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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6R] 유병수의 시즌 첫 골이자 결승골로 알 힐랄은 알 쇼알라에 승리!

둘뱅 2012. 9. 15. 08:34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쇼알라와 알 힐랄의 사우디 리그 6라운드 경기는 유병수의 결승골을 앞세운 알 힐랄이 1대 3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다음주 중에 있을 ACL 8강 1차전을 앞두고 6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쳐야만 했던 알 아흘리와 알 잇티하드가 경기일정을 뒤로 미룬 가운데, 가장 먼 울산 원정길을 떠나는 알 힐랄은 경기일정을 바꾸는 대신 경기장을 바꾸어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알 쇼알라의 홈구장인 알 카르즈에 있는 알 쇼알라 클럽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쳐야했지만, 리야드에 있는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 치루는 것으로 말이죠. (알 쇼알라는 지난 시즌 2부리그 1위팀 자격으로 이번 시즌 승격된 팀이며, 연고지인 알 카르즈는 리야드에서 남쪽으로 77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도시입니다.)

 

시즌초반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다 지난 라운드 리야드 더비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알 힐랄은 매게임 연속골 행진을 벌이고 있는 웨슬리 로페스와 야세르 알 까흐따니의 투톱을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웨슬리 로페스는 전반 20분 혼전 상황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지만, 야세르 알 까흐따니는 전반 막판 페널티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확실하게 리드할 기회를 안타깝게 놓치고 말았습니다. 첫 시도에서 골을 넣었지만 골이 무효로 선언되면서 다시 찬 두번째 킥이 골키퍼 정면을 향해 버렸으니까요.

 

(전반전 하이라이트)

 

추가골 기회를 놓친 알 힐랄은 알 쇼알라와 후반들어 팽팽한 접전을 벌이면서 0대 1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나갔으며, 대기 중이던 유병수는 페널티킥을 실축한 주장 야세르 알 까흐따니 대신 후반 25분 교체출전했습니다. 0대 1로 계속 진행되던 경기는 후반 막판 알 쇼알라가 동점골을 넣는데 성공하면서 불이 붙기 시작합니다. 후반 41분 상대팀 진영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막던 측면 수비수 술탄 알 비쉬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알 쇼알라의 미스피르 알 비쉬가 골키퍼를 가볍게 제치며 동점골을 넣는데 성공한 것이죠. 

 

후반 막판 찾아온 1대 1의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측면에서 쇄도하던 압둘라 알 조리가 알 쇼알라 수비수 두 명 사이로 가볍게 패스한 볼을 페널티 에어라인 근처에 있었던 유병수가 논스톱슛으로 골을 성공시켰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알 하마다와의 연습경기에서 넣었던 골에 이은 연속경기 골로 오늘 경기의 결승골이자 이번 시즌 유병수의 첫 골입니다. 첫 선발 출장한 지난 5라운드 경기에서 많은 찬스를 날렸던 아쉬움을 달래주는 골이기도 합니다. 

 

(유병수의 시즌 첫 골이자 결승골! 역시 제일 좋아하는 동료선수는 유일하게 폴짝뛰며 다가온 부주장 무함마드 알 샤흘룹인듯!)

 

유병수의 결승골로 기세를 올린 알 힐랄은 후반 종료 직전 무함마드 알 까르니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알 쇼알라를 1대 3으로 꺽으며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합니다.

 

(후반전 하이라이트)

 

울산으로의 장거리 원정길을 앞두고 다소 무리할 수도 있는 일정을 소화한 알 힐랄은 알 나스르와의 리야드 더비에 이어 시즌 첫 리그 2연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원정길에 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웨슬리 로페스는 3라운드부터 4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7골로 리그 득점선두에 나섰고, 3라운드부터 복귀한 유병수는 4경기 만에 시즌 첫 골을 성공시키며 시즌 2호 공격 포인트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알 힐랄로의 이적 이후 오랜만에 한국에서 뛸 준비를 마쳤습니다. 반면 3라운드에서 두 골을 넣은 이후 계속되고 있는 주장 야세르 알 까흐따니의 골 침묵은 알 힐랄 입장에서도 아쉬울 것 같습니다.

 

알 힐랄은 현재 (리야드 시각 15일 새벽 2시 20분/한국시간 15일 아침 8시 20분) 다음주 수요일 저녁 7시 반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질 울산 현대와의 아시안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를 위해 전세기편으로 울산으로 향하고 있는 중입니다. 선수단은 전세기로 리야드에서 부산을 거쳐 울산으로 직행하고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아딜 헤르마치는 팀과 별도 일정으로 정상적인 루트 (리야드->두바이->서울->울산)를 이용해 울산에서 팀과 합류할 예정입니다. 알 힐랄 선수들은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 앞서 16호 태풍 산바를 먼저 만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