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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블로거로써 겪었던 김병석 이적 뒷이야기...(2) K리그 데뷔전 직관기!

둘뱅 2012. 7. 29. 15:21

(대전 월드컵 경기장 외부)

 

 

지난 25일 K리그 23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FC서울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전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몇 년 전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수원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던 이래 처음으로 지방 원정 관람을 간 것이었습니다. 지방에서 직관했다는 두 경기의 공통점을 바로 찾으셨겠지만, 개인적으론 장기 해외체류 계획이 없다면 시즌권을 끊어서 홈경기를 직관하는 FC서울의 팬입니다. 지난 몇년간은 사우디 체류로 인해 시즌권을 끊지 못했지만, 몇달 전 돌아왔을 때는 시즌권을 다시 끊어서 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홈경기만 직관하는 제가 처음 가보는 대전 월드컵 경기장까지 경기를 보러 간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홈팀인 대전 시티즌에서 뛰게 된 한 선수 때문이었는데, 그 선수는 바로 경기 당일 언론을 통해 공식 입단이 발표된 김병석 선수였습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사우디 리그 소식을 전해드리다가 에이전트와 알게 된 인연이 있는 선수죠... (자세한 사연은 [ZSPL] 11/12 시즌 결산 (2) 블로거로써 겪었던 김병석 이적 뒷이야기... 편 참조)

 

 

(대전 월드컵 경기장 내부. 서울 월드컵 경기장만 방문하다 이곳에 오니 아담한 느낌이 똬악!)

 

 

사우디에서 귀국 후 에이전트를 통해 지방에 있는 몇몇 시민구단들과 이적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가 지난 25일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 대전 시티즌과 계약을 맺은 사실을 알게 된 바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는 다른 구단에 갈 뻔했는데, 막판에 대전으로 결정되었다더군요.) 그의 에이전트로부터 대전 홈경기 만큼은 티켓을 구해줄 수 있으니 놀러오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여건상 그러기는 쉽지 않은데, 적어도 K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루는 경기만큼은 가봐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원래 보려고 예매해놨던 영화를 취소하고 무작정 대전 월드컵 경기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에이전트를 만나 표를 받고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데뷔전을 치루게 될 경기의 상대팀이 제가 응원하는 팀이었기에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원정팀과 홈팀의 선수를 응원해야 하는 제 입장에서 최선인 개인적인 바램은 FC서울이 이기고 김병석이 K리그 데뷔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것이었죠!

 

 

(오늘의 티켓!)

 

 

사우디 알 나스르에서 등번호 77번을 달았던 그는 대전에선 등번호 37번을 달게 되었습니다. 알 나스르에서나 대전 시티즌에서나 등번호 끝자리가 7로 끝나는 것이 뭔가 관련이 있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리야드에 있는 알 나스르 메가 스토어 방문시 기념으로 구했던 알 나스르의 11/12시즌 원정 저지.

알 나스르 메가 스토어에 대해서는 [리야드] 알 나스르 메가 스토어 방문기 편 참조!)

 

 

김병석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10분 교체투입되며 후반 40분 남궁도와 교체될 때까지 30여분간 피치 위에서 활약하며 K리그에서의 신고식을 치뤘습니다. 알 나스르에서 활약할 때 보았던 대로 중앙, 측면 미드필더, 그리고 공격수로 다양한 위치에서 플레이를 펼치더군요. 제 기억으로는 지난 4월 14일 사우디 리그 최종전 알 까다시야와의 경기 이후 실전을 치룬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아마도 오랜만에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경기를 펼친 K리그 첫 데뷔전에서 긴장한 모습도 보이고 경기 흐름을 따라잡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서는 위협적인 움직임과 멋진 킥을 보여줬습니다.

 

티비에서 볼 때는 뭔가 어설프게 뛴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보니 티비로 보는 것보다는 확실히 좋은 모습이었기에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컨디션을 정상으로 끌어 올리고 팀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만 보완되면 팀에게 좋은 옵션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기에 충분한 데뷔전이었습니다.

 

 

(교체투입된 후 경기 중 한 장면. 등번호 37이 선명하게 보인다.)

 

 

제가 데뷔전을 보면서 느꼈던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아들어가고 있는지 어제 있었던 울산과의 24라운드 경기에선 선발 출전하여 75분을 소화하며 돋보이는 맹활약을 펼쳤다고 합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멋진 활약을 펼쳐 팀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