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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우디 서열 2위 나이프 사우디 왕세제 즉위 8개월 만에 사망...

둘뱅 2012. 6. 16. 20:26

 

(고 나이프 왕세제)

 

사우디 국영통신은 작년 10월 압둘라 국왕으로부터 왕세제로 지명되었던 나이프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제가 향년 77 또는 7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압둘라 현 국왕과 함께 다른 고령의 사우디 권력자들과 마찬가지로 지병인 당뇨병과 골다공증과 함께 (비공식적으론...) 암으로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그의 건강이 문제가 되어 그토록 원했을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왕세제 즉위 8개월 만에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왕세제 지명 당시 포스팅은 [정치] 압둘라 국왕, 나이프 왕자를 왕세제로 지명. 그 배경과 전망를 클릭!)

 

이미 알려진 사실이긴 했으나 그의 건강이 나쁜 상태였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줬던 장면은 자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관했던 지난 크라운 프린스컵 결승전 때였습니다. 왕세제 즉위 후 컵대회의 첫 주최자로 시상식에 참석하여 시상하기는 했으나 선수들에게 메달 수여는 고사하고 선수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관련 포스팅은 [정치] 크라운프린스컵 결승전을 통해 본 우려되는 나이프 왕세제의 건강을 클릭!) 그로부터 한 달 뒤에는 왕세제 즉위 이후 처음으로 휴가 겸 건강검진 명목으로 미국을 다녀온 바 있었습니다. ([정치] 나이프 왕세제 건강검진차 미국행....를 클릭!) 미국에서의 복귀 이후 괜찮은 듯 했으나 지난 5월 두번째 떠난 휴가 겸 건강검진이 그의 마지막 출국이 되어버렸습니다. 2주전인 지난 6월 3일 왕세제는 건강하며 곧 사우디로 무사히 돌아갈 것이라는 공식 발표는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사우디 국영통신을 통해 발표된 압둘라 국왕의 공식 발표를 통해 고 나이프 전 왕세제가 "사우디 밖 외국"에서 토요일 (오늘)에 사망하였으며 장례는 내일 메카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을 간략하게 전했습니다만, 미확인 소식통에 의하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고 술탄 왕세제에 이어 두 명의 왕세제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버티고 있는 압둘라 국왕보다 앞서 연속으로 왕위에 오르지도 못하고 치료를 받던 외국에서 사망하였네요. 나이프 왕세제의 장례식은 내일 메카에 있는 하람 사원에서 마그립 (일몰) 예배가 끝난 후 행해질 예정입니다.

 

다가올 2014년부터 여성들에게도 참정권을 주겠다는 압둘라 국왕의 방침에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반대의견을 낼 정도로 강경한 보수주의자로 알려졌던 그의 후계자로는 친동생인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국방부 장관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 국왕인 89세의 압둘라 국왕도 지난해 또다른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아직도 국부 압둘 아지즈 국왕의 2대째에서 맴돌고 있는 왕위 계승문제가 잠재되어 있는 사우디 내부의 불안요소들과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그의 손자들 중에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왕자들도 어느덧 60대에 접어들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