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UAE

[아부다비] 3만명의 참석자와 함께 제6차 세계 미래에너지 정상회의 시작!

둘뱅 2013. 1. 16. 02:00

 

(제6차 세계 미래에너지 정상회의 (WFES)가 개막되었다 ©  세계 미래에너지 정상회의 페이스북 페이지)

 

세계의 지도자들과 각국 장관들을 포함한 150여개국에서 온 3만명 이상의 참석자들이 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6차 세계 미래에너지 정상회의 (WFES)에 참석하기 위해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모였습니다. 이 정상회의는 기업체 간부, 학자, 과학자, 기술자, 개발자,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 재생가능한 클린 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을 논의하고 토론하며 전시하는 자리입니다.

 

공식 개회식의 기조 연설자로 나선 프랑수아 올란드 프랑스 대통령은 재생가능 에너지를 개발하지 않으면 화석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을 치뤄야만 하는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며 세계가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제1회 세계 물 정상회의 (IWS)와 함께 3일간의 정상회의를 주최한 마스다르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전세계에서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2570억 달러 (약 270조원)가 투입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올란드 대통령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을 위해 올 한해에만 약 3000억 달러가 투자되어야 하지만 이런 투자가 필요할 때가 경제 위기시에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산유국과 소비국 사이의 공동 펀드 설립에 참가해줄 것을 전세계 모든 국가에 요청했습니다. 

 

(기조연설 중인 프랑수아 올란드 프랑스 대통령과 식장의 분위기 © 세계 미래에너지 정상회의 페이스북 페이지)

 

크리스티나 크리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라틴 아메리카와 캐러비안 국가들이 전세계 배출되는 유해한 방출 물량의 5%에 대해서만 책임이 있다고 덧붙이며,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지만, 동일하게 공유해야 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이 펀드의 주요 기부국은 가난한 국가보다 에너비 소비량과 방출량이 엄청나게 많은 선진국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는 아부다비가 재생가능 에너지 확산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온갖 도전들을 극복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니아 요르단 여왕은 "오늘날 전세계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14억명이 여전히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10억명은 전기 사용이 불안정하다"고 언급하면서 대책없이 "중동지역 뿐 아니라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은 더뎌지고 험난할 것이다"며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대책"을 찾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부다비를 본거지로 하는 국제 재생가능 에너지 기구 (IRENA)는 지난 월요일 2030년까지 클린 에너지의 사용비중을 두 배로 늘리는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아틀라스"라는 이름의 새로운 글로벌 로드맵을 출범시켰습니다. 그러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한다는 경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아틀라스의 목표는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 바이오매스 같은 재생가능 클린 에너지의 사용비중을 현재 16% 수준에서 약 3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IRENA 총재 아드난 아민은 이 개막식을 마무리하면서 "예측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재생가능 에너지의 사용비중은 단지 5%에 불과한 21% 밖에 못 올릴 것으로 보이며, 이는 우리의 로드맵을 통해 목표로 한 30%와 9% 차이가 있습니다."라며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레온 가스를 대체하여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는 친환경 자연냉매를 개발, 판매한 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자연 물질을 상용화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교훈을 얻은 바 있었습니다. 대안으로 나온 여러가지 물질들을 실제 냉매로 상용화하기에는 뭔가 하나씩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회사를 떠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 물질 중 하나가 대체 물질로 인정받았다는 이야길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일상 생활에서 소비량이 많지 않은 냉매조차도 이럴진데,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대체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든 일일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