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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소니 사우디의 이례적인 예약주문과 함께 한 소니 NEX-7 구입기

둘뱅 2012. 3. 27. 00:00

 

 

3월초부턴가 소니 월드든 일반 유통망이든 소니 제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보기드문 낯선 포스터가 붙어있기 시작했습니다. NEX-7, A77, DEV-5 3개 신모델의 프리오더를 알려주는 포스터였는데 왜 낯설었냐면 사우디 소니 매장에서 가격과 프리오더 시작일, 실제 판매일 등을 명시해서 예약판매한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전의 기억을 돌이켜봤을 때 예약판매라 하면 지금은 소니로 통일화된 소니 에릭슨 핸드폰의 예약판매를 들 수 있는데, 매장에 정식으로 공고가 나오는 것이 아닌 알음알음으로 해서 1,000리얄 정도의 선수금을 받고 물건이 들어올 때마다 연락해서 사가는 정도가 유일했었습니다. 심지어 매장 매니저와 친분이 있으면 예약한 순서를 무시하고 그냥 구입도 가능했었죠. (그래서 아크페리아 S를 구입하기도 했었지만...) 그러던 소니에서 정식으로 예약판매하겠다고 공고한 것은 얼마전부터 판매를 시작한 소니 타블렛부터 였습니다. 그때도 가격이나 일정을 포스터로 공지하지는 않았었거든요.

 

 

오랜만에 블로그 메인에 걸린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 가지고 있는 A900이 나올 무렵만 해도 사우디 소니에서 DSLR은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듣보잡 신세였었습니다. 소니뿐 아니라 다른 메이커에게도 마찬가지긴 했지만요. A900 같은 경우엔 홈페이지에만 존재하고 실제로는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은 모델일 정도였습니다. 사진 촬영이 자유롭지 않은 환경 탓이기도 하겠지만 일반인들에게 렌즈교환방식의 카메라는 어렵고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DSLR보다는 사이버샷이나 핸디캠의 홍보와 판매에 더 열을 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우디 시장에 DSLR이나 미러리스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재작년인가 작년 정도로 기억합니다. 매장에서 물건을 찾기 한결 수월해지고 신제품도 출시되기 시작했으니까요.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확대가 DSLR 시장이 자리잡아가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네요. 당연히 DSLR/미러리스 모델들의 예약판매라는 것도 다른 제품군들과 마찬가지로 없었는데 25일 판매를 시작한 세 개 모델이 처음으로 공식 예약판매를 받은 모델이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사우디 소니 공식 홈페이지 메인으로 걸릴 정도로 말이죠.

 

(붉은 색으로 써있는 한정 수량이란건 과연 몇 개였을까요??? 정답은 한참 아래에....)

 

 

미러리스 카메라가 나올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가 NEX-7이 나오면서 구입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때마침 한국에서의 발매 일정과 휴가 복귀 일정이 맞지 않아 한국에서의 구입을 포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예약 및 배송 일정이 휴가 복귀 후였거든요. 어차피 A900이 있어 A77에 대한 미련은 없었기에 공식 사전예약하는 당일에 단골 매장에 가 선주문을 하였습니다. 1,000리얄 (약 30만원)을 걸고 사전 예약을 하니 아래와 같은 선주문 바우처를 줍니다. 이 바우처는 주문자 보관용이고 따로 찢어낸 작은 종이에는 이메일과 핸드폰 연락처를 남기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걸 받아보는 것도 또 처음이네요.

 

 

 

선주문을 하고 발매일인 25일까지 기다리는 낙으로 맘편히 있었던 저에게 24일 밤 11시 42분 낯선 번호의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예약한 매장의 인도인 직원의 전화였습니다. 이 직원은 카미스 있을 때 저한테 TV를 팔았는데 저보다 먼저 젯다로 옮겨와 지금의 매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 인연이 있습니다. 그 직원한테만 TV를 4대 샀군요;;;;

 

(제가 이용하는 소니 월드의 영업시간)

 

 

매장 영업시간도 끝나고 자정을 앞둔 야심한 시간에 전화를 한 이유는 주문했던 물건이 예정대로 내일 입고되니 오후 5시에 와서 찾아가란 말을 전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오후 5시 매장에 갔더니 문이 닫혀진 상태였고 영업시간보다 5분 늦게 문을 열었기에 잔금을 처리하고 물건을 수령해왔습니다. 

 

(사진 속의 아저씨는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UAE쪽 사람이 아닐까 싶은....)

