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타북] 사우디에도 눈이??? 폭설내린 사우디 북부 타북 지역의 풍경...

둘뱅 2013. 1. 10. 23:47

(타북 인근의 사막에서 샌드서핑 즐기기!!! 원래 이러고 놀아야 하는 곳이지만....)



아주 가끔 TV 뉴스 속 해외토픽을 통해 눈내린 사우디의 모습이 가끔 보도될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우디 지역에서는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평생 눈을 실제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우디의 일부 지역에서는 뉴스에서도 소개되었듯 예외적으로 가끔 눈 내리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요르단, 이라크 국경과 맞닿은 사우디 북부 지역으로 대표적인 곳은 사우디 북부 타북주의 주도 타북 인근에 있는 알 루즈 산 일대의 산악지대입니다..


(사우디 지도)


위의 지도 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타북은 리야드에서 북서쪽으로 약 1,500여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홍해 및 요르단과 더 가까운 곳으로 BC 500년경 마다인 살레가 있는 알 울라와 함께 알 아야네얀이라 불리운 번성했던 지역의 수도로서 역사 상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그 후 사도 무함마드가 죽기 전 이슬람 확장 전쟁 중이던  AD630년 무함마드가 직접 이슬람 확장 전쟁을 시작한 이래 전례가 없었던 3만명의 대군을 거느리고 비잔틴 제국군과 싸우기 위해 타북까지 진격했지만, 정작 비잔틴군은 이미 그 지역을 떠나서 만나지 못했다고 전해지는 타북 전투(-the battle of Tabouk-를 빙자한, 실제로는 타북 행군)가 있었던 지역입니다. 비록 실질적인 전투가 일어나 승패를 가르지는 못했지만, 그 당시에 다양한 부족을 동원해서 펼친 대규모 군사작전의 성공(?)으로 무함마드는 주위에 이슬람 세력을 과시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요르단의 아까바만과 아라비아 반도를 잇는 교통의 요지로 오스만 터키제국 시절에는 타북 요새와 헤자즈 철도의 타북역이 들어섰으며, 최근 들어 제1차 걸프전쟁 당시에는 사우디쪽 다국적군의 중심 거점으로서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과 이라크 공군의 표적이 되어 파키스탄의 유명한 제153 방공여단(153 Light Air Defence (Gun Missile/Self Propelled) Regiment)가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타북은 한여름에는 최고 온도 46도까지 올라가지만, 아울러 겨울에는 영하로도 떨어져 역사상 최저 기온이 -7도입니다. 사우디 남부 고도 약 2,500m에 위치한 고산도시 아브하의 역사상 최저 기온이 -1.4도, 수도 리야드가 -3도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사우디 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해보지 못할 추운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타북 지역에 지난 수요일 새해 첫 눈이 내렸습니다. 레반트 지역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을 강타한 폭설과 물난리의 여파가 이 지역에까지 미친 것이죠. 타북 지역에서도 특히 알 루즈 산 (Jabal Al-Lawz/ 아몬드의 산이라는 뜻) 일대가 눈이 내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알 루즈 산은 2,580m급의 고산지역으로 일부 작가/고고학자들은 성서 상의 시나이 산은 시나이 반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알 루즈 산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구글링을 통해 새해 첫 눈을 맞이한 타북 지역의 풍경을 소개합니다.



눈내리고 안개가 짙게 깔린 타북 인근의 알 루즈 산 부근 (© SPA)



눈내린 산악 도로를 힘겹게 올라가고 있는 차량 (© SPA)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 차를 도로가에 세워놓고 차 밖으로 나와 있는 사우디 사람들 (© SPA)



 눈내린 사막 지역을 걷고 있는 어떤 사우디인 (© Reuters)



눈내린 빙판길에서 춤을??? (© Reuters)



장갑 낀 손이라도 떨어지는 눈을 느껴보고 싶은 어떤 사우디인 (© Reuters)



설경 속에서 인증샷~! (© SPA)



아랍 현지 뉴스방송을 통해 소개된 눈 내린 타북의 모습과 레반트 지역의 모습도 아울러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