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비자] 사우디 스폰서 자격 취득 후 반드시 이용해야 할 서비스 "무낌"

둘뱅 2012. 4. 25. 18:14

첫번째 사우디생활을 시작했던 2000년도만 해도 외국인들을 직접 고용할 수 있는 스폰서 자격은 사우디인, 혹은 사우디 회사에게만 있었습니다. 스폰서와 동등한 자격, 혹은 스폰서 보다 우위에 있어 그냥 명목상 내새운 얼굴 마담 스폰서가 아니라면 사람들을 휴가 보내거나, 돌려보내는 등 외국인과 관련된 모든 업무에 스폰서가 낄 수 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스폰서와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 곤욕을 치루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휴가를 보내거나 퇴사를 위해 귀국해야 할 때 스폰서가 틀어막으면 아무리 급한 상황이라도 손을 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원칙적으로 외국인이 이까마라는 체류허가증을 받게될 경우 도주를 방지하기 위해 여권을 스폰서가 보관해야 하거든요. 스폰서가 여권을 쥐고 있고, 비자를 내주지 않으면 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방글라데쉬인이든 정상적으로 빠져나갈 수 없었으니까요. 심지어 퇴사로 인한 출국의 경우 사우디인 스폰서가 공항까지 따라가야만 했었구요.

 

2008년에 다시 나왔을 때는 그 제도가 대폭 바뀌어서 외국 법인들도 사우디 일반 투자청 (SAGIA)에서 투자 면허를 받으면 외국 투자 법인을 개설하고 사우디인이 없어도 자체적으로 스폰서가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WTO 가입과 해외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사우디 정부가 내놓은 당근책이었죠.

 

이러한 환경 변화와 함께 사우디 정부도 E-정부를 구축해 나가면서 눈에 띈 변화가 바로 워킹비자로 첫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입국심사 시 얼굴 사진을 찍고 손가락 지문을 전자 스캐닝해서 이 정보를 관련 유관부서와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찍힌 사진이 이까마와 운전 면허증 사진으로 쓰이는 것이죠. 문제는 공항 입국 심사대에 설치된 카메라가 좋지 않고 조명이 흐리멍텅한 관계로 얼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시커먼 사진도 나올 수 있어 신분증을 봐도 이 사람이 이 사람 맞는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무용지물인 사진도 나온다는게...

 

사우디 정부의 전산화 추진과 더불어 민간 회사에도 유용한 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했는데, 바로 무낌 (Muqeem) 이라는 서비스입니다. 무낌은 자신의 스폰서로 사우디에 일하러 들어온 모든 외국인들의 모든 관련 정보들 (이까마 번호, 의료보험 가입 여부, 개인 소유 차량 여부, 교통벌금 미납 요금 등등등...)을 한 눈에 보고 필요한 경우 비자를 직접 발급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기존에는 휴가용 재입국비자 (Exit & Re-entry Visa- 단수 200리얄/복수 500리얄) 퇴사용 최종출국비자(Final Exit Visa)를 받기 위해서는 사진, 여권 등등의 구비서류를 들고 여권과에 가서 줄서서 일을 처리해야 했지만, 무낌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클릭 몇 번만 하면 바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담당자가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경우 비자비용을 굳이 여행에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무실에 앉아서 인터넷 뱅킹으로 비자대 납부 후 5분 정도 지나면 바로 재입국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기에 앉아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낌 서비스는 1년 단위로 재계약하며 스폰서로 데려온 사람들이 500명인가까지는 1인당 얼마, 그 이상일 경우는 몇백명 단위로 얼마..라는 식으로 요금이 책정됩니다.

 

무낌을 간단하게 둘러봅니다.

 

비자가 발급되거나, 출국을 하거나, 입국을 하거나, 이까마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등 개개인의 신상에 변경 요인이 발생하면 메시지를 통해 통보해 줍니다.

 

 

회사가 스폰서가 되어 데리고 온 인력들의 모든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모든 거주자 명단, 신규 입국자 (이까마 발급전) 명단, 재입국비자 소유자 명단 (및 출입국 여부), 최종출국비자 소유자 명단 (및 출입국 여부), 비활성화 된 인력 명단, 도망자 명단, 식구들을 포함한 모든 거주자 명단 출력 등이 여권과를 통해 제공되고,

 

모든 거주자들의 교통신호 위반 목록, 운전 면허증 소유자 명단, 만기된 운전 면허증 소유자 명단 등이 교통경찰과를 통해 제공됩니다.

 

 

아울러 아래와 같이 개개인의 모든 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바로 비자도 발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직접 발급받은 제 최종출국비자. 3년 7개월 간의 사우디 생활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종이입니다. 이 비자와 함께 이까마를 공항 여권과에 반납하게 되면 사우디를 완전히 떠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앞으로 8시간 뒤면, 제 두번째 사우디 생활을 마치게 됩니다. 첫 사우디 생활 때는 휴가로 들어왔다 사정이 생겨 복귀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게 되네요. (휴가로 나가서 미복귀하게 될 경우 블랙 리스트에 올라 한동안 워킹 비자로 사우디 재입국이 어렵습니다.)

 

마아 쌀라마~ 사우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