 

 

물건을 수령하고 계산하는 동안 물어보니 소니 일본 본사에서 사우디 시장 예약주문 판매용으로 배정된 물량이 28개고 그 중 자기 매장에서 예약한 사람이 저 포함 2명이었다고 합니다. 사우디 전체 소니 월드가 43개점이 있는데 매장 당 1개도 안되는 28개 밖에 배정되지 않은 그야말로 한정 수량이었던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건은 두 개가 한꺼번에 온 것도 아니고 하나는 당일인 25일에 입고되었고, 나머지 1개는 26일에 입고될 예정인데, 제가 첫 주문자였기 때문에 일단 저에게 연락했다고 합니다.

 

왜 그 연락을 밤 11시 42분에 했냐고 물으니, 그 직원은 입고확인 통지 메일을 밤 11시 30분에 받아서 저에게 바로 연락해주느라 그랬다는군요. 

 

(요즘 PSVITA를 홍보한다고 매장직원들도 PLAY 로고가 등에 찍힌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더니 심지어는 포장용 봉지마저도....)

 

 

그래서 업어온 NEX-7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번들인 18-55가 포함된 NEX-7K입니다. 한국에서는 바디만 먼저 팔기 시작하고 그 후에 블랙번들세트를 따로 팔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우디에서는 바로 NEX-7K부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E마운트 렌즈도 없기에 바디만 팔았으면 선뜻 지르지 않았을 겁니다. 위에도 적혀있는 NEX-7K의 사우디 가격은 5,199리얄이며, 한화로 하면 약 156만원으로 소코가보다 10여만원 정도 싼 가격입니다.

 

사우디는 한국과 달리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지 않은데다 유통망이 단순해서 소니 월드에서 제품을 구하나 일반 양판점에서 제품을 구하나 가격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사실 여러가지 문제로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해주는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기는 힘든 곳입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더라도 물건을 찾으러 매장으로 가야하는 곳이 대부분이죠.

 

 

 

 

 

외부 포장지를 벗겨내면 악세사리 광고가 함께하는 속 포장지가 나오고...

 

 

 

(무슨 제품을 사도 똑같은 소니 월드의 보증서)

 

 

상자를 열면 설명서와 씨디, 팜플렛 등 인쇄물 류가 포장된 상자가 있습니다.

 

 

 

 

설명서는 영어와 아랍어 중국어 정도만 있지만, 렌즈 및 악세사리 홍보용 팜플렛에는 한국어 소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쇄물이 담겨있는 상자를 빼면 물건을 가린 천이 놓여져 있고,

 

 

 

천을 빼면 카메라, 스트랩, 렌즈 실물이 드러납니다.

 

 

 

렌즈와 스트랩이 담겨있는 부위를 드러내면 충전기와 충전지 등이 담겨있습니다. 사우디 시장용이라 그런지 전원 플러그는 3각입니다. 전원은 우리랑 같아서 한국에서 쓰던 케이블을 대체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NEX-7과 번들 18-55를 체결한 모습.

 

 

 

 

 

 

사실 사우디에서 마음놓고 카메라를 지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타사 제품은 모르겠지만, 소니 모델에는 한국어 메뉴가 지원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야 아랍어나 영어만 지원되도 상관없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어 메뉴가 친숙할 수 밖에요. 사우디에서 파는 상당수의 소니 제품에는 예전부터 한국어도 선택가능한 언어에 속해 있었습니다. 특히 카메라쪽은요....

 

(우리말 아래는 아랍어, 그 밑에는 이란어, 그 밑에는 인도어? 뭔지 모를....)

 

 

가뜩이나 도움말까지 제공되는 모델에서 한국어 지원은 그야말로 선택을 아니할 수 없게 만드는 포인트 중 하나죠.

 

 

 

선주문과 함께 딸려온 것은 8GB SD카드와 카메라 가방인데, 카메라 가방은 그야말로 에러였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파는데 왜 DSLR/DSLT용 가방을 줄까요??? 기왕에 줄꺼면 미러리스용에 걸맞는 작은 가방을 줄 것이지...

 

 

 

도저히 NEX-7를 담기엔 너무도 부담스러운 이 가방에다가는 지금 가지고 있는 A900과 렌즈 식구들 (12-24/24-70/24)과 외장 스트로보를 보관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고도 충분한 공간을 가진 가방이기도 하고, 특별한 가방없이 옷장 안에 있던 녀석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주는 걸로 말이죠....

 

구입 기념으로 찍어본 젯다 해안도로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