므라니를 원톱으로 앞세운 4-5-1 포메이션으로 선발을 내세웠습니다.

 

알 나스르의 선축으로 전반 시작합니다. 이번 시즌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외치는 알 샤밥의 승리로 끝날지, 알 나스르가 알 샤밥의 무패기록을 깨며 의외의 승리를 거둘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시즌 양팀의 첫 맞대결에서는 2대 2로 비긴 바가 있었는데, 그 시합에서 골을 넣었던 알 나스르의 선수들은 오늘 시합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라이언 빌랄은 알 가다시야로 임대이적헀고, 아흐마드 압바스는 부상으로 결장했습니다.

 

전반 4분 알 나스르의 부카쉬가 좋은 찬스를 맞이하지만 알 샤밥 수비수의 멋진 태클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덴 실패합니다. 양팀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전반 10분 제파로프가 부상으로 넘어져 경기장 밖으로 나갑니다. 볼 경합과정에서 알 나스르 수비수와의 큰 충돌이 없었는데 넘어진 후 한참 지나서야 일어났습니다. 결국 무크타르 팔라타로 교체되면서 전반 14분 알 샤밥의 첫 선수교체가 이뤄집니다. 쓰러졌을 때 허벅지 뒷부분을 잡고있는 것으로 봐서는 햄스트링 부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반 20분이 되어가도록 결정적인 찬스없이 팽팽하게 맞서는 양팀입니다.

 

경기는 별다른 변화없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반 30분 볼을 잡던 알 나스르 골키퍼의 부상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됩니다.

 

전반 40분 알 샤밥의 무크타르가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상태에서 슛을 날리지만 볼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합니다.

 

전반 44분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가 선제골을 성공시킵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리치가 수비벽을 뚫고 우측에서 쇄도하던 자일라위에게 패스가 연결되어 골키퍼와 1대 1로 맞이한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고 골대로 쇄도하던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에게 연결한 볼이 그의 발끝에 걸리면서 골로 연결됩니다.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의 선제골)

 

추가시간 2분이 주어진 전반이 그대로 끝나며 알 나스르의 1대 0 리드로 마무리됩니다.

 

전반 후반 불의의 일격을 당한 알 샤밥의 선축으로 후반 시작합니다. 후반 초반 알 샤밥의 공세가 거칠게 몰아치고 있지만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후반전에는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나가는 알 샤밥입니다. 알 나스르 선수들은 알 샤밥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합니다. 어쩌다 찾아오는 역습의 기회도 패스미스로 번번히 놓치고 있습니다.

 

결국 후반 9분 나세르 알 샤므라니가 동점골을 넣습니다. 크로스가 연결되는 과정에서 그의 앞에 있었던 알 나스르의 수비수들이 떼거지로 우왕좌왕하다 제대로 마크하지 못해 막을 수도 있었던 실점을 허용하고 맙니다. 나세르 알 샤므라니는 이번 시즌 16호골이 된 동점골로 알 아흘리의 빅토르 시모에스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선두에 오릅니다.

 

(나세르 알 샤므라니의 동점골)

 

알 나스르는 실점과 동시에 선수를 교체합니다.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지 종종 미끄러지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후반 28분 알 샤밥의 무크타르가 페널티킥을 얻어냅니다. 무크타르의 적절한 오버액션도 있었지만, 알 나스르의 수비수 샤흐야는 불필요한 반칙으로 주지 않아도 될 페널티킥을 주고 맙니다. 나세르 알 샤므라니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팀은 1대 2로 경기를 역전시키고, 자신은 득점 단독선두에 오릅니다. 하지만.. 몇년째 리그 득점왕 경쟁에 단골로 올라가는 이런 선수가 정작 국대에서는 죽쓰고 있는 것이 사우디 축구의 한계죠;;;;;

 

(나세르 알 샤므라니의 역전골!) 

 

후반 34분 알 나스르의 파그너가 교체투입됩니다. 

 

후반 막판 동점골이라도 넣어보려는 알 나스르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지만. 세밀함이 떨어지는 탓에 알 샤밥의 수비진을 무너뜨리기는 힘겨워 보입니다.

 

알 나스르의 공세가 거세지자 추가시간 직전 알 샤밥은 마지막 선수교체를 단행하면서 흐름을 끊어보려고 합니다. 아흐마드 오타이프는 천천히 걸어나오다 경기지연을 이유로 경고를 받습니다.

 

추가시간 4분 주어집니다. 불 붙은 알 나스르의 공세가 거세지만, 알 샤밥의 수비를 뚫기엔 힘겨워보이고 늦은 감이 있습니다. 경기는 결국 이대로 종료되면서 나세르 알 샤므라니의 두 골을 앞세운 알 샤밥의 역전승으로 끝납니다.

 

알 샤밥은 오늘 경기의 승리로 6연승을 거두며 알 아흘리와의 승점차를 4점차로 벌리고 리그 선두경쟁에서 한 발 앞서갑니다. 최종전을 알 아흘리와 치루는 등 남은 다섯 경기에서 세 경기에서 리그 2, 4, 5위팀을 만나는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이번 시즌 알 샤밥의 기세로 봐서는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만한 상황입니다.

 

알 나스르는 힘겹게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수비가 자멸하면서 대어를 낚을 기회를 놓쳤을 뿐더러 알 잇티하드와의 승점차를 벌리는데 실패했습니다. 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은 43골을 성공시키고도 리그 7위라는 어처구니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들을 골득실차에서 이길 수 없기에 패배가 더 아쉽습니다.

 

알 나스르는 3월 15일 저녁 8시 25분 리그 22라운드에서 나즈란 원정경기를 치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